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 독학 합격 후기 (무료 인강 & 수험서)
저번 글 보기: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일주일만에 합격 후기 (베이스有, 교재x, 무료 인강 & 기출 only)
필기 합격 후 유튜브로 실기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너무 어렵다고 느껴져서 실기는 그냥 포기하고 2급에 만족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그러다가 저번달 초 새 복무지에서 공익 근무를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뒤늦게 실기 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1단계: 무료 인강으로 대충 감 잡기
2급 실기시험 준비할때 많은 도움을 준 인천사이버교육센터의 무료 인강. 2급에 비해 언급이 덜 된 탓에 1급 실기도 똑같은 강사님의 인강이 있다는걸 뒤늦게서야 알게됐다. (참고로 인천 시민이 아니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 사랑해요 인천광역시)
모의고사를 제외하고 엑셀, 액세스 각각 17강으로 구성되있는데, 1강의당 20분 남짓이고 강사님 말씀하시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1.5~2배속으로 듣기 때문에 일주일이면 다 들을 수 있다.
당연히 유료 인강과 1:1로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사실 나도 들어본적은 없다) 그래도 나름 개념 설명도 자세하게 잘 해주시고 꿀팁도 많이 알려주셔서 충분히 들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컴활 실기의 광활하고 지엽적인 시험범위 특성상 인강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으니, 인강은 그냥 대충 "아 컴활에는 이런 문제가 나오는구나~" 하는 감 잡는 용도라고만 생각하고 아주 빠르게 훑어보고 바로 2단계로 넘어가는걸 추천한다.
2단계: 수험서로 본격적인 공부하기
컴활 실기 준비의 정석은 ㅇㄷㄱ쌤이나 ㅈㅇㅈ쌤의 인강이라고들 하지만, 고작 컴활1급을 위해 7~8만원이나 하는 인강을 결제해서 들을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게 시나공 총정리 컴활1급 실기 교재. (이기적도 유명한데 둘 중 시나공을 고른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서점 갔을때 많이 보였던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좀 더 친숙해보였었나.)
(이거 말고 파란색 배경으로 된 기본서란것도 있는데, 무슨 차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총정리보다 내용이 많고 모의고사도 더 많이 제공할거다. 근데 4만원에 1340페이지는 좀 부담스러워서 총정리로 구매함.)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2500원+합격하고 중고로 되팔면 인강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 (인강 계정도 되팔수는 있지만 유효기간이 있어서 책에 비해 감가상각비가 훨씬 높다). 개이득!
만약 2023버전은 너무 비싸서 구버전을 중고로 구매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2021년 이후 버전으로 구매하는걸 권장한다. 2021년 시험이 개정되면서 오피스 버전이 2010에서 2016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시험 유형도 사소하지만 눈에 띄게 바뀐 점이 많기 때문.
수험서의 구성은 위 사진과 같다.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문제 유형들의 출제기능와 작업순서는 물론 합격전략, 전문가의 조언 등 유용한 내용들이 무료 인강보다 훠얼~~~씬 자세하게 적혀있다. (역시 돈 주고 보는 수험서는 다르구나...)
"인강은 사람이 직접 가르치는데 수험서는 글로 되있어서 너무 딱딱하거나 불친절하지 않을까?" 싶을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펴보면 계산문제 수식이나 쿼리문제 옵션과 같은 매우 기본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마우스가 어딜 클릭해야하는지 알려줄 정도로 해설이 친절하고 상세하기 때문에 그럴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해설 뿐만 아니라 직접 손으로 연습해볼 수 있도록 유형별로 예제파일도 빵빵하게 들어있다. 다만 시험에 자주 나오지 않는 유형들은 예제가 좀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살짝 아쉬웠다.
3단계: 기출의 굴레에 빠져들기
한능검 시험 준비할때도 그랬듯이, 나는 시험 보기 전에 극단적으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실력이 향상되는 타입이다. 시나공 총정리 문제집에는 엑셀, 액세스 각각 기출문제 10회분과 모의고사 5회분이 있는데, 기출 모의 각각 마지막회분만 남겨두고 전부 다 풀었다. 처음에 풀때는 정말 생전 처음 보는 문제 유형과 기능들이 튀어나오기도 해서 당황스러웠는데, 계속 풀다보니 점점 감이 잡히고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시나공 수험서에는 온라인 채점 기능을 제공하는데, 실제 사용 후기를 보면 매우 부정확하다고 한다. 그래도 문제 해설이 자세히 나와있어 굳이 채점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기출문제를 대략 3~4세트 정도 풀어보니 "생각보다 할만한데? 지금 바로 시험 봐도 운 좋으면 합격할듯?" 싶어서, 2023년 상시 시험 접수가 시작되는 1월 1일 10시가 되자마자 바로 다음 주말에 치르는 시험을 접수했다.
