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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 2급 실기 (필답형, 작업형) 독학 합격 후기 (2023년 1회)

by Hexagon_ 2023. 4. 28.

필기 관련 글 보기: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기 공부방법 및 응시 후기 (2023년 1회)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기 공부방법 및 응시 후기 (2023년 1회)

요즘 문과생 사이에서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이 급부상중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회정보를 수집(=조사방법론)하고 수집된 자료를 분석(=통계학)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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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눠지고, 실기시험 안에서는 또 필답형 시험과 작업형 시험으로 나눠진다. 정확하진 않지만 쉽게 말하자면 필답형은 필기시험의 조사방법론 1, 2과목의 주관식 버전, 작업형은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통계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을 응용하는 시험이다.


시험 일정 및 접수하기

이번 2023년 1회 시험은 필답형은 4월 23일 일요일 오후 1시에, 작업형은 4월 28일 금요일 오전과 오후 두 번 치러졌다. 다른 선택지 없이 딱 저 두 날에만 시험을 치렀는데, 특히 작업형 시험은 나무위키 피셜 2021년부터 금요일에만 진행해왔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금요일에 연차를 낼 수 없다면... 유감)

 

필기 합격자에 비해 실기 정원이 턱없이 부족해서 필기보다 접수하기 훨씬 어렵기로 악명이 높던데 이 역시 수도권 한정인가보다. 전주에 사는데 10시에 대기타고 있다가 중간에 로그인 풀려서 폰으로 바꾸고 시험 시간 잘못봐서 되돌아가는 등 난리가 났는데도 별 문제 없이 원하는 시험장과 시간의 시험을 접수할 수 있었다. (대신 필기시험과 달리 이번에는 카드가 아닌 가상계좌로 결제했다.)


필답형 공부 방법 및 기간

필기와 실기 작업형은 시대고시가 유명한 대신 실기 필답형은 사경환쌤의 교재가 더 좋다고 들었지만, 당초에 시대고시 필기 교재를 구매하면서 "설마 그렇게 큰 차이가 있겠어?" 하고 같은 출판사의 실기 교재만 구매했다.

개인 사용 목적으로 만든 스캔본으로 공유 요청은 사양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 선택을 필답형 공부를 시작한 순간부터 후회하게 되었는데, 시대고시 실기 교재의 필답형 부분은 그냥 기출문제 폭탄이기 때문이다. 답변 작성 주의사항, 암기 팁 그런거 하나 없이 그냥 첫 페이지부터 기출문제를 던진다. 아무리 질문 내용 자체는 필기때 이미 배웠던 내용이라고 해도 기출문제만 던져놓는건 너무 성의가 없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 외에 사소한 문제점들로, 문제 바로 밑에 해설이 적혀있어서 해설을 가리고 문제를 풀어야하는게 매우 불편했고, 해설은 "문제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그냥 "문제에 나온 개념에 대한 교과서적 설명"을 갖다놓은 것에 불과했다. 예를들면 어떤 개념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의 해설에 그 개념의 "정의"에 대한 설명도 같이 적혀있어, "장단점을 묻는 질문인데 정의도 적어야하나?" 라고 오해하기 쉽다.

반면 사경환 필답형 교재는 (구매하진 않았지만 사경환쌤 유튜브 영상에 책 내용 일부가 공개되있다)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득점 포인트인 키워드는 어떤게 있는지 매우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시험을 준비하는데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사경환 교재에는 어렵기로 악명 높은 여성취업 질문지 문제가 수록되있는데, 시대고시에는 아예 없다.

 

물론 시대고시 교재로 필답형을 공부하는게 아예 불가능하거나 반드시 사경환쌤의 교재를 사야하는건 아니니, 이미 시대고시 교재를 구매했거나 교재값이 아깝다면 (시대고시 실기 교재 정가 35,000원 vs 사경환 필답+작업 정가 합해서 45,000원) 시대고시로 필답형을 준비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사람에 따라 사경환보다는 시대고시가 더 낫다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 최선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보고 결정하기.


필기시험을 끝내고 실컷 놀면서 가끔씩 깨짝깨짝 교재 펴보다가 원서접수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험준비를 시작했으니, 실질적인 시험 공부 기간은 3월 28일부터 시험 당일 오전까지, 총 4주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다. 정확한 공부시간은 계산하지 않았는데 대충 하루 평균 3시간? 다른 분들의 시험 후기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2~3주 공부했다는데, 일 평균 공부시간이 짧은걸 고려하면 결국엔 남들이랑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시험 준비 방법은 7글자로 요약이 가능하다. 기출 무한 돌리기. 기승전결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기출만 계~~~속 손으로 직접 답을 써가며 공부하면 된다. 개념 공부는 어차피 필기시험을 합격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것이고, 기출을 지겹도록 풀다보면 몇몇 빈출 문제들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굳이 의도적으로 암기하지 않아도 내용들이 저절로 외워지게 될거다.

