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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간

인천공항 캡슐호텔 다락휴 (제1터미널) 리뷰

by Hexagon_ 2020. 9. 11.

이시국에 공항에서 하룻밤 묵게 된 사연 보러가기:

북경대/개강일기(2) - 중국행 항공편 구매완료, 다락휴 인천공항1터미널 예약, 전주 예수병원 PCR검사

북경대/개강일기(3) - 대한항공 모바일 체크인, KTX+공항철도로 전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인천공항 출국 과정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요약: 본인 중국 유학생. 개강을 앞두자 학교측에서 한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은 중국으로 돌아오고 싶으면 와도 된다고 통보를 했고, 한학기 더 집에서 싸강을 듣다가는 정신이 피폐해질 것 같아 출국을 결심함.

어렵사리 구한 항공편은 하필 오전 9시 출발이라 지방러인 내겐 집에서 당일 출발은 무리였고, 그렇다고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가는 잠을 한숨도 못자서 제정신으로 출국할수 없다거나 재수없이 감기라도 걸려 출국을 못할까봐, 돈을 더 들이더라도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함.)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타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1층 위에 다락휴 간판이 보인다.

개찰구마다 왼쪽에 있을수도 오른쪽에 있을수도 있는데 내가 나온 개찰구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왼쪽으로 쭉 나와서 저 "자기부상철도"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지나친 다음 KFC가 보이면 그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간다.

Reception 안내 표지판을 따라 리셉션 데스크로 향한다.

카운터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체온을 측정하고 개인정보 동의 서명을 해주면 체크인이 완료된다.

투숙객 인당 생수 1병씩 무료 제공. 써보진 못했지만 자그마한 로비 라운지에는 노트북이랑 프린터도 있었다.

다락휴 호텔은 공항 내부에 따로 있는 어떤 건물이 아니라, 그냥 원래 공항 교통센터에 비어있는 구역을 활용하여 지어진 듯 하다. 그래서 처음 들어가서 뻥 뚫린 천장을 들여다보면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건물 자체는 튼튼하고 깔끔하게 잘 지어졌으니 무너질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객실 내부 입성! 내가 예약한 방은 제일 저렴한 샤워룸이 없는 싱글베드룸이었다. (이 외에도 방 종류는 싱글베드+샤워실, 더블베드+노샤워실, 더블베드+샤워실이 있다.)

음...일단 첫인상은 "정말 좁다". 고시원에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보다 더 좁을것으로 추정. 그래도 작은 테이블과 의자, 휴지통, 티슈, 수건, 옷걸이, 독서등, 비상손전등, 소화기 등 있을건 다 있었다. 침대도 폭신폭신하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침대 머리맡에 떡하니 놓여있는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 브랜드 홍보용인가.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내부의 모습. 지은지 얼마 안된 호텔답게 깨끗했고, 샤워실 역시 탈의실과 샤워부스가 따로 있는 형태라 옷 젖을 걱정 없이 맘껏 샤워할 수 있다.

참고로 공용 샤워실에는 바디워시와 샴푸, 그리고 바디로션이 놓여있지만,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칫솔, 치약, 면도기 어매니티는 별도로 구매를 해야한다. (근데 대부분 해외여행갈때 양치세트 들고다니지 않나? 나만 호텔꺼 잘 안씀?)

 

여기서 이 호텔에 대해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샤워기 기본 온도가 내 몸 기준으로 완벽한 온도였다. 전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런 완벽한 상태의 온도말이다. 

왜 샤워할때 항상 망할 온도때문에 사투하잖아요 다들

원래 집이든 기숙사든 호텔이든 샤워할때 너무 뜨거워서 살짝 돌리면 너무 차가워지고 그러는데 다락휴는 전혀. 그냥 그대~~~로 물만 틀면 내 신체에 정확히 알맞는 온도가 콸콸콸 쏟아져 나온다. 과장 1도 안섞고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아 저기서 한번만 더 샤워해보고 싶다, 아님 아예 저 샤워기 떼다가 우리집에 달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


솔직히 제일 저렴한 싱글베드+개인 샤워실 없는 방이 1박에 56,000원이라고 하면 가격 자체는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공항과의 극강의 접근성(아예 공항 내부에 있어서 교통상황때문에 늦고 뭐시기할게 없음), 워커힐이라는 브랜드와 이에 걸맞는 퀄리티 그리고 내 인생 샤워기를 고려하면, 몸이 고생하는 새벽 리무진이나 공항 근처 찜질방보다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아침 비행기를 타야할 상황이 또 생긴다면 주저없이 여기서 1박을 할것이다. 그 전에 가급적 아침 비행기를 피해서 예매해야겠지

마지막으로 단점을 2개 꼽아보자면, 하나는 객실과 복도에 저렇게 높이차가 살짝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객실 문은 또 더럽게 무겁고 연 상태로 고정도 안돼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거나 유모차, 휠체어의 진입이 다소 어렵다.

나머지 하나는 KT기준 객실 안에 4G 신호가 미약하다. 물론 와이파이가 빵빵하니 인터넷 사용에는 문제가 없고, 어차피 방음이 완벽한 편이 아니므로 전화는 밖에 나가서 하는게 좋으므로 직접적인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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