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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생존법 - 대학교 2년 반 다니면서 깨달은 노트북+태블릿 위주 대학 강의 필기법

by Hexagon_ 2021. 1. 28.

대학생활이나 강의 진행방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1학년 1학기때는 원노트가 강의 필기용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만 듣고 원노트에다가 주구장창 교수님이 하신 얘기와 피피티 내용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타이핑으로 베끼는 방식으로 필기를 했다.

그렇게 1년동안 타자연습(...)을 하다가 2학년때쯤 되서야 이런 필기는 비효율적이란걸 깨닫게 되고, 3학년 개강 전 갤럭시탭을 구매하여 한 학기동안 노트북과 갤럭시탭을 병행하여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1학년때보단 그나마 효율적이게 필기를 작성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노트북과 태블릿이 모두 있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필기를 하는건지 소개를 할것이기 때문에 먼저 아이패드(정확히 말하면 애플펜슬) 출시 후 탄생한 희대의 난제에 대해 얘기해보자.

대학 생활에서 아이패드/갤럭시탭은 필수인가?

만약 "예/아니오"로 이뤄진 이분법적인 답변을 원하는거라면 답은 "아니오"다. 수강신청하고 조별과제 PPT 만들고 전공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 돌려야 하므로 대학생활에서 노트북은 필수지만, 반대로 굳이 아이패드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은 거의 없기 때문.

다만 필수품이 아니라고 했지 구매하면 삶의 질이 200% 상승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PPT 위에 바로 펜으로 필기를 하는 등 기존의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는데 부족한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해주는건 물론이고, (PDF 버전 전공책을 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가방에 벽돌같은 전공책 들고다니는 고통도 더이상 안녕.

 

필기앱 소개와 선택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갤럭시탭S7 필기앱 비교 - 삼성노트, 노트쉘프, Xodo, 원노트

 

갤럭시탭S7 필기앱 비교 - 삼성노트, 노트쉘프, Xodo, 원노트

저번 글 보기: 갤럭시탭S7 미스티 블랙 개봉기 & 열흘 사용기 (추천 초기세팅) 갤럭시탭S7 미스티 블랙 개봉기 & 열흘 사용기 (추천 초기세팅) 얼마전 오닉스 북스 노트 10.3 리뷰를 한 적 있다. 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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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다를수도 있지만 내가 들어봤던 수업들을 진행 방식 기준으로 분류해보자면 크게 PPT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과 교재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 두가지로 나눌 수 있고, PPT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중에서도 수업 전에 PPT를 미리 받아볼 수 있거나 받아보지 못하는 수업으로 나뉜다.

이 외에도 일부 내용(e.g. 저작권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거한 PPT를 제공하거나, 아예 프리스타일(...)로 진행하는 수업 등 유형은 여러가지지만 이런것들까지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으므로 간단히 설명만 하거나 생략하겠음.


1. 수업 전에 미리 PPT를 제공하는 수업

만약 PPT에 있는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읽기만 하거나 (사실 이런 수업은 거르는걸 추천), 한 개념에 대한 Definition 및 관련 사례를 상세하게 적어놓는 등 PPT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면, 삼성노트, 노트쉘프, 굿노트 등 노트 앱으로 불러와서 위에다가 펜으로 필기하거나, 아니면 Xodo같은 PDF리더 앱으로 바로 PDF 파일을 불러와서 필기하는걸 추천한다.

모든 수업 자료의 저작권은 각 수업 교수에게 있으므로 모든 캡쳐화면은 이중 블러처리했다.

여기서 노트앱과 PDF 리더의 차이는 전자는 PDF파일을 "노트 형식으로 불러오기" 때문에 마지막에 PDF형식으로 백업하고자 한다면 다시 내보내야 하는 사소한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후자는 바로 PDF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따로 내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더군다나 Xodo는 클라우드에서 바로 파일을 열어 바로 저장하는걸 지원하기 때문에 파일 관리 측에서는 이쪽이 더 편리하다.

