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자격증

토플 독학 105점 후기 (영역별 문제풀이 및 공부법 팁)

Hexagon_ 2024. 3.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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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독학 105점 후기 (교재, 유용한 사이트, 전북대 시험장)

먼저 시험 결과 투척. 이미 중국 대학원에 합격한 상태지만, 미래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급히 다른 나라로 다시 유학을 떠나야 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학부생일때 못가본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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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문제풀이와 공부 방법에 대한 내용이 길어져 따로 글을 분리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부법과 조언을 담고 있으므로, 본인의 목표, 영어 능력과 공부 스타일에 맞게 적절히 참고하는것을 권장한다.


리딩

사실 리딩은 딱히 방법이랄게 없다. 지문 정확히 해석하고, 문제랑 선지 정확히 해석하면 끝이라서 ㅎㅎ;;; 말이 쉽지

 

상식중의 상식이지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면 무조건 시간낭비다. 반드시 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읽자. 특히 토플은 맨 마지막 Summary형 문제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문제가 지문 전체를 읽을 필요 없이 한 문단, 심지어는 한 문장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고, Summary 문제 역시 앞에 아홉 문제 다 풀고 나서 천천히 풀어도 전혀 늦지 않다. 더군다나 일부 문제는 앞 문제들만 다 풀어도 답이 바로 보인다!

이보다 더 상식이지만,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과감하게 건너뛰고 나중에 돌아와서 푼다. 정 불안하면 뇌 빼고 그냥 직감적으로 정답처럼 생긴거 빠르게 고르고 나중에 다시 천천히 풀어본다 (나는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았을때 주로 이 방법을 사용했다). 토플 리딩에는 질문과 선지가 베베 꼬여있어서 두세 번 읽어야 답이 보이는 문제들이 정말 많다.

 

어휘력은 토플 네 영역 모두, 내지 모든 외국어 공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지만, 특히 리딩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 영역들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고난이도 단어들이 대거 출동하는데다가, 동의어 선택이라는 아예 대놓고 어휘력"만" 측정하는 문제 유형도 존재하므로 어휘력이 부족하다면 리딩이 상당히 고통스럽게 느껴질거다.

어느 은혜로우신 분이 Quizlet에 올려놓으신 해커스 초록이 단어장을 한동안 사용하다가, 남들이 만들어준 단어장 그대로 가져다 외우는건 나와 맞지 않다는것을 느껴 퀴즐렛은 삭제했다. 그 대신 매번 리딩과 리스닝 연습이 끝나면 모르는 단어들을 노션 단어장 템플릿에 기록해 매일 스스로 단어 테스트를 진행하며 단어 공부를 했다.

 

내가 노션(Notion) 으로 영어공부 하는법 (+영어 단어장 템플릿 공유)

빈약한 영어 어휘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영어단어 암기앱을 사용해봤지만, 마음에 드는거는 하나도 없었다. 혹시 노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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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

토플의 리스닝 영역 푸는 방식은 일반적인 어학시험들과 정반대다. 제공되는 종이와 펜으로 자유롭게 노트테이킹이 가능한 대신, 지문이 모두 끝난 다음에야 문제가 차례대로 나오는데다 이전 문제로 되돌아가는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토익처럼 지문을 들으면서 문제를 푸는게 불가능하고, 지문 내용 전반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에 언급될법한 내용들을 미리 캐치해야한다.

 

대화나 강의 내용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받아적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므로, 문제에 뭐가 나올지 미리 판단하고 선별하여 효율적이게 노트테이킹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리스닝 공부를 막 시작했을때는 5분 남짓한 지문에서 뭐가 문제로 나올지 몰라 막막하겠지만, 양치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지문을 듣다가 "아 이건 무조건 문제에 나오겠다!" 하며 감이 딱 오기 시작할거다.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포인트들을 아래에 나열해봤다.

