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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60회 노베이스에서 독학으로 심화 1급 합격 후기

by Hexagon_ 2022. 8. 6.

졸업하고 입대까지 4개월 가까이 되는 공백기가 생겼는데, 이 귀한 시간을 노는데만 쓰면 아까우니 뭔가 할 일을 찾아 알차게 보내고 싶었고, 그러기에는 자격증 시험 준비만큼 가성비 높은게 없었다.

대학생들이 많이들 준비하는 자격증으로 컴활, 한능검, 토익 정도가 있는데, 컴활은 이미 2급을 땄고 토익은 유효기간이 짧아서 지금 볼 필요가 없어 한능검을 보기로 했다. 이 참에 한국인답지 못하게 완전히 공백인 내 한국사 기본 지식도 보충하고.

 

내가 얼마나 노베이스였는지 요약하자면,

 - 선사시대~여러 나라의 성장: 주먹도끼가 뭔지 모를 정도로 아예 공백, 옥저랑 동예는 금시초문

 - 삼국시대: 백제 신라 고구려, 끝 (박혁거세의 난생신화도 몰랐음)

 - 남북국시대: 신라가 삼국 통일한거밖에 모름

 - 고려시대: 역시 공백

 - 조선시대: 뭐야 고려 바로 다음이 조선이었네? 그 외 아는건 세종대왕, 훈민정음, 측우기, 임진왜란 정도

 - 개항기~일제강점기: 3.1운동, 임시정부,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처단, 윤봉길 훙커우 공원 폭탄 정도

 - 광복 이후: 그나마 제일 익숙한게 현대사인데, 정작 한능검의 하이라이트인 통일 정책은... 머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1. 최태성 40강 빠르게 완강하기

한국사 가르치시는 강사는 굉장히 많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건 단연 이투스의 최태성 선생님. 최태성쌤이 유명하신 이유는 강의와 교재의 퀄리티가 높은것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교재 구매 없이도 모든 인강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유튜브에서 "한능검 40강" 이라고만 검색하면 바로 그 유명한 최태성 선생님의 한능검 심화 40강 플레이리스트가 나온다. (동영상이 288개나 있는데 자막버전 40개+파트별로 쪼갠 오리지널 버전+음량수정버전이 같이 있어서 그렇다. 겁 먹지 말자.)

 

인강을 들을때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교재를 구매해서 같이 사용하는게 정석이지만, 직접 손으로 판서를 그려서 필기해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시험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고 필기하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돈이 없다면(...) 직접 판서 필기하는걸, 그렇지 않다면 교재를 통해 공부하는걸 추천한다. 나는 중국에 있을때 공부를 시작한 탓에 책을 구할수가 없어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교재 없이 손으로 필기했다.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 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 2 3급) 상 하 세트 (전2권) - 한능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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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독학 후기글들을 보니 대부분 강의 듣는데 매일 3-4강씩 총 2주 정도의 시간을 잡는데 (1강당 1시간, 배속하면 하루에 3시간 정도면 끝나는 양이다), 나는 시간 여유가 많다는 핑계로 며칠에 1강씩 건성건성 듣다가 막판에 몰아들으면서 시험 한 달 남기고 완강하고, 나중에 복습하면서 전근대 파트 내용들을 모조리 까먹어버려서 뼈저린 고통을 체감했다. 절대 따라하지 말자.

(만약 나처럼 시간이 널널하다면 차라리 처음에는 필기 없이 2배속으로 빠르게 훑어보고, 시험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 2회독을 시작하여 그때 가서 필기하면서 듣는걸 추천한다. 아무튼 자신에게 시간을 좀 촉박하게 주는게 관건이다.)


직접 필기하실 분들에게 드리는 몇가지 조언

1. 매 강의의 판서는 가로로 쭉 이어져있기 때문에 가로로 긴 공책이나 템플릿을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나는 처음에 세로로 된 템플릿으로 필기했는데 계속 판서가 중간에 애매하게 잘리다보니까 보는데 굉장히 불편했는데, 가로로 바꾸고 나니까 훨씬 보기가 좋아졌다.

