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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물체

운동 안하는 사람의 샤오미 미밴드7 NFC버전 두 달 사용기

by Hexagon_ 2022. 8. 24.

원래는 언박싱 포스팅 하려고 찍어놓은건데 두 달 넘게 미뤄서 사용기가 되버린건 안 비밀

1년 반 정도 차던 한글 표시조차 지원하지 않는 예쁜 쓰레기 샤오미 워치 컬러를 중고로 팔고, 귀국을 앞두고 당시에는 따끈따끈 갓 출시된 신상제품이라 리뷰도 몇 없었던 미밴드7을 살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막바지에 급박하게 질렀다. 베이징 떠나는 전날 저녁에 간신히 도착.

(관련 글 보기: 빅사이즈 미밴드, 샤오미 스마트워치 컬러 (Mi Watch Color) 상세 리뷰)

 

빅사이즈 미밴드, 샤오미 스마트워치 컬러 (Mi Watch Color) 상세 리뷰

기존에 차던 손목시계의 줄이 끊어졌다. 따로 시계줄 사서 교체하기 귀찮은건 둘째치고, 마침 휴대폰을 무음상태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중요한 전화나 위챗을 놓치는 일이 빈번해서 이왕

hexlog.tistory.com

그리고 지금까지 2달 넘게 충전하거나 씻을때 빼고 항상 착용하면서 사용중인데, "지를지 말지 괜히 고민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디자인

디스플레이가 달린 미밴드 2-3세대쯤부터 큰 변화 없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번 7세대 미밴드는 6세대에 비해 화면이 더 커졌다고 하는데, 이전 세대를 써본적이 없어서 뭐 얼마나 커졌고 그런건 잘 모르겠다.

착용하면 대충 이런 모습. 스마트밴드는 시계와 다르게 화면 부분이 좁고 길쭉해서 손에 눌리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는게 장점인것 같다. 단점이라면 화면이 너무 작고 장난감같다는거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무선충전같은 고오급 기능은 당연히 지원하지 않고, 저렇게 생긴 충전기에 미밴드 뒷면 접지부분을 촵 하고 붙이는 방식으로 충전한다. 따로 충전기를 준비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그나마 배터리타임이 길어 애초에 충전기를 꺼낼 일이 별로 없다는것에 위안을 삼는걸로.

TPU 재질로 된 기본 정품스트랩은 다 좋은데 (오래 차면 손목에 피부발진이 생긴다는 평도 있던데 일단 나는 멀쩡했다.) 위 사진처럼 똑딱이? 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어딘가에 걸리거나 조금이라도 부주의하면 쉽게 풀려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똑딱이만 있는게 아니고 고리에 넣고 착용하는거라 똑딱이가 풀려도 바로 손목에서 떨어지진 않지만, 만원버스에서 갑자기 스트랩이 풀려서 내 손목 위에 데롱데롱 메달려있어서 아찔했던적도 있다.

마침 색깔도 너무 투박하고 해서, 지금은 좀 더 예쁜 스트랩을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있다. 네이버쇼핑이든 알리익스프레스든 검색해보면 애플워치 스트랩 못지 않게 많이 나오니 취향껏 골라보자.

외관 외에도 워치페이스 역시 마음껏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대부분 좀 중국스러운 디자인이긴 한데 그래도 잘 찾아보면 멋있는것도 많고 직접 배경사진을 설정하는 워치페이스도 제공해서 나름 선택지는 다양한 편.

