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팁 - 북경대의 학점(Credit)과 학점(GPA)

북경대 입시 시리즈: 

1편: 북경대/입시 - 원배가 뭐에요

2편: 북경대/입시 - 북경대 커리큘럼을 읽어봐요

3편: 북경대/입시 - 컷트라인, 전공 지망, etc.

 

2편에서 예고했던 북경대의 학점 제도 소개를 6개월만에야 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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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점(Credit)

북경대의 학점과 한국의 대부분 대학은 뭐 크게 다를게 없다. 주당 1시간을 1학점으로 2시간 수업은 2학점, 3시간 수업은 3학점,

실습이나 토론반 수업이 추가로 있으면 거기에 +1학점 (아닌 경우도 있음), 반학기만 하는건 1학점, 체육은 1학점 등등.

 

학과마다 요구하는 최소 이수 학점은 제각각이나 대개 130~150학점이 일반적이다. 학점 이수 요구가 가장 적은 학과는 120학점인 원배학과 (PPE 등 제외)이며 진짜 빡센 학과는 4년제임에도 155학점(e.g. 생명과학학원 생물과학전공) 이라는 정신나간 학점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른점이라면 대부분 한국 대학은 학기마다 학점 이수 상한선이 20학점이라면 북경대는 학기당 최대 25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그럼 25학점 풀로 들으면 시간표가 꽉꽉 차겠네?" 하겠지만, 한가지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은 중국의 대학은 밤에도 수업을 한다. 즉 어떻게 보면 풀로 들어도 시간표 배정이 생각보다 그리 밀집한 편은 아니라는거.

(밤에도 수업을 한다는게 놀라울수도 있지만, 강제 야자를 시키는 대학에 비하면 양반이다.)

 

대충 엑셀로 재현한 나의 작년 시간표. 21학점이다.

고학년이 되면 인턴이니 실습이니 졸논이니 할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대부분 저학년때 꽉꽉 채워서 듣는편.

직전 학기 GPA가 3.7 이상, 혹은 복수학위생은 해당 제한을 30학점까지 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러다 죽는다.

또한 (평생 안받는게 좋은) 학사경고를 받았으면 학기당 18학점을 넘기지 않는걸 권고한다.

 

(무서운 사실은 칭화대는 아예 학기별 학점 상한선이 없다고 한다!!

카더라에 의하면 모 학기 최고기록은 58학점이라나 뭐라나. 살아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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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점 (GPA)

우선 북경대의 GPA 만점은 4.5도 4.3도 아닌 4.0이다. 이건 대부분 중국 대학의 공통사항.

 

학점 계산 방식은 더 특이한데, A~F 등급제가 존재하지 않고 0~100 백분율 점수로 그대로 학점을 계산한다. 예를들어 교수가 한 학생에게 93점을 매겼으면 일반적인 4.5만점 제도에서 93점은 90~94점 사이에 해당하니 A0, 즉 4.0을 주는 이런 방식이 아닌, 93점이라는 점수를 일종의 "특이한 공식"을 통해 GPA로 환산하는 것이다.

"그 특이한 공식"은 바로 GPA = 4-3*(100-x)^2/1600 (단 x>=60) 인데, 공식에 대입하자면 93점은 3.91 (소수점 2자리 이하는 버림) 에 해당한다.

 

점수와 학점의 관계를 직관적이게 그래프로 그려보면 이렇다.

이 공식의 특이점은 낮은 학점에선 1점씩 올라갈때마다 GPA가 급격히 변하지만, 점점 만점에 가까워질수록 곡선이 완만해지며 1점의 차이가 무의미해진다.

 

각기 장단점이 존재하는 학점 계산 방식이다. 장점이라면 등급제에선 근소한 차이로 A0를 받지 못하고 B+을 받거나 하는 상황으로 GPA가 천지차이가 되는 비극이 일어나기 쉬운데, 백분율제는 1점의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점으로는 대학원 신청 등으로 인해 등급제로 환산을 할때 이득이 될수도, 피를 볼수도 있다는점. 북경대는 수업마다 85점(3.58)을 넘은 학생이 40%를 초과하면 안되는 성적 퍼센트 할당을 정말 칼같이 지키는데, 본인은 그 40%의 선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성적표에 84점(3.52)이 상당히 많은데 이를 등급제로 환산하면 B0, 즉 3.0으로 폭락하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차라리 기존 학점을 그대로 곱하기 (4.5/4.0) 했으면 좋겠지만 성적표에는 GPA는 커녕 환산 공식도 없이 오로지 점수만 나온다. 즉 내 점수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거...

 

트리비아: 교내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내가 입학하기 전에 백분율제를 등급제로 개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보다. 당시 대부분 학생들의 반응은 결사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