  • 학생이 교수나 학교 직원을 찾아간 목적, 혹은 수업의 메인 주제: 대부분 화자가 맨 처음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만, 일부 악랄한 문제는 앞에 함정을 파놓고 중간에서야 언급한다.
  • 무언가를 했거나, 못했거나, 하지 않은 이유 (특히 2개를 언급했다면 multiple choice 문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 교수나 직원이 학생에게 해준 조언
  • 구체적인 예시 언급: Why does the professor mention...류 문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 어떠한 과정의 진행 순서: 순서 나열형 문제로 나올 수 있다. 액추얼 테스트에서는 많이 나왔지만 그 외 모의고사나 실제 시험에서는 마주친 적이 없어 아마 출제 빈도가 매우 낮은 유형같지만, 그래도 방심할 순 없다.

또한 메모하던 도중에 나오는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본인이 쓰고 이해하기 쉬운 각종 약어, 기호를 만들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는게 좋다. 예를 들어 나는 information은 info, expensive는 $↑ 이런식으로 긴 단어들을 축약해서 기록했고, 가끔씩은 한글로 쓰기도 했다. 어차피 노트테이킹은 나만 보는거니까 내 손과 눈이 이해할 수만 있다면 장땡이다.

 

다만 상당수 문제들은 대화의 분위기, 교수의 태도, 맥락 등 지문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이해해야만 풀 수 있기 때문에, 노트테이킹은 오로지 지문 내용을 정리하거나 일부 디테일한 내용들을 떠올리는 용도 정도로만 사용해야하고, 그 이상으로 노트에 의존하거나, 노테 과정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만약 본인이 기억력이 좋고, 오히려 노트테이킹을 하면서 들으니 강의 내용에 집중이 안된다면 아예 노테를 하지 않는게 나을수도 있다. 노테보단 지문의 모든 내용이 빠짐없이 들릴 정도로 귀를 트는게 우선이다.

 

참 악랄하게도 토플 시험은 리스닝 뿐만 아니라 스피킹, 라이팅에서도 영어 듣기 실력을 측정한다. 스피킹은 총 4문제 중 통합형 3문제가, 라이팅은 통합형 문제가 대화 혹은 강의 스크립트를 듣고 답변하는 방식이라서, "듣기 실력이 부족하면 리스닝 버리고 나머지 영역에 집중해서 토플 고득점 얻기" 전략이 성립할 수가 없다.

만약 기본적인 듣기 실력이 부족한 편이라면, 굳이 토플 공부에 메달리지 말고 일단 영어로 된 컨텐츠를 접하면서 영어와 친해져보자. 굳이 뉴스 팟캐스트 이런 딱딱한 내용일 필요 없고 미드, 브이로그, 게임 리뷰 등 재밌거나 관심 있는 주제의 영상도 괜찮다. 그렇게 영어에 자주 둘러쌓여 살다보면 아주 천천히 귀가 트이는 날이 올거다.


스피킹

한국인들 절망의 영역

 

자연스럽게 적당한 속도로 말하기, 발음 틀리지 않기, 필러 넣지 않기 등등 여러가지 조언들이 있지만 솔직히 내가 이런 팁들을 누군가에게 가르칠 자격은 없으니 패스하고, 내 생각에 스피킹에서 가장 중요한건 적절한 템플릿 사용하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남이 써준 소위 만능 템플릿을 토씨 하나 안틀리고 술술 읊으면서 앞뒤 논리 안맞는데 어거지로 끼워맞추면 당연히 점수가 깎이겠지만, 자주 쓰는 구절들과 문장 구조 몇 개 정도 외워놨다가 상황에 맞게 집어넣으면 더 매끄러운 답변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첫 문장 말하는 법 정도는 미리 준비해둬야 시작부터 버벅거리는걸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노트테이킹한 내용을 그대로 읽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나는 한국어로 말할때조차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져서 이 조언은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듣기 지문이 나오는 동안 키워드들을 받아적고 준비시간에 그 키워드들 앞에는 어떤 접속사를 사용할지, 이 단어는 어떻게 패러프레이징할지 (스피킹에서 패러프레이징은 필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하면 좋으니까), 심지어는 이 단어는 수동태를 쓸지 능동태를 쓸지까지 미리 노트에 빼곡히 적어놔서 답안에 빈틈을 만들지 않았다. 대신 노트를 읽을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읽고, 임기응변할때와 비슷한 말투와 속도를 유지함으로써 최대한 읽은게 아닌 척을 했다.

