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6: 커리큘럼이 개편된 관계로 최신버전을 읽는걸 권장한다. 북경대 커리큘럼을 읽어봐요 (2021년 업데이트)
북경대/입시 - 북경대 커리큘럼을 읽어봐요 (2021년 업데이트)
제작년 말에 "북경대 커리큘럼을 읽어봐요" 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북경대/입시 - 북경대 커리큘럼을 읽어봐요 아마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학과를 찾기 위해 나X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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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학과를 찾기 위해 나X위키, 위X백과, 지X인 등을 많이 사용할것이다.
하지만 대학마다 역사가 다르고 학풍이 다르기때문에,
같은 이름을 가진 전공일지라도 대학마다 배우는 내용이 제각각이기도 하다.
예를들면 심리학을 단순히 수학이 중요한 문과로 분류하는 대부분 대학들과 다르게,
북경대의 심리학과(心理与认知科学学院)은 소속 단과대학부터 이학부(理学部)인 빼박 이과다.
고로 "이 대학에서 이 학과가" 무엇을 배우는지를 아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해당 학교의 커리큘럼/교과과정/교육과정을 읽는것인데,
일반 고등학생은 물론 타 학교 학생이 한 대학의 커리큘럼을 찾는건 그렇다 쳐도,
그 커리큘럼을 혼자서 무작정 이해하는건 증말 드럽게 머리아픈 일이다.
(필자도 구글링해서 찾은 연세대 커리큘럼을 읽어보려 했으나 "이게 뭐시여"하고 나감.)
북경대 입시 시리즈, 2편에서는 북경대의 커리큘럼을 읽는 법을 알아보자.
(1편 보기: 북경대/입시 - 원배가 뭐에요)
앞서 설명하자면, 방금전에도 설명했다시피 대학마다 역사가 다르고 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중국일지라도 대학마다 커리큘럼은 물론 학사제도 자체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대다수다.
본문에서 설명할건 "북경대의 커리큘럼 읽는법"이지 "중국대학의 커리큘럼 알아보기"로 오해하지 마시길.
(TMI: 간혹 블로그를 둘러보다보면 "중국대학을 알아봐요" 같은 장황한 제목을 같다붙이고
"중국의 대학들은 특이하게도 1학년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필요가 없이 시간표를 전부 통일하는데요~" 같은 일부 대학에만 적용되는 사실을 마치 모든 대학이 그러는 마냥 일반화하는 글들이 보이는데, 거르자.
일단 북경대, 칭화대, 복단대는 1학년도 수강신청 제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반박 종료.)
일단 북경대의 커리큘럼과 관련 소개를 찾아보자.
북경대학 교무부(http://www.dean.pku.edu.cn/)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学生(학생)-课程和培养(교과와 배양)-培养方案(커리큘럼)을 들어간다.
그러면 커리큘럼 소개가 먼저 나오는데
중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메인전공 커리큘럼은 공공기초과정, 핵심과정, 제한이수과정(번역하기가 좀 애매하다. 나중에 설명하겠음), 교양 및 선택이수과정 4부분으로 나눠져있으며, 각각 졸업학점의 30%, 20%, 30%, 20%를 차지한다.
(主修专业教学计划包括公共与基础课程、核心课程、限选课程、通识与自主选修课程四个部分，分别占毕业总学分的30%、20%、30%和20%。)
2016년 북경대학 커리큘럼 중, 학부생의 졸업 학점은 대개 140학점으로, 이 중 실습과정은 평균 총 학점의 20%를, 선택이수과정은 평균 총 학점의 34.25%를 차지한다.
(在2016年北京大学教学计划中，本科生一般毕业学分为140学分左右，其中实践教学占总学分平均比例为20%，选修课学分占总学分34.25%。)
(원문에는 복수전공 커리큘럼 관련 소개도 있지만 복수전공은 나중에 알아보자.)
현행 커리큘럼은 2016년 커리큘럼 개편을 기반으로 하는데,
그 이전의 커리큘럼이 뭐가 다른지는 필자도 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대충 교양/선택이수 과정 비중의 확대, 더욱더 자유로워진 타과 수업 이수, 복수전공의 평준화, 유학생의 정치수업 이수 규정 개정(젠장) 이정도인걸로 안다.
밑으로 내려서 相关下载(관련 다운로드)를 누르면 커리큘럼 다운로드 링크가 나온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2019년 문과/이과 버전을 다운받아보자.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심리학과는 이과다.)
물론 타임머신 타보겠다고 2003년 버전을 굳이 다운받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아,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먼저 소개하자면
북경대의 커리큘럼은 각 학과 교무처에서 지정, 제작하는거라 앞서 설명한 4부분의 3:2:2:3 비율의 큰 틀을 제외하면 학과마다 제각각이다. 특히 유학생 수강신청 규정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타 학과 커리큘럼만 보고 "아 내가 가고싶은 학과도 대충 비슷하겠지"하면 큰 오산.
