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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PKU (학부)

북경대/개강일기(6) - 격리 해제, 고속철도 타고 베이징으로 (기차 타는데 아직도 발권하세요?)

by Hexagon_ 2020. 9. 28.
2020. 09. 17, 격리해제 전 핵산검사

20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핵산검사를 진행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마치 격리해제 임박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검사는 목(咽拭子)으로만 진행하며(나이쓰!) 공지에 동봉된 QR코드를 스캔하여 이름, 호텔, 방 번호, 날짜를 적고 지불하면 된다고 한다. 비용은 120위안으로 정상 수준. 그나저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돈을 내야하는건지 궁금하다.

회계처리가 필요하다면 파피아오(发票) 발행도 해준다. 단 전자영수증만 발급 가능.

우리 학교는 7일 내 핵산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만 학교 복귀 허가가 떨어지는데, 본인 이름으로 파피아오를 끊어오면 검사비용을 결산해준다고 한다. 해외 입국 유학생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발급 신청을 넣어봤다.

 


2020. 09. 21, 격리해제 D-1

핵산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 한명이라도 양성판정 받았으면... 상상하기도 싫다.

정확한 격리 해제 시간은 오후 1시부터 3시사이 순차적으로 격리해제고, 미리 톈진시 건강마(健康码)를 신청해야 한다. 근데 내 여권번호로 입국기록을 조회한건지 아니면 "격리중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처음에 실수로 "예"라고 대답한 것 때문인지 빨간색으로 나왔다. 일단 내일까지 바뀌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2020. 09. 22, 격리해제, 톈진-베이징 고속철도

아침에 건강마를 다시 확인해봤는데도 빨간색이 떴다.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다가 이미 입국한지 14일이 지났음에도 "14일 이내 타지역 이동 기록" 이라는 질문에 습관처럼 내 한국 집주소를 적은게 생각이 났다.

 

나 자신의 멍청함에 감탄하며 이동 기록 없음이라고 정보를 수정했더니, 드디어 초록색 코드가 나왔다.

오후 1시쯤 되니 직원들이 내 방으로 찾아와 격리해제 증명서와 핵산검사 증명서를 건네줬다. 다만 차례대로 나가야해서 당장 격리 해제되는건 아니라고.

방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었더니 다시 직원들이 방으로 찾아와 이제 가도 된다고 알려줬다.

 

자유다!

톈진시역은 전형적인 중국 대도시의 신축 기차역의 모습이었다. 공항같은 승하차 구역, 서울역의 몇배는 되는 면적, 20여개에 달하는 선로와 개찰구.

다만 스타벅스가 없다는게 매우 큰 흠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선물받은 기프티콘으로 스벅에서 시간 때우려고 했는데...

 


한 작년 말부터 중국 철도국에서 승차권을 완전히 전산화하는 전자티켓(电子客票) 제도를 전면 시행하였고, 그로 인해 "실물 티켓"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다만 회계처리용 티켓, 열차 정보 확인용 영수증은 여전히 발급 가능.)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기차를 탄게 아마 작년 5월이었을거다. 그때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기차 탑승 전 반드시 실물 티켓으로 발권을 해야만 개찰구 통과가 가능했었는데, 이번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들도 중국인처럼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했다면 여권만 들고 열차 탑승이 가능해졌다!

 

12306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매를 마친 후, 개찰구 맨 오른쪽에 人工通道에서 줄을 서서 티켓팅이 시작되면 역무원에게 여권을 건네주면 된다. 끝.

하지만 내 여권을 인식할때 케이스때문에 인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단말기 인식 실패가 떠서 역무원이 직접 PDA로 여권 번호를 직접 입력하고 결제화면을 보여주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베이징난역 기준, 도착해서 나가는 방법은 더 쉽다. 개찰구에 공항 셀프 티켓팅 기계처럼 생긴 여권 식별구역이 있는데 거기다가 여권 정보 페이지를 인식시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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