가장 큰 아쉬운 점이라면, 베젤이 상하좌우가 균등하지 못하고 하단 베젤이 눈에 띄게 두꺼운 탓에 위 사진처럼 검은색 배경이 아닌 워치페이스를 설정하면 뭔가 어색하고 짝퉁을 쓰는 느낌이 든다. 다음 세대 제품에서는 베젤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아, 이번 미밴드7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는 바로 AOD의 지원인데, 켜고나서 배터리가 급속 광탈하는걸 보고 바로 꺼버렸다. 타 스마트워치 대비 미밴드의 가장 큰 특징이 최대 15일 배터리 타임인데 이걸 포기할수는 없지;;


연동하기 (Mi Fitness vs. Zepp Life)

어쩌다가 이원화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샤오미 웨어러블 제품 연동 어플리케이션은 Mi Fitness (舊 Xiaomi Wear) 그리고 Zepp Life (舊 Mi Fit) 두가지로 나뉜다. 아마 일부 기기들은 둘 중 하나만 지원하는듯 한데 어쨌든 미밴드7은 둘 다 지원함.

앱 디자인은 Mi Fitness가 좀 더 세련되긴 했는데 Zepp Life도 그렇게 못 써줄 수준은 아니고, 결정적으로 Zepp Life는 구글 피트니스 연동을 지원해서 구글 헤비유저인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전에 미워치 컬러를 쓰면서 Mi Fitness를 사용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계속 동기화가 안되서 워치를 초기화하면서 며칠치 데이터를 날려먹은 안좋은 기억이 있기도 하고...)

Zepp Life 앱. 뭐 한동안 UI 리뉴얼을 안한것처럼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있을 기능들은 다 있고 나쁘지 않다.

백수라서 잠이 굉장히 많은 편.

구글 피트니스와의 데이터 연동도 잘 되고 있는중. 기본적으로 걸음수, 심박수, 칼로리 소모, 수면 등 데이터들은 다 불러올 수 있다. 다만 미밴드에서 자동으로 인식되는 배드민턴, 수영같은 기타 운동 데이터는 제대로 불러와지는건지 모르겠다.


기능 소개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긁어와보면, 미밴드7는 대충 아래의 기능들을 지원한다.

  • 달리기, 줄넘기부터 실내 헬스, 에어로빅 등120가지의 운동 자동 인식 및 기록
  • 최대 산소섭취량 계산
  • 50미터 방수, 4가지 수영 자세 자동 인식 및 기록
  •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 그 외 심박수, 수면 모니터링, 스트레스 측정 등 건강 관련 기능
  • 뮤직 컨트롤러, 휴대폰 찾기, 타이머, 스톱워치, 알람, 일기예보 등 일상 편의기능

...정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건 저거의 10분의 1은 되려나.

애초에 운동을 말로는 항상 해야한다 하면서 잘 하지 않는것도 있지만, 고작 몇만원짜리 미밴드가 정확할리가 없다는 리뷰를 많이 봐서 운동 측정이나 헬스케어 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기껏해봐야 만보기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일단 일반 손목시계보다는 기능이 많은 스마트워치인 만큼, (피트니스를 내세워서 홍보하는 샤오미한테는 미안하지만) 운동을 제외한 여러 자잘한 기능들은 일상에서 잘 사용중이라 여전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푸시알림

이건 아마 2만원도 안하는 스마트워치도 제공하는 기본중의 기본 기능이지만(...) 아무튼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인지라.

전화, 앱 알림, SMS만 켜놓고, 오래 앉아있을때 알림이랑 목표 달성 알림은 꺼놨다. 위 사진처럼 Zepp Life앱에서 어떤 앱들의 알림을 수신할건지, 휴대폰 화면이 켜져있다면 수신할건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푸시알림은 딱히 큰 딜레이나 누 없이 제때 잘 오는 편. 중국에서 구매했고 별도의 한글 패치 역시 적용하지 않았으나 한글 알림도 깨짐이나 일그러진 폰트 없이 아주 잘 표시된다. 굉장히 만족스러움.

다만 휴대폰과 100% 연동되는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그냥 알림만 가져와주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간단한 답장도 못하고 그냥 무슨 알림인지 확인만 가능하다. 전화수신의 경우 끊거나 무음으로 전환하는 기능정도는 제공한다.

강력 추천하는 기능으로 Smart DND (Do Not Disturb) 가 있는데, 이걸 켜면 잠들었을때나 밴드를 벗은게 감지되면 방해 금지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이 된다.