만약 시대고시 교재로 공부한다면 (2023버전 기준) 모의고사 15회차에 무려 12년치 (2010년 상반기 ~ 2022년 2회) 복원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기출문제의 양이 상당히 방대하기 때문에 n회독 할 필요도 없이 (어차피 할 시간도 없다) 그냥 역순으로 쭉 풀면 된다.

 

필답형 시험에는 10문제 가량의 주관식 문제 외에 10~20점의 설문지의 일부를 직접 완성하는 문제도 있는데, 문제은행식이라 6개의 문제가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번갈아가면서 출제되고, (여성취업을 제외하면) 문제 자체도 어렵지 않다.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이 1~2번 정도만 연습해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시험 보기 전에 보는걸 추천하는 사경환쌤의 필답형 관련 유튜브 영상들. 최소한 출제 경향, 학습 방법, 답안 작성 방법 이 3개는 시험 전에 꼭 보는걸 추천한다. (다만 답안지의 모습은 영상 속에서 소개한것과 실제와 달랐는데, 이는 아래에서 얘기하겠음.)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답형

 

www.youtube.com


필답형 시험 후기

필답형 시험은 전주비전대학교 창조관에서 치렀다. 로드뷰로 봤을때는 주변에 주차장이 충분해보여서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시험 보러 온 사람이 꽤나 많아 캠퍼스 안 도로에 차들이 꽉 차있어서 당황했다. 운 좋게 근처에 주차 자리를 바로 발견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주차때문에 늦을뻔 했다. (사진은 시험 끝나고 나오면서 찍은거라 그나마 한산한거.)

창조관 1층 정문 입구 기둥 중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려있는곳에 붙어있는 시험장소 배정표를 보고 시험장 번호를 확인하고 들어가면 된다. 실내에 대기실은 따로 없지만 시험장 안에 앉아서 기다려도 되니 일찍 도착했으면 미리 들어가있는걸 추천한다.

같은 시험장에 시험 종목이 제각각이었던 필기시험과 다르게, 필답형은 30명 중에 29명이 사회조사분석사 2급 응시자였다.

 

시험지는 세로로 프린트되어 위로 넘기도록 스테이플러를 찍은 A3? B4? 크기의 용지인데, 답안지가 따로 없고 문제 밑에 답안을 작성하는 공간이 있는 형태. 사경환쌤 영상에서 설명한것처럼 빈 공간이나 밑줄이 쳐진 구역에 답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형태가 아닌, 아래와 같이 개조식으로 쓸 수 밖에 없도록 양식이 미리 지정되있는 형태였다. 연습할때 개조식으로 써왔다면 크게 어렵진 않을거다.

1. 우편조사의 응답률을 높이는 방법 3가지를 제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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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덩이추출법에 대해 설명하고 예시를 작성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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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시:

시험 문제 자체는 전반적으로 쉬웠다. 아예 처음 보는 3점짜리 문제 하나, 정답은 아는데 질문 방식이 달라서 답을 어떻게 쓸지 애매했던 문제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기출문제에서 본 적 있는 문제들이었다. 설문지 문제 역시 교재에 있던 문제들 중 하나였다 (그것도 쉬운편이었던 문제). 역시 필답형은 기출뺑뺑이가 정답인가보다.

 

검은 펜 이외의 펜을 쓴 흔적이 시험지에 남아있거나, 채점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암시하는듯한 불필요한 낙서가 있으면 실격처리된다. 연필로 문제에 밑줄을 긋거나 답안 초안을 작성하고 제출 전에 깨끗히 지우는걸 많이들 권장해서 샤프랑 지우개를 챙기긴 했는데, 막상 시험이 시작되니 손이 덜덜덜 떨려서 지우개를 문질렀다가는 시험지가 찢어질 것 같아 결국엔 연필을 안썼다.

글씨를 잘못 썼으면 두 줄 긋고 다시 쓰거나 수정테이프로 지우면 되는데, 어디선가 수정테이프가 떨어지만 수험자 책임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어서 아예 챙겨가지도 않았다. 두 줄 긋는거 생각보다 지저분해보이지도 않았고.

시험 시간은 2시간이지만 1시간 이후부터 퇴실이 가능하고, 어지간하면 1시간이면 다 쓸 수 있을거다.


작업형 공부 방법 및 기간

필답형과 작업형 사이에 시간이 고작 나흘밖에 되지 않아, 필답형을 공부하다가 지쳤을때 중간중간에 작업형 이론 공부를 미리 했고, 필답형 시험을 다 보고 나오자마자 기출문제 연습을 시작했다.