 

2. 기본적으로 판서에 있는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위치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필기하는걸 추천한다. 판서에 나오는 내용들은 진짜 "이게 정말 과연 시험 나올까?" 싶은것들도 다 한번씩 나올 수 있고, 한능검은 시대적 순서를 물어보는 문제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만큼 역사적 사건들의 흐름과 선후관계를 기억하는게 중요한데 최태성쌤의 판서는 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여 내용들을 배치한거라 흐트러지만 나중에 복습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연도는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 한능검 시험에서는 절대로 구체적인 연도를 물어보는 문제가 나오지 않기 때문. 물론 모든 사건의 연도를 정확히 외운다면 순서 배치 문제를 보다 수월히 풀수는 있겠지만.)

 

3. 문화 파트에 들어가면 각종 불탑, 불상, 문화재들의 사진들을 화면 위에 뜨워주시는데, 만약 태블릿으로 공부한다면 반드시 모든 사진들을 캡쳐해서 필기에 붙여넣고, 종이로 필기한다면 알아서 잘 저장하거나 나중에 따로 문화재 복습 자료를 준비하는건 필수다. 왜냐하면 한능검 심화는 "문화재 사진만 보고 정답 고르기" 라는 참으로 악랄한 문제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


2. 기출 무작정 풀기

인강이든 교재든 아무튼 현대사까지 완강을 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잽싸게 기출문제 풀기 단계에 들어가준다. 앞에 내용 까먹었다고 복습해도 안될건 없지만 시험을 한번 풀어봐야 공부 방향이 잡히기 때문에 어차피 시간낭비다.

 

한능검 공식 홈페이지 혹은 공기출에서 문제지 pdf파일과 답변을 다운받아도 되고 기출문제 어플을 써도 되는데, 각기 장단점이 존재하니 알아서 골라도 된다. 어플은 자동으로 오답노트 정리, 취약 파트 분석 등 기능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나는 좀 더 실제로 시험장에서 시험을 푸는 느낌을 연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pdf를 받아 푸는 방법을 택했다.

참고로 한능검 홈페이지는 최근 15회 문제만 제공하고, 답안지는 무려 hwp 형식으로만 제공하며(58회부터야 pdf로 제공한다), 원서접수 기간에는 서버 폭주를 방지하기 위해 다운로드 기능을 막아둔다는 사소한 문제점들이 있다. 반면 공기출은 전 회차 문제집과 답안지, 거기에 직접 쓴 해설까지 제공한다.

 

(개정 전 고급과 개정 후 심화는 전반적인 문제 유형은 비슷하다. 47회 이후 뒤로 쭉 풀다보면 "개정 이후에는 기본에만 세시풍속이 나오고 심화는 안나온다"라고 오해할수도 있는데 요즘은 심화에도 하나쯤은 나오는 추세. 다만 고급은 1급의 기준이 70점이라 전반적인 난이도는 살짝 높은 편이나, 불국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좀 어려운걸로 연습하는게 오히려 장점일수도.)

심지어 개정하고 처음 치른거라 쉬운걸로 유명했던 47회...

아마 노베이스에 완강 1회독만 한 상태로 기출을 처음 풀어보면, 3 혹은 4로 시작하는 굉장히 처참한 점수를 맞이할거다. (그 이상 나오면 머리가 좋거나 노베가 아니거나.)

이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현상이다. 애초에 한능검 심화는 시험범위도 워낙 지엽적이고 (판서나 교재에 코딱지만하게 써있는 내용이 지문으로 통째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별적인 사건이나 인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역사적 흐름까지 빠삭하게 알아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다. 더군다나 몇주에 걸쳐 완강하면서 앞에 배운 내용들을 까먹었으니 처음 해보면 더더욱 어려울수밖에.

 

그러니 고작 첫 시도에 절대, 저어어어어어어얼대!!!!!!! 좌절해서는 안된다. 해설과 함께 복습을 하면서 미처 몰랐던 혹은 까먹었던 내용들을 파악하며 머릿속에 되새기는게 진짜 공부의 시작이다.


3. 해설자료 or 강의 들으면서 복습, 그리고 반복

유튜브에 "한능검 xx회" 라고 검색하면 여러 한국사 강사들이 올린 해설 영상들이 있는데, 해설 강의 역시 최태성쌤이 가장 유명한듯. 만약 1시간짜리 강의 듣는게 너무 비효율적이다 싶으면 (실제로는 1.25배속 하고 최쌤의 교재 자랑 건뛰하면 30분정도 밖에 안걸린다.) 해설자료를 알아서 찾아 채점해도 된다.

여기서 중요한건 틀린 (혹은 쌩으로 찍어서 맞춘) 문제 뿐만 아니라, 알아서 맞췄다고 하더라도 왜 다른 선지는 오답인지 모르겠는 문제들도 빠짐없이 해설을 확인해줘야한다.