시험 응시 및 시험장 팁
코참패스 어플에 관한 설명은 필기 후기에서 자세히 적었으니 패스.
시험 응시와 관련해서 한가지 결정적인 차이라면, 필기는 시험 다음날 10시에 바로 결과가 나오지만, 실기는 (아마도) 사람이 직접 채점하기 때문에 시험 종료부터 결과 발표까지 무려 2주라는 긴 세월이 걸린다.
고로 만약 실기를 필기처럼 불합격 뜨고 나서야 다음 시험을 접수하는 식으로 응시를 하면 시간상으로 굉장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실기는 한번에 연달아 3~4회 정도 응시하는게 국룰이라고 한다. 나는 굳이 3번이나 응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고...는 아니고 그냥 23700원이라는 응시료가 너무 아까워서 적당히 토, 일 2회만 응시했다. 그래도 47400원이나 깨졌지만 ^^
하지만 일요일 시험은 진짜 매우 비추한다!! 특히 토요일, 일요일 연달아 보는건 더더욱 추천하지 않는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명 시험일은 하루 차이인데도 합격발표일자가 무려 일주일이나 차이가 나는데, 이는 컴활 실기 결과 발표일이 정확히는 "시험 본 주를 제외한 2주 후의 금요일"인데, 여기서 일주일의 시작의 기준은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weekday함수 문제는 항상 월요일이 1인 수식을 쓰라고 한다.) 즉 하루 차이로 주차(週次)가 갈라져버리므로 토요일에 본 시험은 다다음 금요일, 일요일은 다다다음 금요일에야 결과가 나온다.
만약 토요일에 본 시험이 불합격이라도 뜬다면 정말 피가 말리는듯한 일주일을 경험할수도 있으니 ㅎ... 성격이 매우 느긋한게 아닌 이상 일요일은 꼭 피하자.
필기시험 볼때는 아빠가 데려다줬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차 끌고 가서 추가하는 전주상공회의소 주차 팁.
상공회의소 건물에는 지하주차장이 있고, 시험 응시자는 60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 외에 시간 주차권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잘 모르겠다. 그리 비싸진 않다고 들었음.
만약 상공회의소 주차장이 만차거나 차량 5부제에 걸렸다면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가격은 공영주차장답게 30분 600원, 이후 15분마다 300원으로 저렴하다. 입실 20분 전에 도착해서 액세스 시험 종료 15분 앞두고 미리 퇴실해서 총 2400원 냈다.
주말이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청 주차장을 추천한다 (주중에도 개방하는지는 모름). 무료인데다가 주차공간도 널널하지만, 상공회의소까지는 거리가 살짝 있다는 점 유의하자.
필기시험때는 쓰이지 않았던 듀얼모니터가 실기시험에는 문제지 표출용으로 사용된다. 이게 호불호가 좀 갈린대서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 내 기준으로는 종이 문제지보다 크고 선명해서 2급 실기 봤을때보다 훨씬 편했다.
(문제지 넘길때 마우스를 왼쪽으로 옮기고 스크롤을 돌리는게 귀찮아서 불호라는 사람이 꽤 있는데, 내 생각엔 글쎄... 애초에 문제지를 넘길 일이 몇번 없어서 시험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키보드가 복병이었는데, 키스킨이 익숙치 않아 타자감이 너무 구렸고, 스페이스바가 쓸데없이 길어서 습관적으로 한영키를 눌렀는데 자꾸 스페이스바가 눌려서 매우 빡쳤다.
세팅때문에 20분 가량 지체되었던 필기시험과 달리 실기시험은 정시에 입실하여 정시에 시작되었다. 시험은 먼저 엑셀 시험 45분, 끝나고 곧바로 액세스 시험 45분 순서로 진행되는데, 액세스를 빨리 풀었다면 조기 퇴실이 가능하다.
시험 파일은 시험이 시작되고 곧바로 모니터에 표시되며, 저장 경로와 파일명이 모두 알아서 지정되있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 없이 수시로 Ctrl+S만 해주면 되고, 대신 외부 파일의 경로를 잘 찾을 수 있어야한다 (시험지에도 적혀있겠지만 일반적으로 C:\OA 폴더에 있다).
기출문제 대비 시험 난이도?
