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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회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수료준비편

by Hexagon_ 2022. 11. 28.

저번 글 보기: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훈련내용편

 

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훈련내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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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되면, 곧 집으로 간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수료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집에는 어떻게 가는지, 짐은 어떻게 싸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거다. 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을 한 두 번 교육시켜본 게 아닌 만큼 당연히 때가 되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려주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미리 알면 도움이 될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수료식 초청장 발송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주말, 수료식 초청장을 부모님에게 발송하기 위해 생활관마다 초청장 링크가 적힌 종이가 배부되고 휴대폰 사용시간도 평소보다 더 많이 준다. 발송 후 참석 인원수와 차량수도 통계해야 하는데 (영원히 고통받는 분대장 훈련병), 어차피 강당 좌석과 주차장이 충분한지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목적이니 정확할 필요는 없다.

즉 행사 당일에는 차량 진입과 주차가 가능하다. 연무관 기준 주차장이 정말 미친듯이 넓으니 주차난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수료식 준비

행군을 끝으로 사실상 훈련소에서의 생활이 막을 내리나 싶었지만, 대망의 수료식 리허설이 남아있었다.

수료식은 모든 중대와 함께, 상황에 따라 같은 날 입소한 두 연대가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제식평가보다 훨~~~씬 깐깐하게 연습을 진행한다. 박자가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동작 다시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리허설을 두세번씩이나 하고... 다행히 야간 연습은 면했지만 중대장님 말씀으로는 불과 몇 기수 전까지만 해도 야간에 훈련을 했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 지령은 사회자의 지령을 따르면 안되고 지휘자의 지령만 따라야 한다는걸 초반에는 잘 적응하지 못해서 꼭 사회자의 지령을 따르는 어리버리한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말로 이루기 어려운 빡침이 올라온다.


복무지 통지서 수령

후복무 사회복무요원이라면 수료 바로 다음날 첫 출근을 해야하는데, 시군구청이나 교육청/교지청, 지하철공사 등 1차 복무기관과 실제 근무지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은 일단 첫날에 복무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근무지를 배정받는게 일반적이다.

1차 복무기관은 규모가 대부분 크기 때문에 따로 도착해야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데, 집으로 통지서를 배송하는곳도 있지만 훈련소로 통지서를 배송하는 기관도 있다. 통지서를 받고 침울해하는 당사자들과 강 건너 불구경하는 선복무자들


D-1: 대망의 짐싸기 & 기타

3주간 먹고 자고 씻고 생활했던 곳을 떠나야 하니 아쉽...... 기는 개뿔,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우선 입소 당일 설정했던 카메라 차단을 풀어야한다. 마지막 인편 확인을 위한 휴대폰 사용이 끝나면 분대장들이 비콘을 들고 카메라 차단 해제를 도와줄거다. 당연한 소리지만 차단 풀어줬다고 사진 찍으면 코렁ㅌ...까지는 아니더라도 퇴소당할수도 있다. 하루 앞두고 퇴소라니 이 얼마나 손해란 말인가.

 

카메라 차단을 풀었으면 휴대폰은 다시 봉인시키고 (다음날 아침에야 봉인해제된다), 본격적인 짐정리를 시작한다.

활동복, CS급 전투복, 활동모 등 도로 수거해가는것도 있지만, 수료식날 착용하는 A급 군복, 베레모, 전투화, 그리고 활동화 등 반드시 집에 들고가야 하는 물건들도 엄청나게 많다. 그 밖에 비누, 손톱깎이, 면도기 등 잡다한 물건들은 따로 회수하지 않으니 챙기거나 반드시 버려야하는데, 쓰레기 수거장이 당일 저녁 8시까지만 쓰레기를 받으므로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버릴 수 없다. 예기치 못하게 쓰레기를 발견했거나, 수건이나 칫솔처럼 수료 당일에도 사용해야하는 물건들은 예외 없이 싹 다 집에 들고가야한다.