문제은행식인 타 자격증 시험들과 다르게 한국사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선지는 자주 나오지만 100% 같은 지문은 거의 나온적이 없기 때문에, 선지 해설을 보면서 "아 이 사건은 이 시기에 발생한거구나~"를 외워줘야 다른 문제에서 같은 선지가 나올때 기억이 나서 정답을 맞출수가 있지, 맞았다고 대충 후루룩 넘기는 식으로 공부하면 절대로 점수를 올릴수가 없다.

해설강의나 자료를 보면서 오답을 다 체크했으면, 이제 오답노트에 오답 관련 포인트를 정리해준다. 이 사건이나 인물은 어느 시대인지, 문제에 나온 포인트 외에 타임라인이라던가 관련있는 모든 내용들을 필기를 참고하여 한꺼번에 적으면서 되뇌어준다.

 

이렇게 시험 준비 막바지 기간에는 기출-해설-오답노트 루틴을 무한반복한다. 처음에는 점수가 계속 4~50점대에 머물러있거나 들쑥날쑥하겠지만, 절대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7~80점대의 안정권에 진입하게 될거다. 잘 하면 90점대도 가능하고.

기출을 얼마나 풀지는 온전히 본인 공부 스타일의 몫이다. "기초를 먼저 탄탄히 다져서 기출은 2-3회 정도만 확실히 푸는게 효과적이다!" 라는 사람도 있고, "아니다 무조건 기출을 많이 접해봐야 복습이 된다!" 라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튼 난 극단적이게 기출을 많이 파야 공부효과가 나타나는 기출파이터 타입이라 하루에 기출 2회씩 풀고는 했다.

나는 42회부터 58회까지 무려 17회차나 풀었다 ㅎ...

당연한 소리지만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필기를 보면서 기초를 다짐과 동시에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것" 이다. 기출을 많이 풀면 어떤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지, 특히 강의나 교재에서는 그닥 강조하지 않았지만 시험에는 자주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둬야 하는 포인트들 (e.g. 숭무학교) 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기출에만 너무 의존하면 판서에는 떡하니 있지만 과거에는 출제된적이 없는 새로운 문제가 나올때 바로 약점이 드러난다.

특히 방금 설명했듯이 한능검은 문제은행식이 아닌지라 다음에는 어디서 어떤식의 문제가 나올지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초 지식을 탄탄히 쌓는건 진짜 필수중의 필수다.


보너스: 선지 고르는 (찍는) 팁

1. 선지 자체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한능검의 선지는 함정을 파지 않는다는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예를 들면 지문에 세종에 관한 사료나 대화를 놓고 "이 왕의 재위 기간에 있었던 사실로 옳은 것은?" 이라고 묻는다면 나머지 4개의 선지는 반드시 다른 왕들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지, 절대로 "장영실이 칠정산을 편찬하였다" 같은 내용 자체가 잘못된 선지를 섞어넣어서 사람을 낚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선지 한 줄에 인명이나 단체명 등 여러 요소들이 섞여있다고 "이 사람이 이걸 한게 맞나??" 라고 고민하는데 시간낭비하면 절대 안되고, 키워드 하나라도 매치가 된다면 그게 정답일 확률이 거의 99%니 과감하게 선택하면 된다.

 

2. 문제는 대체적으로 시대 순서대로 나온다.

한능검 시험은 지문 기준으로 (선지는 여러 시대에 걸쳐 섞이기도 한다) 첫 2문제는 선사시대, 그리고 차례대로 여러 나라,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개항기, 일제강점기, 현대 순서대로 나오는게 국룰이다. (58회 시험은 여러 시대를 섞은 내용이 맨 마지막에 6문제 배치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순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없다.)

비록 같은 시기 내에 왕 순서까지 엄격히 지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러면 문제 풀이가 너무 쉬워지니까) 최소한 고려 관련 문제 물어봤다가 삼국신라로 돌아갈 일은 없기 때문에, 가끔씩 어느 시대인지 헷갈릴때 앞뒤 문제가 어느 시대인지를 보고 판단하는 편법 아닌 편법이 존재한다.

(다만 대부분 인강과 교재들과 다르게 시험에서는 개항기는 "조선 후기"의 일부로 취급하기 때문에 흥선대원군 먼저 나오고 홍경래의 난이 나오기도 하니 착오가 발생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3. "이후"를 고르라고 하는 문제는 제일 마지막에 일어난걸 찾으면 된다.

