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불렛저널?
24/7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대학생이 된 이후로부터 디지털 플래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있다. 구글 캘린더는 일정 관리 및 위클리 플래너 용도로, 마이크로소프트 투두는 할일 관리 용도로 말이다.
하지만 디지털 플래너는 알림 기능, 막강한 동기화 등 기능으로 "시간 관리"에는 최적화되있지만, 기계화된 "관리"에 초점이 맞춰여 있다보니 "나"를 성찰하고 알아가는 수단으로써는 턱없이 부족했다. (묘사가 너무 추상적이지만 아무튼 뭐 그런뜻임)
이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다이어리같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디지털 플래너와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병행해서 사용하면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둘의 구체적인 역할 구분에 대해선 일단 써보면서 결정하기로.)
평범한 다이어리가 아닌 불렛저널을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갤럭시탭을 처음 구매했을때 "비싼 돈 주고 태블릿 샀는데 pdf리더나 강의필기용으로만 쓰면 아깝잖아?" 라는 생각에 갤럭시탭을 활용해서 일기를 쓴 적 있는데, 일반적인 다이어리나 일기장은 날짜 구분이 매우 명확하게 되있어서 매일매일 똑같은 분량을 꾸준히 써야한다는 압박감? 비슷한게 느껴져서 한달 쓰고 포기했다.
이와 다르게 불렛저널은 페이지 구성이 유동적이고 필요에 따라 알아서 틀을 짤 수 있다는 것이 나랑 매우 알맞았다. (불렛저널에 관한 자세한 소개와 사용법은 불렛저널 공식 홈페이지나 금손 유튜버들이 올린 동영상들 참조. 개인적으로는 이 블로그의 내용이 한국어 불렛저널 소개글중에서는 퀄리티가 제일 높다고 생각한다. 괜히 구글 검색결과 최상단에 있는게 아님)
다이어리 작성은 2021년 새해목표라서 1월 1일부터 시작해도 되지만, 처음 써보는 만큼 2020년 마지막 달 하반기동안 미리 체험해보기로 했다.
삼성노트를 쓸지 노트쉘프를 쓸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삼성노트는 펜 색상이 좀 더 예쁘고 클라우드 동기화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템플릿 기능이 고자라서 포기했고, 노트쉘프는 수동으로 백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템플릿이 제대로 적용되고 pdf로 변환하면 나중에 아이패드나 다른 태블릿으로 바꿔도 이어서 쓰기가 더 편해서, 최종적으로는 노트쉘프를 선택했다.
(관련글: 갤럭시탭S7 필기앱 비교 - 삼성노트, 노트쉘프, Xodo, 원노트)
먼슬리 페이지에는 그 달의 중요한 일정을 표기하고 습관을 트래킹하는 용도. 하지만 내년 불렛저널부터는 먼슬리 플래너는 그냥 맨 앞페이지 퓨처로그로 퉁치고 해빗 트래커를 늘릴 예정이다.
현재 기록하고 있는 습관은 아침 8시 이전 기상, 영어단어 암기(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게 아니라서 거의 텅 비어있음), 비타민 챙겨먹기, 음료수 마시지 않기 4가지다. 내년부터는 책 최소 몇페이지 이상 읽기, 운동하기 등 습관을 다양화하고, 아침 8시 이전 기상 목표 대신 수면 트래커 페이지를 따로 만들 예정.
해빗 트래커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한건 일찍 기상, 영어공부 등 "하면 좋은것"을 한 날, 분홍색으로 표시한건 음료수 마시기, 자기전에 유튜브 보기 등 "안하면 좋은것"을 한 날을 뜻한다. 즉 파란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분홍색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걸 의미한다.
일반적인 해빗 트래커 앱은 이러한 구분이 없어서 매일 저녁 "안하면 좋은것"을 했는지 안했는지 생각해보고 안했으면 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기록했어야 하는데, 나는 항상 "내가 오늘 이걸 했나 안했나?" 까먹어서 기록을 빠뜨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안하면 좋은것을 했다면 바로 분홍색으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빠뜨릴 일이 없음.
데일리 페이지는 말 그대로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페이지. 앞서 설명했다시피 불렛저널은 고정된 틀이 없고 페이지 구성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많이 쓰고싶으면 많이 쓰고, 적게 쓰고싶으면 적게 쓰면 된다.
내가 사용중인 Key를 설명하자면, 동그라미로 일반적인 할일(즉 불렛저널 공식 권장 세팅의 점), 붉은 동그라미로 중요한 할일, 점 세 개(...)로 아이디어나 일기 등 개인적인 내용(점 세개 외에도 다른 내용이랑 구분하기 쉽게 형광펜으로 문장 전체를 그어줌)을 표기하고, 할일을 끝냈으면 체크, 하루 미루고자 한다면 화살표(→), 아예 취소해버린건 취소선을 쫙 그어버린다.
아직은 불렛저널 시범운영기간(?)이라 일정 Migration 같은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음.
이번편은 일단 맛보기 편이고... 본격적으로 2021년 새해 불렛저널을 준비하는 과정은 다음편에서 작성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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