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전면허증 여권번호 갱신하기 (베이징)

여권을 재발급한지 어언 6개월이 되었지만, 중국에서 운전할 일이 없고 차량관리소가 너무 멀어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구 여권번호가 기재된 면허증을 사용하고 있었다. 장롱면허니까 "사용"은 아니지만
그러다가 다음달 1일부터 베이징을 포함한 28개 도시에서 전자면허증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여권번호를 바꿔놓기로 했다.

중국, 내년부터 '전자 운전면허증' 전면 시행, 차이나통

준비물:

• 거류증 총 기간이 90일 이상인 신 여권 원본
• 기존 중국 면허증
• 임시 주숙등기
• 운전면허용 주숙등기
• 면허증 규격(一寸) 증명사진 2장
• (구 여권은 필요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가져가는걸 권장한다.)

---

Step 1. 운전면허용 주숙등기 발급  

거주 지역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지만, 북경대 유학생 기숙사인 중관신원에서는 프런트에서 발급해주는 주숙등기로는 면허증 관련 업무를 볼 수 없고, 반드시 双泉堡파출소에서 "운전면허용 주숙등기(驾照业务住宿登记表)"를 받아야한다. (유학생들에겐 아마 "자토 번호판 다는데 필요한 주숙등기"로 더 익숙할거다. 만년 공유자전거 뚜벅이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
파출소 주소는 海淀区志新西路14号.

마치 시골학교같은 2층 건물에 입구가 서너개 가량 있는데,

여기서 맨 왼쪽에 있는 出入境 뭐시기 건물을 찾으면 된다.

중요사항!!! 당일 방문 전 (010)86435451 여기에 미리 전화해서 발급 예약을 해두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오후 1시에 무턱대고 파출소에 왔더니 입구에서 직원이 먼저 전화로 예약하라고 해서 입구컷당하고, 전화에서 오후 업무는 2시에 시작하니 1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더블컷 당했다. (즉 전화예약은 사실상 필수다.)

그래서 주변 마트랑 맥도날드에서 시간 때우다가 다시 옴.

밖은 허름하지만 내부는 갓 리모델링한듯.

2시에 도착은 했는데 주숙등기 업무 처리하는 공안이 아직 안와서 또 30분 기다림.
담당 공안한테 여권과 기숙사 프런트에서 발급받은 임시 주숙등기를 건네주고, 안면인식을 거친다. 나처럼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수기로 적어주시지만,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미리 예약을 한 덕에 미리 작성된걸 확인만 해서 받아갔다. 그러니 예약은 꼭 하고 가자.

대충 이렇게 생김.

면허용 주숙등기는 당일에만 유효하므로 차량관리소 영업시간이랑 가는데 걸리는 시간 잘 확인해서 가자. 평일은 오후 6시, 주말은 4시에 문을 닫으니 늦을까봐 똥줄 태우지 말고 차라리 아침에 발급받는걸 추천한다.
또한 이 주숙등기는 차량관리소에서 원본을 가져가므로 한장으로 면허도 만들고 자토 번호판도 다는건 불가능하다.

---

Step 2. 차량관리소  

이제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을 남북으로 횡단한다.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리는 대장정. 경기도민이라면 별거 아니겠지만 지방러는 현기증 난다.

설상가상으로 大屯路东역이 지하-지상역이라 환승통로도 개멀다.
심지어 중간에 신분증 검사까지 한다. 안전요원이 통로 중간에 한 줄로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면 미리 여권을 꺼내 잽싸게 통과하자. (이 사람들은 중국인 신분증 아니면 그냥 프리패스 시켜준다.)

宋家庄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만약 앞에 있는 사람이 달리기 시작한다면 열차가 도착했다는 의미이므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같이 뛰면 된다.

드디어 차량관리소 도착.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외국 관련 업무홀(涉外业务服务大厅).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신 여권, 기존 면허, 주숙등기, 증명사진 2장을 건네주고, 주소나 연락처같은 타 정보는 전부 기존과 일치한지 확인한 다음 싸인하고 잠시 대기한다.
4번 창구에서 이름을 부르면 10위안(위챗, 알리페이 가능)을 지불하고, 즉석에서 새 면허증이 발급된다.

재발급 과정이 너무 순식간에 진행되서 1시간 반 걸려서 여기까지 온게 뭔가 허무할 정도.

---

관련 글 보기: 한국 면허증으로 베이징에서 중국 운전면허증 취득하기 (2021년 1월)

한국 면허증으로 베이징에서 중국 운전면허증 취득하기 (202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