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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훈련내용편

Hexagon_ 2022. 11. 27. 11:23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일상생활편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일상생활편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입소 당일편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입소 당일편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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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는 아마도 예비 보충역 훈련병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할 기초군사훈련의 내용, 훈련강도, 그리고 열외에 대해 소개해본다.

모든 내용은 28연대를 기준으로 작성됨.

제식훈련 및 평가

출처: https://ch.yes24.com/Article/View/35474

훈련소에 들어오면 제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훈련이자, 격리기간에 진행하는 유일한 야외 훈련.

보기에는 "구령에 발걸음만 맞추면 되는 거 아냐?" 싶겠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발걸음이 구령의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쉬어 자세에서 부대차렷 할 때 열중쉬어 자세를 넣는 걸 까먹거나, 목소리나 동작이 소대장님 마음에 들지 않거나... 등등 고충을 겪게 될 거다.

반복하다 보면 지루하겠지만 그래도 각개, 행군 같은 훈련소 후반에 받는 고강도 훈련에 비하면 신체적인 부담은 적은 편 (큰걸음 하다가 어깨가 빠질것처럼 아픈것만 제외하면).

 

제식은 훈련 외에도 평가도 보는데, 첫 주차에 소대 단위로 두 번, 2주차에 분대 단위로 한 번 본다. 여기서 잘하면 보충훈련 없이 일찍 생활관으로 복귀하거나 bhc치킨 등 추가 포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열심히 해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형편없으면 저녁까지 보충훈련을 여러차례 받을 수도 있으나, 애당초 보충역은 현역에 비해 평가 기준이 낮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드물다.


군가제창

일정표에 따로 군가를 배우는 시간은 없고, 격리기간 개인정비 시간이나 제식훈련 휴식시간에 소대장님이 군가를 틀어 주시는데 그때 따라 부르면서 배우면 된다.

가장 많이 부르는 군가는 단연 아침점호때 부르는 육군가랑 육군훈련소가 두 곡이고, 그 외에 전우, 푸른 소나무, 승리의 함성, 아리랑 겨레 등 노래들을 배운다. 물론 3주만 있으면 집에 가는 보충역들이니 다 외울 필요는 없고 소대장님이 자주 시키는 한 두 곡 정도만 알면 된다.

혹시 본인이 암기력이 꽝인데 가사 못 외우면 어쩌나, 미리 배워가야 하나 같은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내가 처음에 그랬다). 평소에 지겹도록 부르다 보니 사나흘이면 자연스레 외워진다.


정신전력교육

영상을 통해 대충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와 군대는 왜 존재하는가, 북한은 왜 우리의 주적이고 그 외 주변국들의 위협은 어떤 게 있는가 등등 국방부의 병폐는 쏙 뺀 채 군인으로서의 역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하루 종일 생활관에서 앉아 티비를 보고 있어야 하는데, 조는건 물론이고 관물대에 기대지도 못하기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

출처: https://www.haebyeong.com/mcnews/600917

교육영상 시청이 끝나면 생활관 내에서 조를 짜서 교육 내용을 토대로 포스터를 그리고 복도에 전시하고, 제일 잘 그린 생활관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그림 실력은 중요하지 않고 아이디어가 기발하면 선발될 확률이 높은듯.


체력측정

3주동안 2회 진행하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5km(1차)/3km(2차) 달리기 총 3가지 종목으로 구성 돼있다. 1회차에는 평균 6급, 2회차에는 평균 5급이 커트라인인데 (등급 기준은 까먹었음), 미달하면 보충훈련 대상자로 선정되어 주중 저녁과 주말 오후에 보충훈련을 나가야 한다.

신검 결과 4급인 사람들을 모아 놓고 체력측정을 하고 미달자는 보충훈련을 시킨다고? 너무 잔인한 거 아냐? 싶지만 아무튼 해야 한다. 그리고 체력과 무관한 이유로 4급이라 체력측정 결과는 거의 현역급인 사람들도 꽤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야외훈련 시작)

수류탄 투척

출처:https://www.nocutnews.co.kr/news/5123569

격리해제 후 처음으로 훈련장에서 진행하는 훈련이 바로 수류탄 투척이다. (여기서 28연대의 최대 단점이 드러나게 되는데, 사격/수류탄 등 훈련장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있어 갈때 20분, 돌아올때 20분 걷는게 본 훈련보다 더 힘들다.)

 

아마 훈련소에서 가장 위험한 훈련이고 실제로도 수류탄과 관련하여 많은 안전사고가 있었지만 이는 현역 한정이고, 보충역은 손에서 터져도 괜찮은 연습용 수류탄만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연습용이더라도 위력이 아예 없는건 아니기에 사전에 교육을 철저히 진행하며, 훈련 진행시 옆에서 도와주는 분대장들의 태도가 훈련병을 대하는게 아니라 초등학생 대하듯 극도로 친절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던졌을때는 아무리 봐도 정말 더럽게 못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옆에 분대장님은 "잘하셨어요" 이러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개인화기 (영점사격)

출처: https://univ20.com/101171. 간략하게 해석하자면 영점사격의 평점기준은 "중간에 맞췄는가" 가 아닌 "한 곳에 몰려있는가"다.

총기를 부여받고 총기수여식까지 마치면, 앞으로 야외 훈련을 받을때는 거의 대부분 총기를 휴대한 채 출동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총을 실제로 쏴볼 기회는 영점사격 훈련 단 한 번 뿐. 그 외 총기 관련 훈련들은 총기휴대제식, 총기손질 등.

