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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회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Q&A

by Hexagon_ 2022. 11. 29.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수료준비편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수료준비편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훈련내용편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훈련내용편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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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시리즈의 마지막 편. 이전 글에서 다루지 못했던 여러 자잘한 훈련소 관련 자주 묻는 질문들과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Q: 보충역들은 평균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A: 아무래도 보충역들은 신체 상태가 애매해 신검 결과가 늦게 확정되거나, TO 적체가 심해 복무지가 늦게 결정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기 때문에, 평균 나이대는 확실히 현역들보다 높은 편입니다. 현역들은 대개 20~21살에 입대하는 반면 보충역은 22~25살이 가장 많았고, 간간히 20대 중후반 내지 30대 초반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일찍 가든 늦게 가든 나이때문에 크게 걱정할건 없습니다. 계급이랑 나이가 꼬이는게 좀 거시기해서 가능한 빨리 가는게 이득인 현역들과 다르게 어차피 보충역은 모두가 똑같이 훈련병 신분으로 3주만 살면 끝이니깐요. 나중에 분대원들끼리 친해지면 말 놓으려고 형 동생 호칭을 정리하는 정도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서로의 나이를 신경쓰는 사람 (제일 어린 분대원한테 업무를 떠넘기는 등 현상) 은 거의 없습니다.


Q: 훈련소에 이상한 사람 많다는데 진짠가요? ㅠㅠ

A: 뭐... 케바케겠지만 저희 중대에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정신과나 범죄이력으로 4급 판정 받은 사람은 기초군사훈련이 면제니 마주칠 일 자체가 없고, 흔히들 과체중 공익을 정신과 공익이랑 동일선상에 놓고 취급하던데, 적어도 저희 분대의 과체중 공익들은 "그냥 체급이 좀 큰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코 고는 소리가 대체로 좀 크긴 하지만 어차피 이어 플러그 쓰면 되고, 배식때문에 난동을 부린다던가 안씻는다거나 하는 극한의 민폐들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현역에 비해 보충역은 나이대가 높고, 일부는 사회생활도 충분히 겪어본 사람들이라 (초등교사, 전문의 등 훈련병들의 신분이 상상 이상으로 다양함) 평균적인 교양 수준은 더 높을수도 있습니다. 현역을 안가봐서 직접적인 비교는 못해보겠네요


Q: 조교(분대장)님들은 누구인가요? 수료하고 친구도 될 수 있다는데 진짠가요?

A: 쉽게 말하자면 선발을 통해 들어온 현역병입니다. 계급은 상병~병장 위주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애초에 간부가 아닌 병사 신분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꼰머가 아닌 이상 대체로 훈련병들의 입장을 공감해주고 태도도 친절하니 지시사항만 잘 따라준다면 혼날일도 없고 오히려 성실하다고 칭찬만 듣게 될겁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보충역은 평균 나이대가 높다보니 분대장이 훈련병과 동갑, 내지 더 어린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액면가는 그렇지 않아보일수도 있지만요. 저는 마지막날 분대장님이 저보다 한 살 어리단 사실을 알고 경악했습니다. 그렇기에 훈련소 막바지에 친해져서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말도 놓고 수료 후에 같이 술 한 잔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저는 타이밍을 놓쳐서 아쉽게도 친구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애초에 사는곳이 너무 멀어 연락을 계속 이어나갈지도 미지수였고요.

(물론 그렇다고 훈련소 들어가자마자 분대장한테 너 동생이지 시전했다가는 퇴소당할수도 있습니다...)


Q: 교관(소대장)님들 많이 무서운가요? 엎드려 뻗쳐 시키거나 때리거나 그러진 않겠죠?

A: 반면에 소대장님들은 대개 중사 계급의 부사관이므로, 자상하신 분들도 많은 반면 빡빡하게 FM대로 굴거나 분위기가 좀 무서우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뭐 다들 보충역인거 아시니까 여러모로 편의를 봐주시긴 하니 3주 정도는 버틸만할걸요.

가혹행위는 없습니다. 찌르는 수단이 통할지는 몰라도 워낙 많다보니까 요즘은 아무리 무서운 교관도 사람을 때리지는 못합니다.


Q: 의무과는 믿을만 한가요? 아직도 증상 다른데 똑같은 약 주나요?

A: 간단하게 요약하겠습니다. 3주동안 아프지 않길 간절히 기도하세요.

의무과는 인력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500명을 의사 3명이서 본다나 뭐라나... 때문에 아파서 의무과에 가도 해당 분야의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보니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심지어 주말에는 순회진료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의무과를 보는게 아닌 진짜 심각해보이는 사람들만 몇명 갈 수 있고요.

그럼 지구병원이나 국군대전병원을 가면 되는게 아닌가 묻겠지만, 상급 병원으로 가서 추가 진료를 받는 조건은 매우 까다롭고 그 과정 역시 복잡합니다. 그냥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못간다고 보시면 되요.


Q: 중간에 머리 자라면 밀리나요?

A: 28연대는 3일차쯤에만 밀고, 그 후에는 안밀었습니다.


Q: 궁금한게 더 있는데요!

A: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기억나는 선에서 가급적 자세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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