 

별거 없어보이지만, 막상 실제로 짐을 싸보면 지급해주는 활동화+신고온 신발이 진짜 부피를 엄청 차지하고, 그 외 별로 커보이지 않던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쌓이다보면 공간을 꽤나 잡아먹기 때문에 그제서야 왜 캐리어를 들고오라고 했는지 뼈저리게 느낄거다. 나는 수하물용 캐리어에 백팩까지 들고온 덕분에 짐 싸는게 널널했지만, 작은 가방 하나 들고온 분대원들은 빨래망까지 동원하며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렸다.

 

만약 생활관 동기나 분대장들과 앞으로도 연락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늦어도 이때 연락처를 교환하는걸 권장한다. 수료식 당일에는 시간이 촉박할수도 있어서 연락처 교환도 못하고 황급히 떠나야할수도 있다. (보충역은 훈련소 동기가 유일한 "군대 동기"인만큼, 개인적으로는 사이가 여간 개판난게 아니라면 사회에 나가서도 연락을 주고받는걸 추천한다.)


수료식 D-day

출처: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20629/114202429/1. 이태원 참사의 여파인지 베레모 던지기는 막판에 취소되었다.

그토록 고대해왔던 수료식 당일 아침. 마지막으로 침상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고, 나머지 짐들을 정리하고, 관물대 정리를 깨끗하게 마무리 하고, 휴대폰 봉인을 풀고 가방에 넣었으면, 1시간동안 기다린다. 그것도 휴대폰을 못쓰는 상태에서 (폰 켜면 당장 퇴소 조치라는 어마무시한 명령이 떨어져서 몰래 쓰기도 무섭다).

수료식은 10시에 시작했는데, 8시 50분부터 차례대로 짐을 챙겨 생활관을 나가기 시작한다. 거동이 불편하다면 차량으로 이동을 지원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짐을 끌고 걸어서 연무관으로 이동한다. 28연대 기준 연무관과의 거리는 도보 약 10분 정도로 꽤 멀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가방 여러개보다는 캐리어 한개가 들고 이동하기 훨씬 편하므로 부모님이 차를 타고 데릴러온다 해도 캐리어는 진짜 무조건 들고오는걸 추천한다.

 

수료식은 리허설때 준비했던것과 살짝 다른 순서대로 진행할수도 있는데, 어차피 구령은 거기서 거기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구령만 따라하면 별 문제는 없을것이다.

부모님이나 여친이 과연 나를 찾을 수 있으려나 궁금할수도 있는데, 방문객들은 연무대에 들어오면서 훈련병들이 대열에 서있는 위치가 적힌 종이를 받기 때문에 (분대장들이 리허설할때 모든 사람의 위치를 꼼꼼히 확인하는게 바로 이것 때문이다) 임의로 대열 위치를 바꾸지만 않으면 된다.

 

수료식이 완전히 종료되면 관중석에 있는 가족들이 몰려내려와서 강당이 아수라장(...)이 될거다. 같이 짐을 보관한 곳으로 가서 짐을 찾고, 차를 갖고 왔으면 주차장으로, 차가 없으면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연무대를 빠져나오면, 3주동안의 기나긴 훈련소 생활이 드디어 끝난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복무지 출근^^)

수료식이 끝나고 PX를 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게 좋다. 입구 바깥으로 줄이 거진 50미터 정도 길게 늘어져있어 어느 세월에 들어갈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마지막 주말에 PX갈때 미리 사놓던가, 아니면 초청장 발송하면서 가족들과 연락할때 일찌감치 연무관에 도착해서 미리 쇼핑을 하라고 전달하는걸 권장함.

귀가할때 반드시 사복으로 갈아입으라는 말은 없었지만, 군복을 입은 상태면 현역 군인임을 의미하니 밖에 돌아다닐때 여러모로 행동에 제약이 많을 수 있으므로 사복으로 갈아입는걸 추천한다. (다만 법적으로는 수료 당일 12시까지 군인 신분이 유지되기 때문에, 사회에 나온 당일까지는 처신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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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육군훈련소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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