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지갑 개설 후기: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카카오톡을 열었다가 우연히 "안전하고 간편한 지갑을 만들어 보세요+"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뭐지? 하고 찾아보니 카카오에서 신분증이랑 자격증을 보관하는 카카오톡 지갑이라는걸 출시했다고.

신분증이 카톡 안으로…카카오톡 지갑 출시

패스(PASS)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출시하자마자 바로 등록했던것처럼 이번에도 고민도 없이 바로 개설했다.

 

(보안정책상 캡쳐가 안된다고 해서 사진은 없음.)

개설 과정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약관에 동의해주고,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인증번호를 받은 후, 6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해주면 끝.

음... 일단 지갑이 만들어졌다는 알림은 왔고, 다시 돌아가서 "지갑을 만들어 보세요" 버튼을 누르면 이미 지갑이 만들어졌으니 확인하라고 하는데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아무 반응도 없고...

찾아보니 워낙에 사용자가 많아서 트래픽이 폭주한거라고 한다. 몇번 시도해보다가 빡쳐서 일단 냅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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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쓰다가 심심해서 다시 한번 카카오톡에 들어가봤더니 기존에 프로필사진이 있던곳이 저렇게 노란색 카드같은걸로 바뀌어있었다. 이제서야 지갑이 정상적으로 개설된듯.

역시 보안 정책상 캡쳐가 불가능하여 원시적인(...) 방법으로 캡쳐함.

지갑 페이지를 열었을때 느낌은...굉장히 간결했다. 노란색 카드에 내 이름과 생년월일, 오른쪽 하단에는 1분 유효기간이 있는 QR코드가 박혀있고, 오른쪽 상단 화살표를 누르면 카드를 뒤집을 수 있는데 이름, 이메일,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이 적혀있다. 

이게 다인가? 그럼 신분증 보여달라고 할때 QR코드를 떡하니 제시하면 되는건가?

맨 밑에 "신분증/자격증"을 눌러봤는데 신분증이나 자격증은 커녕 용도불명의 응원보드 팬템 발급받는 기능밖에 보이지 않았다.

더 강력한 보안 인증을 하려면 계좌 인증도 받으라고 해서 받아봤으나 딱히 변한건 없었음.

설정 깊숙히 숨어있는 급조해서 만든듯한 고객센터 메뉴를 살펴보다가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더 많은 신분증과 자격증이 추가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란다. 다만 사용법에 관한 내용은 별로 적혀있지 않았다.

그리고 앞서 인용한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전자출입명부인 QR체크인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획득한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 ▲산업인력공단이 발급하는 495 종목의 국가기술자격증 등이 담기게 된다. 이외에도 모바일 학생증을 비롯해 모바일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추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신분·자격 증명이 담기게 될 계획이다. (출처: www.hankyung.com/it/article/202012163926g)

쉽게 말하면 아직까지는 베타테스트 단계나 다름없고 운전면허, 자격증 등 알맹이들은 나중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말인듯.

 

카카오톡 프로필란에 눈에 띄게 떡하니 "지갑 만들어봐 드루와~" 라고 써놓고 정작 언제부터, 무엇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는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최소한 "카카오톡 지갑 미리 알아보기"같은 배너를 상단에 고정시키던가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일단 내년을 기대해보자. 운전면허, 자격증, 학생증은 물론 공공기관 문서 발급도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공공기관 사이트들의 개떡같은 설계와 화딱지 나는 보안 프로그램과의 사투도 이제 옛말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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