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물체

샤오미 무선충전 스탠드 보조배터리 리뷰: 역시 투인원 제품엔 단점이 따르는법

Hexagon_ 2021. 7. 3. 13:38

새로 산 픽셀5에 기존에 사용중이던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충전했는데 충전속도가 기이할 정도로 느렸다. 갤노트8 번들 충전기를 콘센트에 꼽고 사용해도 마찬가지.

 

샤오미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청춘판 개봉기

옛날 옛적에 폰 사면서 증정품으로 받아서 계속 잘 쓰고있는 아수스 10050mAh 보조배터리가 있긴 한데, 지금 쓰는중인 모든 전자제품이 타입C 포트인 마당에 걔만 유독 마이크로usb니 여러모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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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문제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구글측에서는 퀄컴 퀵차지같은 "비표준 급속충전 기술" 대신 "표준 급속충전 규격"인 USB-PD을 사용하는걸 강력히 권고하기 때문에 구글이 제조한 픽셀폰 역시 오로지 USB-PD만 지원하는것. PD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C타입 포트는 입력전용인) 보조배터리나 삼성 전용 충전기로는 급속충전이 될리가 없었다.

평소에 주로 노트북 충전용으로 사용하던 PD충전기에 연결하니 그제서야 고속 충전중이라는 문구가 떴다. 즉 보조배터리를 바꾸는게 답이었다. 합리적 소비 개이득

 

때마침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충전기 고장나서 새 무선충전기를 고르던 중이었는데, 우연히도 샤오미에서 출시한 스탠드형 무선충전기+무선충전 보조배터리 투인원 형태의 제품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 상황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제품이었고, 유튜브와 블로그 리뷰들 모두 호평이 자자하여 "그럼 고민없이 질러야지!" 하려던 찰나, 타오바오 리뷰와 중국 IT포럼에서는 "발열이 심하다", "무선충전 끊김이 빈번하다" 같은 혹평이 적지 않았다.

음... 혹평 대부분은 미11같은 30W 급속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기기 사용자들이 남긴것같은데, 어차피 갤노트8이랑 픽셀5 모두 10W정도만 지원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는 마인드에 불길한 예감이 조금 들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결제버튼을 눌렀다.


개봉기

중고 제품이 당연히 더 저렴하지만, 아직 호환성이 100% 검증되지 않은 제품인 만큼 마음 편하게 환불과 AS가 가능한 신제품으로 구매했다. 어차피 할인받고 쿠폰까지 싹싹 긁어모아 산거라 가격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고.

딱히 특별할것 없는 패키징 디자인과 구조.

구성품은 위와 같다. 보조배터리 본체, 짧은 충전케이블, 도킹용 거치대, 크기가 작은 기기 충전용 고무 받침대, 설명서 등등.

보조배터리 앞면 & 충전포트
뒷면
충전포트 & 배터리 잔량 표시등

디자인은 아주 전형적인 깔끔한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모습이다. 다만 1세대 샤오미 보조배터리처럼 금속 재질은 아니고 보들보들하지만 묵직하니 저렴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무선충전 패드는 약간 딱딱하지만 다른 부분보다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되있는데, 마찰력이 커서 기기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그 동시에 흠집과 유분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청춘판 무선충전 보조배터리와의 비교. 무선충전 패드 디자인이 약간 다르다.

두께가 미세하게 두꺼워진것 외에 거치대 도킹용 포고핀이 추가되었고, C포트가 입력 외에도 출력을 지원하는 점 역시 다르다.

도킹용 거치대의 모습. 저기 튀어나온 부분에 고무 받침대를 끼우면 무선충전 패드가 닿지 않는 작은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나, 웬만한 휴대폰들은 받침대 없이 충전이 가능할 것 같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충전 케이블이 분리가 안되고 일체형이란게 사소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콘센트가 멀리 떨어져있는 등의 이유로 매우 긴 케이블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다른 제품을 찾아야하고, 만약 나중에 케이블이 고장나면 직접 용접을 하는 능력자가 아닌 이상 거치대를 통째로 새로 사야함.

보조배터리를 도킹하면 이런 모습. 나름 무선충전기답다.

올려놓으면 촵! 하거나 찰칵! 하면서 딱 끼워맞춰지는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그냥 툭. 하고 올려지는게 끝이다. 물론 왼쪽 잔량 표시등으로 충전이 제대로 되는건지 확인이 가능함.


사용기

일단 내가 사용중인 기기는 픽셀5(메인폰), 갤럭시노트8(서브폰). 

갤럭시노트8(좌) & 구글 픽셀5(우)

잔량 확인 버튼을 눌러서 "활성화"를 해야 무선충전이 가능한 청춘판과는 다르게,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바로 무선충전이 시작된다 (그래도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함). 사소하지만 의외로 편한 점.

갤노트8에서는 가속 무선 충전이 가능한데 비해, 픽셀5는 애초에 픽셀스탠드에서만 10W 무선충전이 가능하게 설계되있어 타 브랜드 무선충전기에선 고속 충전이 아예 불가능하다. 뭐 배터리 잔량이 낮을때 올려놓고 방치해두면 어느새 80%정도 충전이 되기는 하지만. 그리고 당연한 소리지만 유선 고속 충전은 잘만 지원된다 (물론 PD충전 규격에서만).

아, 케이스를 씌워도 간섭 없이 잘 충전된다. 공식 설명으로는 금속 재질이 없고 5mm 이하면 문제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고 함.

 

다만 도킹해놓고 무선충전기처럼 사용했을때는 둘 다 고속 충전 마크가 뜨지 않았다. 설명서에는 18W 이상 어댑터, 30W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샤오미폰에서 풀성능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45W 이상 어댑터를 사용하는것을 권장하는데, 기숙사에 있는 최신형 어댑터라곤 15W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애플 번들 5V1A 초저속 충전기는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그런 쓰레기 충전기는 버리는게...)

어차피 주로 잘때 밤새도록 완속으로 충전하는 용도로 쓰고, 진짜 급할때는 유선으로 충전하면 되니 굳이 18W 어댑터를 따로 구매하진 않았다.

 

남들이 말한 충전 끊김이나 발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내가 겪은 진정한 문제는... 소음.

고속충전 지원 여부에 따른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픽셀5는 속도 외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갤노트8에 무선충전을 하면 틱틱틱틱 거리는 고주파음이 계~~~속 발생한다. 소리가 작으면서도 매우 날카로워서 시끄러운곳에 있으면 큰 상관이 없는데 조용한곳에 있거나 가까이 있으면 심각하게 거슬릴 정도로.

(조용한곳에서 동영상으로 찍어봤는데 잘 들릴지 모르겠다. 아무튼 귀로 직접 들었을때는 오래 들었다가는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고속충전 본래의 특성이라고 하기에는 기존에 쓰던 청춘판에서는 겪지 못했던 문제였고, 불량품 당첨이라기엔 고주파 소리로 불만을 표한 리뷰가 몇몇 있는것으로 보아 제품 자체의 단점 내지 결함이 아닌가 추측된다.

 

충전속도 느린건 기기 특성이라 어쩔 수 없고, 고주파 소리는 어차피 잘 쓰지도 않는 서브폰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인데다 투인원 구조 자체는 그래도 워낙 편해서 (집에 돌아오면 번잡스럽게 폰 충전, 보조배터리 충전 따로 할 필요 없이 보조배터리 도킹+휴대폰 그 위에 무선충전으로 해결) 환불은 하지 않고 그냥저냥 사용중이다.

아무튼 내 총평은 "차라리 보조배터리랑 무선충전기는 따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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