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터넷의 3년 약정이 저번달에 끝난걸 이제서야 발견했다.
요금할인은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월에 나가는 돈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하진 않으니 그대로 계속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사실 약정 만료 후 무약정으로 계속 사용하면 거기에 아무런 추가 혜택이 없기 때문에 꽤나 큰 손해다.
통신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쉽다. 통신사의 영업이익은 사용자 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규고객을 영입하거나 기존 사용자를 떠나지 못하게 약정으로 묶어놔야만 통신사가 이득을 보지만, 약정 없이 사용하는 사용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저 언제 떠나버릴지 모르는 가치 없는 전산 정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 통신사들은 온갖 혜택을 동원해서 타 통신사에서 신규 고객을 뺏어오거나, 기존 고객들을 묶어놓으려고 재약정하게 유도한다.
(물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회사들끼리 경쟁하는거 구경하면서 달달한 혜택 뽑아먹는거니 실보단 득이 더 크다. 단지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 사실을 아예 모르는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뿐.)
인터넷 계약의 세상에는 "해지방어"라는 유명한 개념이 있다. 기존 통신사에 "나 딴곳으로 갈아탈거임 ㅅㄱ"라고 메시지를 전달하면 "안돼 내가 더 좋은 조건 줄테니까 가지마ㅠㅠ" 하면서 통신사에서 해지를 막는데, 그때 기존 통신사와 새 통신사가 제시한 혜택을 비교하면서 계속 쓸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뜻.
하지만 해지방어하기엔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인터넷+TV 결합해서 쓰는 대부분 사람들과 다르게 우리집은 TV 보는걸 싫어해서 인터넷만 단독으로, 그것도 저렴한 월 33000원 인터넷 베이직 플랜으로 설치되있다. 이말은 즉 통신사 입장에서 우리집은 돈이 안되는 (떠나보내도 크게 손해볼게 없는) 고객이니 해지한다고 협박했다가 순순히 해지시켜주는 불상사가 일어날수도 있었고, 설렁 신규가입 조건이 더 좋다한들 업체 알아보고 출장기사 불러서 공유기 재설치하는게 훨씬 더 귀찮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어차피 KT 인터넷 3년동안 별탈없이 잘 써왔으니 3년 더 쓰지~" 하고 재약정을 했더니, 의외의 소득을 보게 되었다.
KT인터넷을 사용하므로 100번에 전화한다. (인터넷 명의자 본인 휴대폰이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음.) ARS를 거쳐 인터넷 약정 관련 상담사 연결 후, 체리피킹하는거 쪽팔린다고 굳이 돌려서 말할 필요 없이 그냥 "인터넷 약정이 끝나서 재약정 하려고 하는데 혜택이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어보면 가입정보 확인 후 재약정 관련 부서로 연결해주신다.
상담사분께서 제시해준 혜택은 2가지였는데,
1. 월 17000원가량 더 납부해서 TV 결합으로 3년 재약정, 35만원 상품권 증정
2. 그냥 3년 재약정, 12만원 상품권 증정
첫번째 혜택은 집에 TV가 없으니 당연히 칼거절했고, 그냥 재약정하겠다고 했더니 월 1650원만 더 납부하면 이동식 와이파이 라우터? 추가로 증정해준다고 유혹했는데 뭔지 몰라서 역시 거절하고 상품권만 받겠다고 했다.
(저렴한 플랜이라 그냥 재약정하면 얼마 못받을줄 알았는데 12만원이나 준다니...! 몰랐으면 크게 손해볼 뻔 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재약정이 진행되는데 ARS로 약정 관련 주의사항들이 나오고 (대충 약정기간에 해지하면 위약금 물어내야하고 1년 미만에 해지하면 사은품까지 토해내야한다는 내용), 다시 상담사로 연결되서 농협, 홈플러스, 롯데, 신세계 중 하나를 골라준다. 그러면 2-3일 내에 상품권이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고 한다. 끝.
오늘의 결론:
재약정 혜택도 나름 좋다. 귀찮은게 질색이라면 굳이 해지방어로 머리 아플 필요 없이 재약정으로라도 꿀 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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