예를 들면
유학생 커리큘럼을 따로 만든 학과 vs 맨 마지막에 한 문단으로 설명하는 학과 vs 각 항목마다 한줄씩 설명하는 학과
유학생도 영어가 필수인 학과 vs 면제되는 학과
실습과정이 학점 인정이 되는 학과 vs 0학점인 학과
졸업논문이 6학점인 학과 vs 3학점인 학과
등등...
중문이나 국관, 신방같은 유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학과의 커리큘럼을 기준으로 설명하는게 제일 편하겠지만,
모두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서 특이한 케이스가 있거나 설명이 복잡해서 포기.
본문에선 그나마 제일 설명하기가 쉬운 도시 및 환경학원(城市与环境学院)의 자연지리 및 자원환경(自然地理与资源环境) 전공 커리큘럼을 예시로 설명하겠음.
(물론 특이점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지만 어차피 "수강신청 하는법" 설명하는게 아니라 대충 "무엇을 배우는지" 알아두는 것을 목적으로 커리큘럼을 "읽는 법"을 설명한 글이니.)
파트0. 학과 및 전공 소개
커리큘럼 맨 첫 파트에 가면 보이는 학과와 전공의 역사, 현황, 자랑거리, 무엇을 배우는지 소개하는 매우 긴 문단이 있다.
해당 전공에 대해 알아보는 매우 중요한 존재.
북경대 지망생이 이걸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리는 없으니 길게 설명하진 않겠음.
파트1. 공공 및 기초과정(公共与基础课程)
크게 전교공공필수과정(全校公共必修课程)과 학과기초과정(学科基础课程) 두 파트로 나눠진다.
(1)전교공공필수과정
말 그대로 전교생들이 들어야하는 필수 수업이다. 한국 대학의 "필수교양"에 해당하는 부분.
대략 네 부분으로 이뤄져있다.
- 영어: 총 2~8학점, 1학년 개학 전에 시행하는 영어 레벨 테스트 점수가 높을수록 영어 이수 학점이 낮아진다. 대신 다른 수업으로 모자란 학점을 보충해야 하는게 일반적.
- 정치: 총 18학점,
사상교육 ㅇㅇ - 컴퓨터: 3학점, 대개 문과는 "문과컴퓨터기초", 이과는 "계산개론"을 배운다.
- 체육: 총 4학점, 한 학기당 최대 1학점
전교 필수 수업이기 때문에 문, 이과 불문 커리큘럼 구조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말은 즉, 모든 학과가 컴퓨터를 필수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북경대생은 학과 불문 맥이건 윈도우건 노트북이 필수다. 아이패드는 그저 서브일뿐...)
(물론 예외는 존재하는데, 예를들면 역사학과는 "중국근대사" 전공수업이 있기 때문에 정치수업 중 "중국근현대사요강(中国近现代史纲要)"이 면제된다.)
☆★여기서부터 복잡해짐★☆
단, 유학생이라면 얘기가 매우 달라지는데,
학과마다 유학생의 정치수업과 영어수업의 이수 요구가 제각각이기 때문.
자연환경과를 예로 들자면,
페이지를 조심스레 내리다보면 이렇게 기타 요구(其他要求)에 따로
"홍콩/마카오/대만 학생, 유학생 공공과정 이수 방법"이라는 파트가 있다.
(학과에 따라 리스트 밑에 한줄설명으로 끝내는 경우도 있으며, 중문 법학 등 일부 학과는 아예 유학생 커리큘럼을 따로 만든다.)
보시다시피 유학생은 영어 8학점과 정치수업 18학점이 면제되며,
면제된 학점은 모두 "중국과 관련된 수업(与中国有关的课程)"으로 보충해야 한다.
이 "중국과 관련된 수업"이 무엇이냐면,
커리큘럼 앞부분 "关于微调2016版港澳台学生和留学生教学计划的说明"으로 넘어가서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이렇게 생긴 리스트가 있는데:
바로 여기에 있는 수업들을 의미한다.
(주로 중문과, 신문방송학과, 국제관계학과 등 학과의 전공 수업들로 이뤄져있다.
결코 쉬운 수업들이 아님.)
물론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커리큘럼은 학과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망하는 학과의 면제되는 학점과 대체 방법은 각 학과 커리큘럼을 확인하기 바란다.
필자가 아는 특이 케이스로는
- 경제, 광화, 심리 등 학과의 유학생은 영어가 면제되지 않으며,
- 사회학과는 영어수업 8학점을 "중국 관련 수업"뿐이 아닌 아무런 수업으로 대체가 가능하며,
- 법학과는 "중국근현대사요강"이 면제되지 않으며,
- 국관은 아예 7학점만 면제되는데다 "중국 관련 수업"을 자체적으로 지정하며,
- ...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손가락 아프니 패스.
혹시 영어 싫다고 꿈꾸던 학과를 포기하는 무모한 선택은 하지 마시길...
(2)학과기초과정
본 학과의 기초를 다지는 그런 과목들...? 이라고 설명해야하나.