최태성 쌤이 모 회차에 나왔던 킬러문항 해설할때 얘기하신 팁이었는데, 만약 지문에서 "이후에 일어난 사실로 옳은 것은?" 이 나온다면, 정답을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선지는 반드시 문제에 제시한 사건 (혹은 인물) 이전에 일어난 일이므로, 5개의 선지 중 가장 늦게 일어난것을 고르면 그게 정답이라는 논리였다.

다만 "가, 나 사이의 시기에 있었던 사실로 옳은 것은?" 유형의 문제가 압도적으로 더 많고, 5개 선지를 완벽히 시간 순으로 나열할 줄 아는 경우는 더욱 드물어(...) 나는 잘 써먹지 못한 팁.

 

4. 웬만하면 처음 고른게 정답이다.

이건 그냥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담임 ㅎ...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틀린걸 정답으로 고치는것보다 원래 맞은걸 오답으로 고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4. 틈틈히 역사 공부 (현대 사건, 역사 강의, 지리 등)

기출을 여러번 풀어보면 알겠지만, 교재나 인강에 안나오는 문제들도 사실 은근히 많다. 특히 현대사 파트의 경우 지금 이 시대와 가까워서 정보를 접하기가 수월해서 그런지 교재와 인강에 잘 언급이 되지 않는 자잘한 역사적 사건사고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예를들면 광주 대단지 사건 (50회 50번), 조선총독부 철거 (54회 48번), 질병관리본부 설치 (47회 50번) 등이 있다.

때문에 평소에 알고리즘을 타고 "그때 그 시절" 류의 영상들을 많이 본다면, 나중에 교재에 나오지 않았거나 비중있게 다루지 않은 현대사 관련 문제가 나왔을때 남들보다 수월하게 풀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영상을 본적이 있다면 54회 48번 문제는 굉장히 쉬웠을것 (광복 50주년이라는 더 명확한 단서도 있었지만).

전근대~근대사는 아예 생판 모르는 사건이 지문으로 나오는 경우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다소 생소한 표현을 쓴 역사적 사료가 지문으로 나올수도 있고, 교재만 무작정 달달 암기하는 방식은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역사 관련 예능이나 강의 (벌거벗은 한국사, 어쩌다 어른 등), 웹툰 조선왕조실톡을 쉬면서 보면 머리도 식혀지고 시험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농담이 아니고 웹툰을 봐도 시험공부가 된다. 세종이 고기를 좋아했다는 내용까지는 시험에 안나오지만 각종 사화, 붕당, 반란, 내지 개항기의 각종 사회 모습까지 다루기 때문에 의외로 한능검 시험 내용이랑 상당수가 겹친다.)

조선왕조실톡 263회: 홍경래의 난은 서북민에 대한 차별로 인해 일어났다.

또한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옳은것은?"과 같은 지리 관련 문제가 가끔 가다 한번쯤은 반드시 나오던데, 평소에 시대순으로만 암기하고 있었는데 대뜸 지명을 물어보면 진짜 굉장히 빡친다.

그나마 나는 준 지리덕후라서 지문에 알려준 이곳이 어딘지까지는 대부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만약 선지에서 알려준 모든 사건들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아는데 지문에서 말하는곳이 어딘지를 몰라서 문제를 틀려버리면 진짜 억울할테니 평소에 상식 수준의 지명들을 어느정도 외워두면 좋다. (e.g. 대구 달성공원, 청주 흥덕사, 평양 보통문)

그리고 요즘은 궁궐 관련 문제도 자주 출제되는 추세라서, 경복궁/창덕궁/덕수궁 등 궁전에서 각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역시 암기해주는게 필수다.


시험 D-2 & D-1

시험 2일 전 마지막으로 58회 기출을 풀어봤다. 78점이라... 어려웠던 회차 치고는 선방했지만 본 시험을 앞두고 저런 애매한 점수가 나오니 걱정이 되었다. 그 전날 풀어본 57회 역시 79점밖에 나오지 않았다.

59회는 최악의 불시험이라고 해서 괜히 또 풀어봤다간 멘탈이 더 나갈 것 같았고, 어차피 기출을 이미 무려 17회차나 풀었기 때문에 더이상 기출 풀어봤자 시간낭비일거란 판단이 들었고, 남는 시간에 차라리 최태성쌤의 전날복습 영상 앞부분을 조금 봤다.