 

도저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최후의 상황에서는, 그냥 조용히 있는것보다는 영어로 아무말이라도 내뱉어야 최소한 0점이 나오는걸 피할 수 있다. 꺼무위키 피셜로는 옆 자리 빌런때문에 지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빡쳐서 60초 내내 답변 대신 불평을 쏟아낸 사람이 스피킹에서 20점을 받았다고 하고, 해커스에서는 아예 독립형 문제가 선을 넘었을때 시간 때우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형 응급 문장도 알려준다.

 

나머지 세 영역은 채점하고 오답을 왜 틀렸는지만 쓱 훑어보고 모르는 단어는 단어장에 기록하는걸로 끝냈지만, 나는 스피킹이 워낙 약해서 같은 문제를 서너번은 말해보면서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느껴질때까지 반복하며 연습했다.


독립형 (Independent task)

15초동안 (문제 읽어주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실제 준비 시간은 20초도 넘는다) 주제를 읽고 자신의 입장과 이에 대한 근거를 준비해 45초동안 답변하는 문제 유형이다. 한국어로 하기도 어려운걸 나더러 영어로 하라니!

 

먼저 입장 선택하기. 다행히 개방형 질문이 아닌 찬성 혹은 반대와 같은 양자택일형 문제만 나와서 둘 중 하나를 재빠르게 고르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실제로 찬성하는 입장이 아닌, 근거를 생각하기 쉬운 입장을 택해야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해야하는가"가 주제라고 했을때, 비록 내 실제 입장은 반대지만 솔직히 "청소년의 기본권이 박탈당한다" 한 가지 이유밖에 생각나지가 않고 45초동안 영어로 말하기도 어렵다. 반면 찬성 의견에 대한 근거는 시력 저하, 사이버불리, 성적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 차고 넘쳐난다.

문제를 보자마자 동의하는 입장과 말할거리가 더 많은 입장이 같다면 다행이지만 안그럴때가 더 많은데, 이럴때는 그냥 브레인스토밍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훈련하는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 제시하기. 일반적으로 스피킹 독립형은 첫번째 이유+사례+두번째 이유+사례 구조로 답하는걸 권장한다. 이유를 한가지만 제시하고 사례를 좀 더 길게 언급하거나, 구체적인 사례 없이 오로지 논리로만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게 안되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설득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가 45초동안 말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예를 들어 "자극적인 소셜 미디어 컨텐츠는 도파민 중독으로 이어져 청소년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보다는 "중학교 교사인 우리 엄마 말씀으로는 요즘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집에서 인스타 보느라 숙제도 제대로 안해온다고 한다."가 영어로 말하기 훨씬 쉽고 더 신빙성 있어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당연하지만 사례는 논리적이기만 하면 거짓말이어도 아무 상관 없다. 사실 우리 엄마는 교사가 아니다.

 

만약 아무리 연습해봐도 짧은 시간에 브레인스토밍하는게 어렵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돌려막기가 가능한 만능형 근거들 몇 개를 미리 생각해놓자. 예를 들어 "더 넓은 인간관계망을 만들 수 있고, 이는 내 인생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라는 근거는 "외향적인 삶이 내향적인 삶보다 더 좋다", "자주 이사다니는게 한곳에 오래 사는것보다 좋다", "대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적극 참여해야한다" 등등 온갖 주제에 다 갖다붙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갖다붙이면 오프토픽 떠서 광탈당하니 꼭 신중히 사용하자.