다만 PDF로 내보내는 과정이 크게 번거롭지도 않고, 오히려 PDF리더앱은 일반적으로 필기 기능이 빈약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원노트로 PDF나 PPT파일을 "인쇄물 삽입" 기능을 통해 모든 페이지를 불러온 다음 그 위에다가 필기하는 방법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능은 아니다.

우선 원노트의 필기감은 위 PDF리더나 노트앱에 비해 현저히 구리고, 원노트는 "PDF 위에 바로 적는" 개념이 아니라 인쇄물과 필기한 내용이 분리된 레이어? 의 개념이라서 만약 중간에 사진이나 PDF 페이지를 삽입/삭제하면 필기한 내용이 그대로 따라오지 않고 밀려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대신 1학년 1학기때부터 모든 강의필기는 원노트에 넣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긴 나는 우선 노트앱이나 PDF리더로 필기를 끝마친 다음, 필기가 있는 PDF파일을 원노트에 불러오는 방식을 자주 사용하는 편.


2. PPT를 제공하긴 하는데, 실제 수업 내용과는 차이가 큰 수업

PPT에는 사진 몇장, 글 몇마디 정도밖에 없거나, PPT에 내용은 많은데 교수님의 말이 더 많은 수업 등 "PPT는 그저 보조수단"인 수업이라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손필기를 하다가는 손이 부러지거나 펜이 부러지거나 필기할 여백이 부족해지기 쉽상이다.

이런 수업은 원노트의 "가로든 세로든 자유로운 필기 방향"의 특성을 활용하면 좋다. 일단 PPT를 인쇄물 삽입 기능으로 원노트에 삽입한 다음, 오른쪽에다가 타이핑으로 필기를 하고, 태블릿으로 보조 수기 필기를 하는 방식.


3. 수업이 끝나고 PPT를 제공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는 수업

PPT를 미리 제공하면 학생들이 PPT만 보고 수업은 제대로 듣지 않을거라는 판단하에 수업이 끝나고 나서야 PPT를 업로드하거나, 혹은 저작권 분쟁이나 강의자료 외부 유출이 꺼려져서 아예 PPT를 제공하지 않는 교수님들도 계신다.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북경대에는 많다. 피하고싶지만 피하기도 어려운 노릇)

이런 수업은 그냥... 무조건 원노트에다가 PPT랑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 (물론 농담까지 받아적진 말자) 한 글자 한 글자 받아적으면 장땡이다. 도표, 도형, 혹은 한자같은 키보드로 치기 복잡한 내용이 나온다면 그때 태블릿을 꺼내서 원노트 위에다가 필기하거나, 만약 이러한 내용이 많다면 처음부터 아예 태블릿으로 수기 필기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비록 수업 이후에 PPT를 제공한다고 해도 크게 다를건 없다. 필기하다 도중에 놓친 내용이 있다면 "PPT 몇페이지" 이런식으로 메모한 다음 수업이 끝나고 PPT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서 메꾼다는 차이 외에는.

여유시간이 넘쳐난다면 아예 수업때 녹음기를 켜고 수업이 끝난 다음 녹음을 들으면서 (싸강이라면 녹방을 들으면서) PPT 위에 처음부터 다시 필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4. 교재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 (PDF파일이 있다면)

답은 간단하다. PDF리더 앱으로 교재 파일을 불러오고 그 위에 필기하면 된다. 여기서 노트앱이 아닌 PDF리더를 추천하는 이유는 노트앱은 PDF를 불러오면 목록/북마크가 전부 사라지기 때문이다.

왼쪽은 PDF리더로 연 교재, 오른쪽은 삼성노트로 연 강의필기.

만약 필기할 내용이 너무 많아 교재 위에 여백으로는 부족하다면, 화면 분할 기능을 이용하여 옆에다가 따로 노트앱을 켜서 필기하거나, 강의실 책상이 충분이 넓다면 노트북을 따로 꺼내 원노트에 타이핑으로 필기하면 된다.

플렉슬같은 필기앱은 필기 도중 메모장을 여는 기능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아직 안드로이드에는 그런 필기앱은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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