전날복습의 선사~개항기는 57회 전야제 전, 일제 강점기~현대는 58회 전야제 전에 녹화한 영상으로, 총 길이 약 9시간정도 되는 초장정이지만 1.25배속으로 쉬는시간 건너뛰면서 쉬지 않고 들으면 약 7시간이면 끝난다. 참고로 각각 56회, 57회 시험 문제를 기반으로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직 56회, 57회 기출을 풀지 않았다면 스포(?)에 유의하자.

시험 전날 저녁 8시 (전에는 9시였는데 이번 회차부터 8시에 진행 시작함) 에는 최태성쌤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야제라는것을 진행한다. 다음날 시험에 뭐가 나올지 예측하면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집어주는 라이브 방송으로, 적중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니 한능검을 준비한다면 시청은 거의 필수라고 보면 된다.

한 2시간 반 정도 진행하며, 라이브를 놓쳐도 재방송을 제공하니 녹화 끝나고 새벽 2시까지 공부할 작정을 하면서라도 꼭 듣자 두번 듣자.


시험 D-Day & 60회 시험 주관적인 난이도 체감

마지막으로 수험표, 신분증, 컴퓨터 싸인펜, 수정테이프를 들고 시험장으로 출발한다. 컴활처럼 개인정보 동의만 하면 신분증만으로 응시가 가능한 다른 자격증 시험들과 다르게 한능검은 수험표가 필수기 때문에 꼭!!! 들고가자. (내가 응시한 시험장에는 수험표 안들고온 사람이 없어서 진짜로 까먹고 안들고왔으면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나도 모름.)

시험장마다 구조나 주의사항은 뭐 각기 다르니 구체적인 설명은 패스. 내가 응시한 시험장은 학교였는데 입구부터 한능검 시험장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있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딱히 위치를 헷갈일 일은 없었다. 시험장 입실은 8시반부터 가능하고 나는 9시반에 도착했는데 교실에 사람이 이미 꽤 있었다.

 

실물신분증 외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주민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은 전자기기 전원 끄기 전 감독관께 확인시켜주는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했는데, PASS앱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필히 유의할것. 또한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10시 50분부터 퇴실이 가능하다. (감독관이 구두로 안내한게 아니라 안내방송으로 나온거라 아마 모든 시험장에 공통으로 적용될거다.)

 

시험을 마쳤다면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답안지를 제출하거나 책상에 덮어놓고, 시험지는 가채점을 위해 반드시 들고 나가준다. (어차피 시험 끝나고 얼마 안지나서 시험지 다 공개하기 때문에 이는 금지되지 않는 사항이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면 최태성쌤이 디데이 라이브 방송을 켜셨을텐데, 여기서 정확히 시험이 끝나는 시점 (기본 11시 반, 심화 11시 40분) 에 바로 가답안을 공개한다. 아니면 한능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시험지와 답안지를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

비록 최종 결과 발표는 대략 2주 정도 걸리지만, 마킹을 잘못했거나 답안 이의제기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가채점 점수=실제 최종 점수라고 보면 된다.


이번 60회 시험은... 57~59회 시험이 하도 어렵다고 이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인지 꽤나 무난하게 나왔다. 상당수 문제가 한눈에 보고 바로 답변이 뭔지 알아차릴수 있을 정도로 함정을 많이 파지도 않았고. 라이브 댓글에 100점 수험생도 여럿 나왔을 정도였다.

다만 이인좌의 난 (전야제에 나왔다는데 나는 조선 부분까지 못봐서 틀림...ㅠㅠ), 경복궁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장준하의 개헌청원 백만인 서명운동 등 헷갈리기 쉽거나 강의에서 잘 다루지 않은 지문들도 몇몇 나와서 물국사까지는 아니고, 결시한 수험생들은 아마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 (내가 본 시험장에서만 10명이 결시하였다.)

처음에는 2-3개 선지중에 그냥 찍은거는 모조리 틀렸을줄 알았는데 가채점해보니 나름 많이 맞춰서 세이프하게 1급 획득. 안그래도 더위 많이 타는데 시험장 에어컨이 고장나서 제정신이 아니었던거 (^^...) 감안하면 나름 잘 본듯.

몇번이고 더블체크를 해서 마킹 실수는 아마 없을것같지만 문제 하나를 잘못 마킹해서 수정테이프로 긁긴 했는데... 이게 오답으로 처리되지만 않으면 아마 91점 그대로 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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