학과마다 "학과의 기초"에 대한 이해가 제각각인데,
이렇게 자연환경과처럼 모두 수학으로 이뤄져있으며 빠짐없이 이수해야 하는 "기초과정"도 있는 반면,
법학과처럼 지정된 인문학, 사회과학 수업들 중 자유롭게 고르는 "기초과정"도 있고
자연환경과와 비슷하나 경제학 기초 수업이 추가된 경제학과의 "기초과정"도 있다.
필자도 본래는 그냥 "본 학과와 관련이 깊은 타 학과 전공수업들"인줄 알았으나,
경제학과같은 경제학과 수업으로 이뤄진 "기초과정"이 있다는걸 얼마전에야 알았다.
그냥...알아서 잘 이해하시길.
파트2. 핵심과정(核心课程)
말 그대로 해당 전공의 핵심적인 지식을 배우는 과정.
원칙상 하나라도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하며,
커리큘럼에서 권장하는 수강 학기도 엄격히 준수하면서 듣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본인이 다 책임질 수 있다면 미루거나 당겨들어도 상관은 없다.)
(중국 대학들은 1학년이나 1학년1학기는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시간표를 강제로 배정해주는 경우가 은근히 흔한데,
북경대는 1학년 1학기부터 "알아서 잘 수강신청 하세요" 타입.)
파트3. 제한이수과정(限选课程)
기초과정처럼 학과마다 차이가 없잖아 있겠지만 본문에선 그냥 자연환경과 기준으로 작성하겠음.
대개 두 파트로 나뉘는데, 주로 하나는 본 학과 (혹은 본 학과와 관련이 큰) 과정들, 나머지 파트는 타과 (즉 본 학과와 관련이 그렇게 크진 않은) 과정들 이렇게 이뤄져있다.
(혹은 3파트로, 본 전공, 본 학과, 타 학과 과정 이렇게 나누는 전공도 있다.)
또한 리스트에 나열된 수업들 중 일정 학점만 채워 들으면 되며,
이수 학기를 표기하는게 일반적이지만 핵심과정과 다르게 미뤄듣거나 미리 들어도 큰 문제는 없다.
어차피 전부 빠짐없이 듣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환경과를 예로 들자면:
이렇게 파트1는 마지막 수업 하나를 제외한 모든 수업들이 도시환경과 수업으로 이뤄져있으며,
저 중에서 총합 19학점만 이수하면 된다.
파트2는 지정된 화학과, 물리학과, 컴공 등 이공계열 학과의 수업들중에서 12학점을 채워 들으면 된다.
대신 원한다면 파트1에 있는 수업으로 파트2 요구 학점을 채워도 된다.
그래서 왜 이름이 "제한이수과정"이냐고요?
...저도 몰라요.
파트4. 교양 및 선택이수과정(通识与自主选修课程)
역시 학과마다 차이가 큰 파트인데 (차이가 없는 파트가 어딨어)
자연환경과를 예로 들자면
우선 이렇게 본 학과 수업들로 이뤄져있고 이 중 9학점만 이수하면 되는 "선택이수과정",
두번째로 마치 대학원생처럼 지도교수를 따라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학부생 과학 연구(本科生科研)" 4학점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선택이수과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F 모듈로 이뤄진 "교양수업(通选课)" 12학점.
이렇게 3파트로 이뤄져있다.
여기서 "교양수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국 대학의 교양수업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북경대의 교양수업은
- A: 수학, 자연과학류
- B: 사회과학류
- C: 철학, 심리학류
- D: 역사학류
- E: 언어학, 문학, 예술학류
- F: 사회발전류
이렇게 6개의 모듈로 이뤄져있으며,
학과마다 약간씩 다르나 이과는 A+F모듈 총합 2학점, E모듈 4학점(2학점은 반드시 예술학류여야함), 기타 각 2학점을 요구하고,
문과는 A+F모듈 총합 4학점, E모듈 2학점(반드시 예술학류여야함), 기타 각 2학점을 요구한다.
(예외도 존재하는데, 예를들면 법학과는 B모듈이 면제된다.)
따로 "교양수업"으로 분류되는 수업도 존재하고
(e.g. 예술학과에서 개설한 "서방음악감상". 북경대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E모듈 교양수업이다),
모 학과의 선택이수과정, 심지어는 핵심과정(!!!)이 타 학과생한테는 교양수업으로 쳐주는 경우도 있다
(e.g. 경제학과의 필수 수업인 "경제학원리"는 타 학과생이 고르면 B모듈 교양수업으로 인정된다).
파트5. 기타
대부분 학과는 졸업논문과 실습을 핵심과정, 혹은 본 학과 제한이수과정의 일부로 간주하는데,
자연환경과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어느 파트에 있든 다른 학과와 차이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
물리학과같은 일부 이공계열은 대학원생 과정을 이수하고 85점(평점으로 환산하면 3.58/4.0)을 넘기면 졸업논문 과정으로 인정해준다고 한다. 다른 학과는 모르겠음.
커리큘럼만 얘기하면 섭섭하니
다음편에서는 한국 대학들과는 차이가 매우 큰
북경대의 학점(credit)과 학점(GPA)에 관해서 설명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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