 

25m 밖에 있는 표적지를 향해 총을 10발 쏘고, 대충 5발 이상 표적지에 맞추기만 하면 (중간에 모여있는게 아니라 그냥 표적지에 탄흔만 있으면) 합격이다. 쉬워보이지만 총이 꽤나 무겁고 한 번 쏠때 반동이 엄청 쎄서 fps 게임을 해봤어도 실제 총을 처음 쏴보는거면 어려울거다.

혹여나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될 수도 있는데, 장전 전 총을 모두 고정시켜야 하고, 분대장들이 옆에서 1:1로 한 단계씩 도와주기 때문에 수류탄 훈련과 달리 사고가 날 확률은 0%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실제로 쏴보면 나름 재밌으니 걱정보다는 기대를 해보자.


화생방 훈련

출처: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423579748

화생방 훈련은 방독면 착용과 가스실 진입 두 파트로 나뉘는데, 가스실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들어갈 수도 안 들어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들어갔다. (같은 날 입소한 30연대는 방독면 착용만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훈련병들이 가장 걱정하는 훈련이다보니 소대장님이 전날부터 "티비에 나오는 방독면 벗기고 애국가 부르게 하고 그런거 안시킨다" 며 안심을 시키신다 (아예 가혹행위로 규정되서 이젠 현역도 그렇게 안한다). 실제로는 방독면을 착용한채로 들어가서 옆사람이랑 정화통 순식간에 교체하고 나오면 끝.

물론 그렇다고 엄청 쉽거나 아무 느낌도 없는건 아니다. 방독면이 100% 밀착이 되지 않다보니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cs가스가 살짝 유입되서 얼굴과 눈이 굉장히 따갑다. 그니까 열외사유(기관지, 라섹, 아토피 등)에 해당되면 아무리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도 꼭 열외하자.

 

방독면이 새거면 2020년, 오래된거면 90년대 초반(...)에 생산된것도 있는데, 딱히 새거라고 성능이 더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내가 쓴건 2002년 생산분으로 "그나마" 새거에 속했는데 고무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응급처치, 전투부상자 처치

출처: https://www.katc.mil.kr/katc/intro/photo.jsp?mode=view&article_no=21407903

CPR, 지혈법, 응급환자 운반법에 대해서 배운다. 다만 CPR은 장비가 없어서 소대장님의 시범만 보고 끝이고, 운반법은 다소 위험하다보니 분대원들끼리 단계별 자세만 살짝식 따라해보고 끝이다. 지혈법만 교육평가를 진행하는데, 정말 쉬우니까 불합격할 일은 절대 없다고 보면 된다.


각개전투

출처: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059

기초군사훈련의 하이라이트(?) 파트. 기초각개와 종합각개로 나뉘는데, 먼저 2주차 금요일에 연병장에서 포복 기술이나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초각개를 진행하고, 주말에 푹 쉰 다음 3주차 월요일에 훈련장까지 1시간 넘게 걸어(...) 가서 위 사진처럼 기초훈련때 배웠던 기술들로 담장과 철조망을 넘나들고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종합각개를 진행한다.

체력이 딸린다면 정말 미친듯이 힘들고, 흙탕물과 자갈밭에서 굴러야하니 옷이 더러워지는건 물론 잘못하면 상처가 나기도 쉽다. 무릎이랑 팔꿈치 보호대를 주지만 워낙 허접한데다 팔이나 다리는 보호가 되지 않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그나마 보충역이라 교관들이 그렇게 빡세게 굴리지 않고 "완주만 하면 합격"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자.


행군

논산 생활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훈련. 딱히 설명할것도 없고 그냥 군장 짊어지고 무작정 20km 걷는 훈련이다. 물론 20km를 한번에 완주하진 않고 중간에 3번씩 휴식을 취한다. 주간에만 진행했고 야간행군은 없었다.

소대장님의 행군 조언 중 유일하게 기억나는게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걸어라" 였다. 물론 mbti N인 나는 "아무 생각 하지 않기"가 불가능해서 사회로 나오면 뭐하지, 복무지는 어떤곳일까, 휴대폰 받고 할 일이 많은데 등등 행군과 상관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걷다보니까 진짜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하지만 어깨 아프다, 발바닥 아프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는 고통의 시작.


열외 받는 법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는 "어차피 조교랑 교관들도 보충역은 몸 안좋은거 아니까 뺄 수 있는건 다 열외해라" 라고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교관들이 보충역 과정 훈련병들은 몸이 어딘가 불편하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현역 수준의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가급적 편의를 봐주는건 사실이다. (애초에 신병교육 가이드북에 보면 5주 과정과 3주 과정은 양성 목표부터 다르다고 명시되있다.)

하지만 편의를 봐준다는건 차등적으로 훈련을 받게 하는 방식 (예를들면 완전군장 대신 공격/단독군장, 걸음걸이 느린 사람들끼리 따로 이동) 을 의미하지, 열외는 다리가 부러지거나 열이 펄펄 끓어올라 절대로 걷지 못할 수준이 아니면 거의 허락해주지 않고, 더군다나 차등제나 열외 인원은 나중에 또 보충교육을 받아야한다. 즉 형평성 맞추겠다고 어떻게든 굴려먹는다.

(나무위키 피셜 육군훈련소가 좀 깐깐하고 후방 신교대는 열외가 널널하다고 한다.)

 

차등제/열외 인원을 조사하는 방식은 대개 훈련 전날 분대장 훈련병이 각 분대 차등/열외 인원 및 사유를 통계하고, 이를 소대장 훈련병이 취합하거나 조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마 여기서 분대장 훈련병의 고충이 제일 잘 드러나는데, 인원이 너무 많으면 교관한테 쿠사리먹고, 그래서 다시 통계하면 분대원들의 원성을 그대로 받고, 이게 분대장 훈련병의 일상이다. 그니까 제발 분대장 훈련병 지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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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수료준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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