어디선가 "실제 시험 문제는 수험서보다 어렵대!" 라는 말을 주워들어서 살짝 쫄렸으나, 막상 본 시험을 풀어보니 난이도는 수험서와 비슷, 일부 문제는 심지어 더 쉬웠다. (시험장이 월등히 어려웠다는 의견은 아마 자리운이 매우 안좋았거나, 기출을 많이 풀어보지 못했거나, 시험장에서 긴장한 탓에 체감 난이도가 올라간게 아닐까... 아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첫번째 시험
- 기본작업: 쉬웠다. 고급 필터에 쓰인 함수는 심지어 left함수도 필요 없을 정도로 단순했고, 조건부 서식 역시 or함수로 최대값 최소값 구하는 아주 간단한 문제. 인쇄 레이아웃이야 뭐 늘 그래왔듯이 거기서 거기였고.
- 계산작업: 난이도 중~중상? 처음 문제를 풀기 시작했을때는 하도 긴장해서 countif함수도 제대로 못 쓰고 5문제중에 3문제가 결과가 제대로 안나와서 멘탈이 나갈뻔 했지만 간신히 마음을 되잡고 막판에 전부 다 풀었다. 배열함수야 뭐 늘 그랬듯이 눈알 빠지게 복잡했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든 다 풀게 되더라.
- 분석작업: 수험서에서 잘 다루지 않은 통합 문제가 나와버렸다... 아무리 별 생쇼를 다 해도 왼쪽 열이 안불러와져서 시트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는데, 10점 통으로 깎이는데 그치면 다행이지 혹여나 실격처리되는건 아닌지 ㅠㅠ
- 기타작업: 매크로는 평이했고, 차트에서 처음 보는 기능들이 무더기로 나와서 살짝 헷갈렸지만 마지막에는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문제지 그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프로시저 1, 3번은 이상한 기출변형 없이 평소에 연습하던 그대로 폼 열기, 콤보상자 지정, 시간 알려주는 창 띄우고 종료하기 그대로 나왔다. (2번은 쳐다보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다.)
- 액세스는 원래 문제가 하도 짜잘해서 세세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모든 문제를 푸는데는 성공했다...! 기출 풀때 액세스를 다 푸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제일 약한 파트인 쿼리 만들기가 쉽게 나온게 가장 컸다. 이벤트 프로시저 문제가 좀 어려운 편이었는데 막판에 두뇌 풀가동! 해서 코드 짜니까 얼떨결에 성공함.
두번째 시험
시험장에 들어왔을때 풍문에 의하면 자리운 최악이라는 맨 끝번이라 어 이거 조진건가... 싶었는데 우려와 달리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러니 컴활 좌석번호와 난이도가 정비례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단언한다.
- 기본작업: FIND와 ISNUMBER 함수를 이용해 범위 내에 특정 문자열이 있는지 판단하는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나왔다. 물론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 계산작업: 뭐 늘 그래왔듯이 어려웠다... 첫번째 시험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어려웠다. 첫 문제부터 VLOOKUP과 MATCH함수를 중첩하여 수식 덩어리를 만드는 문제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일단 다 풀기는 풀었는데 결과값이 맞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 분석작업: 다행히도 이번에는 데이터 유효성 검사 문제가 나왔다! 그것도 수험서에 나온 문제랑 거의 똑같았다.
- 기타작업: 매크로랑 차트는 그냥 쉬웠다. 프로시저는 3번 문제에서 폼을 종료하고 특정 셀에 자동으로 오늘 날짜를 입력하라는 흔치 않은 문제가 나왔지만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다.
- 액세스는 첫번째 시험보다 아주 쪼끔 어려운 수준? 프로시저는 쉬웠는데, 쿼리 만드는데 살짝 막혀서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다. 그래도 결국엔 다 풀고 15분 남기고 조기 퇴실했다.
비록 결과가 나오기까진 아직 한참 남았지만, 실기 준비과정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을때를 틈 타 시험 후기를 먼저 올린다 (임시저장함에 묵혀놓으면 글이 날아갈수도 있으므로). 제발 1월 20일에 합격 스크린샷 들고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1월 22일 업데이트: 토요일에 본 시험이 합격했다! 그 어렵다는 1급 실기를 유료인강 없이 1트합 달성!
(사실 진즉에 20일 10시 딱 되자마자 코참패스 들어가서 합격여부를 확인했는데, 그때는 머릿속에 설 연휴 어떻게 보낼지 생각밖에 없어서 포스팅 업데이트 하는걸 여태까지 까먹고 있었다.)
일요일 시험은 결과도 볼 필요가 없어져서 좀 아깝지만(?) 한번에 합격한거로 충분히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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