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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간

서울 명동 캡슐호텔형 게스트하우스, 더큐브 호텔 리뷰

by Hexagon_ 2020. 8. 16.

저번에 비자 발급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었다.

 

한국인 대상 중국 비자 발급 재개 - X1비자 준비물 및 발급과정

본문에 앞서: 본 경험담은 이미 중국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 즉 학생 거류증이 있는 한국인의 X1 비자 발급 과정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취업비자, 혹은 신입생의 X1 비자 발급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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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동안 묵을곳이 필요했는데, 일반 호텔은 내겐 너무 비쌌고,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는 모르는 사람이랑 같은 방에서 자야한다는 불안함 때문에 캡슐호텔을 선택하게 되었다. 네이버 예약 기준 1박 2만원.

비자센터와 약속 장소 모두 서울 도심에 위치해있어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더큐브호텔을 선택했다.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 3분정도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눈내리는명동 건물이 보이는데, 더큐브 호텔은 이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인데다 밤 늦게 들어가야 해서 살짝 무서울까봐 걱정했는데, 여성안심 귀갓길로 지정되있고 가로등도 어두운 편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주변 환경은 안전한 느낌이었다.

내부는 대충 이러한 모습. 문을 열고 들어오면 왼쪽에 카운터가 있고, 소파와 테이블이 있는 작은 홀을 지나 객실이 있는 형태였다. 홀 앞에는 작은 주방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조식을 먹는곳이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조식 제공이 중단되었다.

사장님이 문자로 보내주신 셀프체크인 안내대로 사물함에 물건을 넣고 안에 있는 슬리퍼로 갈아신은 다음, 객실로 들어갔다.

객실 내부의 모습. 캡슐호텔이라 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양 옆으로 객실이 쭉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냥 대여섯개 객실이 있고 그 안에 각각 8개 정도의 침대가 있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와 구조는 똑같지만 침대의 독립성이 좀 더 보장된다는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정말 간신히 몸만 누울 수 있는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갔으나, 키 180 가까이 되는 내가 앉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천장이 의외로 높았다. 방 안에는 옷걸이 3개(내 침대는 하나가 부러져있었음), 작은 협탁, 거울, 콘센트가 있었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잠기는 문이 아닌 커튼이었다는 점이지만, 어차피 귀중품은 사물함에 넣고 자면 되니까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본인 체감 기준 에어컨이 다소 추워서 다음날 아침 감기기운이 들었을 정도.

화장실과 샤워실이 같이 있는곳. 저 넓은 호텔에 세면대 2개, 소변기 1개, 양변기 2개, 샤워부스 3개는 다소 적은 감이 있었지만 내가 갔을때는 만실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성수기때는 모르겠다.

샤워부스는 넓직하니 옷 갈아입기도 편했고(옷 갈아입는 장소와 샤워하는 장소를 유리문으로 완전히 분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샤워기는 물이 살짝 뜨거웠지만 수압이 좋아 불편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린스를 제공해준다는 점. 웬만한 4성급 호텔도 샴푸랑 바디클린저만 제공하지 린스는 빼먹는데...

이 호텔의 홍보거리중 하나인 루프탑 야경. 장마철에 운이 좋게도 비가 잠깐 그쳐 남산타워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혼자 온 탓에 주변 둘러보는거 외엔 딱히 할건 없었지만.

 

주변이나 내부 환경도 깨끗했고 가격도 저렴해서 다음에 서울에서 1박할 일이 생기면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 다만 독립된 공간이 앉은키보다 살짝 높은 침대밖에 없다보니 만약 오랜 기간 서울에 머물러야 한다면 차라리 돈 더 주고 호텔을 알아보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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