통합형 (Integrated task)

지문을 읽고 듣고 말하거나 듣고 말하는 문제 유형으로, 문제의 기본적인 구조가 고정되있기 때문에 템플릿을 적용하기가 상당히 용이하다. 또한 독립형과 다르게 내 개인적인 의견은 넣을 필요가 없는걸 넘어 아예 넣으면 안되므로, 지문만 잘 이해하고 제한시간 안에 요약만 잘 하면 된다. 말이 쉽지 (2)

Q2: 대학의 정책 변화 공지 혹은 어느 학생의 건의사항을 45초동안 읽고, 이어서 두 학생이 이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는다. 한 학생이 공지/건의에 대해 강하게 찬성 혹은 반대할텐데, 반대한다면 지문에 나왔던 두 근거를 반박할거고, 찬성한다면 보충할거다. (정말 가끔 가다가 두 의견이 섞여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30초 동안 준비한 다음 1분동안 지문의 내용과 학생의 의견을 요약한다.

학술 주제가 아닌 대학 생활에 관한 내용이라 지문을 이해하기가 쉬워 스피킹 영역에서 그나마 제일 쉬운 문제다. 지문의 주제+근거 2개+학생의 의견+반박 혹은 보충 2개를 잘 받아적고 1분짜리 답변으로 조립하면 끝. 참 쉽죠?

Q3: 어느 한 개념에 대해 소개하는 지문을 45초 혹은 50초동안 읽고, 이어서 교수가 1~2개의 예시를 통해 이를 더 구체적이게 설명하는 강의를 듣고, 30초동안 준비한 다음 1분동안 요약한다.

읽기 지문이 꽤 길고 학술적이라 50초 안에 다 읽기가 다소 버거운데, 사실 대부분이 사족이라서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고 개념에 대한 핵심 정의만 그대로 노트에 베껴놓은 답변을 시작할때 그대로 읽으면 된다. 어차피 3번 문제의 핵심은 읽기 자료가 아닌 강의 내용 요약이다.

좀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면, 간혹 예시가 1개인지 2개인지 애매할때가 있어서 하나의 예시를 길게 설명할지 두개의 예시를 짧게 설명할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한다.

Q4: 3번 문제에서 읽기 지문이 빠지고 준비 시간이 20초로 줄어든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읽기 지문이 없어 듣기 실력에 대한 요구가 더 높은 대신, 교수가 제시하는 예시가 2개로 고정되있는 덕분에 템플릿을 적용하기가 더 수월하다. 그냥 The professor describes ~ by giving two examples. First, ... Second, ... 만 기억하면 된다.


라이팅

나만 그랬던걸수도 있겠지만, 양치기가 가장 효과적이었던 영역은 리딩도, 리스닝도 아닌 라이팅이었다. 처음에는 "아이고 머리야 이 많은 내용들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정리해서 써야혀!" 라며 고뇌하고 글쓰기 실력도 형편없어 AI에게 냉혹한 점수를 받기도 했으나, 매일매일 끊임없이 라이팅을 연습하고 내 답변과 모범 답안의 차이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파악하다보니 어떻게 써야 점수가 잘 나오는지 슬슬 감이 잡혔고, 테스트글라이더 기준 20점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점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스피킹과 마찬가지로, 템플릿은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답안 작성을 시작하는게 훨씬 수월해지고 시간도 절약된다. 예를 들어 통합형에 자주 사용되는 claim, argue, assert, suggest, counter, contradict, refute, challenge, point out, highlight, In contrast, On the other hand 등등 단어와 구절들을 미리 외워놓고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면 모든 문단이 The passage says... However, the lecturer says...를 반복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고급 어휘, 문법을 사용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그럴 실력이나 자신감이 없다면 이를 상쇄시킬만큼 길게 쓰는걸 추천한다. 비록 문제 요구사항에 명시된 하한선은 통합형 150단어, 토론형 100단어지만, 많은 강사들은 고득점을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쓰는걸 권장한다. 나는 평소에 통합형 300단어, 토론형 130단어를 목표로 잡고 연습했었다.