수면측정을 위해서 밴드는 차고 자야겠고, 근데 알림은 거슬리고, 방해 금지 모드를 실행할 시간을 미리 설정하자니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라 매번 설정해주기도 번거롭고 그랬는데, 감지 센서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기능을 켠 후로 자는 도중에 알림이 울려서 깬적은 없는 것 같다.


NFC

중국 정발 기준 NFC가 탑재된 버전은 일반 버전에 비해 무려 50위안이나 비싸지만 (만원도 안되는 차이지만 미밴드 자체의 가격을 고려하면 꽤나 큰 비중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 정도 값어치를 하는 옵션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NFC카드키 기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샤오미 계정의 지역 설정을 중국으로 돌려놔야한다. 한국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도 가능하지만, 계정이 중국으로 설정될 경우 계정과 개인정보의 관리가 중국 법률의 영향을 받는다는점을 필히 유의해야한다. 편의를 택하고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는 리스크를 감수할지, 아님 그 반대인지는 본인 선택의 몫. 나는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온갖 사이트 다 가입해도 별탈 없긴 해서 그냥 전자를 택했다.

(중국에 15년 넘게 생활하며 온갖 다이나믹한 사연을 접했던 사람 입장으로써 "중국 제품이면 무조건 백도어 있다! 빼애액" 같은 무지성 중국산 보이콧은 지양하지만, 만약 서버가 중국에 있다면 무조건 경계하고 신중하는데 맞다고 본다.)

Zepp Life 기준, 프로필-기기-카드-출입카드 생성 (교통카드는 중국 내 교통카드를 뜻하므로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에 들어가서 카드를 생성하면 된다.

만약 이미 도어락 카드키가 있다면 첫번째 "암호화되지 않은 카드 시뮬레이션"을 선택하여 카드키를 미밴드에 대고 복제시키면 되고, 도어락이 카드키 등록은 지원하는데 따로 카드키가 없다면 두번째 "Mi 공백카드"를 선택하여 빈 카드키를 생성시켜서 도어락에 등록하면 된다.

만약 추가된 카드가 한장밖에 없다면 별도로 건드릴것 없이 밴드를 바로 카드 태그하는곳에 대면 되고, 아니라면 카드 설정창에서 스위치하면 되는데 이건 홈화면 바로가기로 추가할 수 있어 카드가 여러장이더라도 딱히 불편할건 없다.


수면 측정

운동이나 건강 측정 관련 기능들은 부정확할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잘 쓰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수면 측정 기능은 가끔씩 호기심에 확인해보곤 한다.

팩폭을 엄청 날린다.

전문적인 수면 측정 기기로 측정해본적도 없고 당연히 정밀 기기보다 정확할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아예 못 쓸 수준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 외에 수면 패턴은 미밴드 말고는 나 자신도 모르니).

항상 아무리 많이 자도 하루 종일 피곤하고 어떨때는 낮잠을 2-3시간씩 자기도 하는데, 어쩌면 정말 미밴드가 측정한 데이터가 말한대로 깊은 수면을 하는 시간이 얼마 안되서 그러는걸수도.


총평

피트니스 목적으로 구매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휴대폰 알림 수신+도어락 카드키+알람+라면 끓일때 타이머+날씨 확인+뮤직 컨트롤러+호기심으로 수면 패턴 측정 정도의 기능으로만 쓰는데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5만원 선으로 가격이 좀 더 내렸으면 좋겠지만...)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디스플레이도 커지니 스트랩만 바꿔주면 그렇게 싼 티도 나지 않고.

다만 상하좌우 베젤이 균등하지 않다거나, 독자 규격의 마그네틱 충전기로만 충전이 된다거나, AOD를 켜면 배터리 타임이 급속도로 떨어지는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또 많은 사람이 지적한 GPS의 부재 역시 달리기 측정용으로 스마트밴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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