작업형 역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며, 시대고시 실기 교재에는 문제은행 내 문제 9개가 전부 정확하게 수록되있기 때문에 이 문제들만 여러번 반복해서 풀면 된다. (나는 나흘 반 동안 9개 문제를 전부 2회씩 풀었다. 시험 당일 아침에 3회차 풀려다가 도저히 지겨워서 그냥 해설만 눈으로 훑어보고 집에서 나옴.) 다만 시험에서는 사소하게 수정되어 출제될 수 있으니 당연히 기출 해설만 달달 외워가면 안되고 개념 공부도 필수.

 

시험 난이도는 필답형에 비하면 선녀 수준이다. SPSS가 처음이라면 사용법이 익숙치 않아 걱정할 수도 있는데 (나는 2학년때 전공 수업 들을때 배운 적 있는데 진즉에 다 까먹어서 기본 조작법만 아는 수준), 그래도 SPSS는 통계 프로그램들 중에서 조작이 직관적이고 간편한 편에 속하는데다가 실제 시험에 출제되는 기능은 프로그램 전체 기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서 하루 정도만 투자하면 기본 사용법은 충분히 숙지할 수 있으니 전혀 걱정할게 없다.

 

초기 프로그램 세팅, 데이터 입력, 분석 방법 선택 등 시험에 관한 유의사항에 대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 아주 상세하게 정리돼있으니 링크로 대신하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강조하고 싶은 한가지 주의사항은, "케이스 분할"이나 "파일 선택"을 해야하는 문제는 해당 문제를 다 끝냈다면 원상복귀해주는거 절대 까먹지 말것. 안그러면 뒤에 있는 문제를 와르르 틀려버리는 대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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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형 시험 후기

작업형 시험은 SPSS가 설치된 컴퓨터 시험장에서만 진행할 수 있어, 웬만한 지역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지사가 유일한 시험장일거다. 전북 역시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의 컴퓨터실 2개+오전 오후 2개 시간대가 전부였다.

입실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자리는 많이 남아있었다. 설령 만차여도 들어오는 골목길에는 갓길주차가 허용되니 주차는 매우 수월한 편.

 

12시 반이 되자 감독관이 대기실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시험 자리를 무작위로 추첨하는 절차가 진행되었다. 시험 문제는 다 똑같은데 왜 작업형만 무작위로 현장에서 자리를 배정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뽑았으면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번호표를 옷에 달고 (왜 굳이...?) 좌석으로 이동한다.

시험장의 컴퓨터는 충격과 공포의 옛날 학교 교탁 스타일의 매립형 책상이었다. 다행히 CRT 모니터는 아니었다. 아마 시험지 놓을 공간때문에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화면이 잘 안보이고 목이 좀 아프긴 했지만 뭐 오랜 시간 보는 시험도 아니라 그렇게 고통스럽진 않았다.

시험은 1시 정각에 시작되었고, 그 전에는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이때 SPSS의 옵션들을 미리 설정해줄 수 있다), 시험지를 배부하고 유의사항을 낭독하는 시간이었다. 작업형 시험지의 형태와 답안 작성 주의사항은 필답형과 동일했고, 채점은 시험지에 작성한 답변만을 기준으로 진행하나, 추후에 필요시 검토할 용도인지 시험에 사용된 파일들은 따로 지정된 폴더에 저장한 상태로 제출해야한다.

 

시험 내용은 역시 문제은행형 시험답게, 일부 변수 설정이 다른것만 제외하면 시대고시에 있는 9개의 기출 중 하나와 거의 똑같았다. 데이터 처리할때 실수 안하고 모든 기출문제를 2~3회 풀어봤으면 막히는거 없이 다 풀 수 있는 수준. 총 시험시간은 2시간이지만 다 풀었을때 40분 밖에 지나있지 않아 파일 불러오는 단계부터 다시 검사하고 1시간 남기고 퇴실했을 정도로 (퇴실 시간에는 따로 제한이 없어 자신이 있다면 다 풀자마자 제출해도 된다) 시간적으로 상당히 여유로웠다.

 

시험장 나와서 사회조사분석사 카페에 들어가보니 이상하게 시험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결정계수를 곱하기 100을 해야하는지 그대로 쓰면 되는지 헷갈렸다는건 이해가 가는데, 조건 충족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는 후기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출문제에서 숫자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나와서 기출을 한 번이라도 돌려봤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사경환쌤 작업형 교재에는 수록되지 않은 문제라서 많이들 생소하게 느낀것인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6월 9일 업데이트:

한 달 넘게 애타게 기다렸던 결과발표의 날이 드디어 왔다.

작업형은 점수가 어디서 깎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필답형이 예상보다 점수가 많이 높게 나와서 널널하게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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