그리고 당연히 제한된 시간 내에 길게 쓰려면 손이 굉장히 빨라야 한다. 나같은 경우 통합형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첫 문장과 적절한 상용구, 연결어들을 떠올리며 멈추지 않고 답변을 완성하고, 토론형은 자료를 읽자마자 내 입장과 근거 구상을 1분 내로 끝낸 후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정도는 되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


통합형 (Integrated task)

어느 주제에 대한 3가지 근거 혹은 가설을 제시한 문장을 3분동안 읽고 나서,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강의를 들은 후, 두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 유형이다. 스피킹 통합형과 마찬가지로 문제의 구조가 고정되있고 철저히 지문에서 나온 내용들만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지문을 빠짐없이 이해했고 템플릿을 잘 활용할 줄만 안다면 어려울게 없다.

추천되는 답안 구조는 교재와 강사의 성격에 따라 "선 근거 후 반론"과 "선 반론 후 근거" 두가지로 나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먼저 읽기 지문의 근거를 제시하고 강의가 이를 어떻게 반론하는지 쓰는게 더 수월했다. 먼저 반론을 제시하려면 문장을 구성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읽기 지문은 답변 작성할때 왼쪽에 떠있어서 언제든지 원문 내용을 참고할 수 있는 반면 듣기 지문은 한번 들으면 끝이므로, 노트테이킹을 할때 읽기는 간단한 키워드만 적어놓고 듣기 나올때 좀 더 자세히 메모하는걸 추천한다.

또한 아예 읽기 지문을 그대로 베끼면 그것도 0점 처리되기 때문에 (대신 듣기 지문에서 나왔던 단어는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한다) 수동태 전환, 패러프레이징 등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표절 의혹을 피하고, 읽기 지문에 나와있는 내용보다 듣기 지문에서 나온 내용을 더 많이 언급하여 채점관에게 내가 읽기 지문 뿐만 아니라 강의 내용도 잘 이해했다는점을 어필하는게 좋다고 한다.


토론형 (Academic discussion task)

작년 7월 개편으로 기존 독립형을 대체하여 새롭게 등장한 문제 유형. 교수가 던진 토론 주제와 이에 대한 두 학생의 의견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제시하면 된다. 토론 주제는 찬반형(e.g. 외국어 공부는 중요한가?)과 의견제시형(e.g. 외국어를 잘 배우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전자가 조금 더 흔하다.

두 학생의 의견은 오로지 참고용이며 내 답변에선 아예 언급하지 않아도 만점을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나, 글자수를 부풀리는 용도(...)로 사용하기 딱 좋다. 내가 사용한 답안 구조는 아래와 같다.

  • 찬반형 토론: 양비론은 금물이고 한쪽 입장을 확고하게 정해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한다. "나와 의견이 반대인 학생A의 의견도 일리가 있으나 (I understand why A ~ 혹은 A gave us a good explanation why ~) 내 생각은 이러하다. (However, I stand by the opinion that ~) B가 말한대로 이러이러하고 (As B mentioned, ~) 추가로 내 의견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이다. (Moreover, I want to add that ~)"
  • 의견제시형 토론: 표절을 피하기 위해 A와 B 모두 제끼고 제3의 의견을 제시하는게 좀 더 수월하다. "먼저 A와 B의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A and B both gave us a good explanation ~) 하지만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 (However, I think that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는 내 지극히 개인적인 공부법이므로, 자신의 영어 베이스와 습관에 가장 맞는 방법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내 스피킹과 라이팅은 실전에서 처참하게 망했으니 참고할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양치기보다는 영어 기초를 다지는게 더 중요하고, 누군가에겐 독학보다 인강이나 학원이 더 어울릴 수 있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