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물체

구글 픽셀5 개봉기 및 초기세팅

Hexagon_ 2021. 5. 28. 18:23

서론

작년 11월에 예고한대로 다음달 1일부터 구글포토 무제한 백업 규정이 변경된다. 구글포토 헤비유저였던 나는 이 소식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남들처럼 중고 픽셀1을 하나 구했으나 충전기를 뽑자마자 전원이 꺼지는 불량품(...)이 당첨되버렸다. (다행히 순조롭게 환불처리 되었으나 환불 배송비... ㅂㄷㅂㄷ)

 

그렇게 픽셀 구매를 귀찮음에 계속 미루다가 벌써 구글이 예고한 무제한 백업 종료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차라리 그냥 돈 내고 구글 드라이브 쓸까 싶었지만, 마침 사용한지 2년 반 된 갤노트8이 (다른 기능은 다 멀쩡하지만) 배터리 광탈이 심각해서 "배터리 교체해도 얼마 못쓸거 차라리 픽셀폰을 백업 머신이 아니라 메인폰으로 구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험악한 중국 안드로이드 생태계 (자세한건 후술) 에서 픽셀폰을 실사용한다는건 미친 소리에 가까웠지만 중국 사이트에서 리뷰를 여러개 읽어본 결과 사실 중국에서 픽셀폰을 사용하는 과정이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험난하지는 않을것이라는 판단 하에 메인폰 자체를 픽셀로 변경하기로 결정.

픽셀1부터 3XL은 너무 오래되서 최소 2년 실사용은 어려울것이라는 판단 하에 패스. 4와 4XL은 기이한 베젤과 지문인식의 부재때문에 패스. 4a와 4a 5G는 무선충전이 안되서 패스. 결국 남은건 5.

사실 5는... 스냅드래곤 765를 달고 나온 주제에 드럽게 비싸게 출시되서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그 외에는 크게 흠잡을게 없었다. 게임을 안하므로 내겐 충분한 성능, 8기가 램, 90Hz 화면 주사율, 베젤리스 디자인, 개인적으로 노치나 물방울보다 선호하는 펀치 홀 전면카메라 등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2020년에 출시된 스마트폰 답지 않게 지문인식 센서가 화면 내부가 아닌 아닌 후면에 있다는건데, 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

 

픽셀6 출시되고 블프 되면 가격 떡락하겠지...는 11월까지 못기다릴게 뻔해서 闲鱼를 한참 들락날락 하다가, 마침 정말 운 좋게도 나쁘지 않은 가격+신품 물량도 적은 Sorta Sage 색상+업자가 아닌 개인 판매자+심지어 아마존 직구제품+문제점이라면 화면에 스크래치가 전부인게 한대가 올라왔다.

하지만 개인 판매자로 위장하는 불량 업자들도 많다고 하여 거의 이틀동안 고민을 한참 하다가, 계속 이러다가는 절대 폰 못바꾸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갠챗을 걸고 스크래치 말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다음 바로 질러버렸다.

잘가렴 내 한달 생활비...


개봉 & 첫인상

서론이 많이 길었다. 아무튼 결제 이틀 후 무사히 도착한 택배.

개봉하니 판매자가 증정한 강화유리와 폰케이스가 들어있었다.

...구려서 바로 쓰레기통행.

어렵게 구한 Sorta Sage인데 어디 감히 케이스를 덮어씌워.

박스 그리고 본체 전면. 요즘 스마트폰들은 전면 디자인이 죄다 거기서 거기다. 샤오미 신제품이라고 해도 믿겠음.

그래서 후면에 막 HONOR나 DARE TO LEAP같은 글자들을 겁나 크게 각인해서 차별화하는건가.

(심지어 풀박스 제품이었다!) 설명서, 전전폰 구성품에 딸려있던거 아직까지 쓰는 중이라 내겐 쓸모없는 유심핀, 이미 방에 충전기가 한가득이라 쓸모없을줄 알았으나 픽셀5는 퀄컴 퀵차지를 지원하지 않아 삼성 충전기로는 고속 충전이 되지 않으므로 다시 꺼내 사용하게 된 충전기.

뒷면 모습이다. 트리플 카메라인척 하는 듀얼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구글 마크. 색상은 호불호가 갈리지겠만 개인적으로 만약 블랙 샀으면 땅 치고 후회했을 정도로 만족한다.

화면마다 색감이 다를지 모르겠는데 Sorta sage("나름 세이지색"... 이렇게 번역하면 맞나?) 에서 알 수 있듯이 세이지색이면서도 약간 회색빛이 감도는, 둔탁한 그런 색감이다.

촉감 역시 독특한데, 사진으로 봤을때는 약간 꺼끌거리는 질감일줄 알았는데 그냥 매끈한 플라스틱이다. 그냥 플라스틱보다는 약간 부들거리는것 같기도 하고. 사이즈도 아담해서 한손에 착 감기는 최고의 그립감.

전원을 켜보자.

음, 원래 픽셀 부팅화면은 흰색 화면 아니었나 했는데 켜자마자 세팅화면이 아닌 홈화면이 나온거로 봐서 판매자가 다크모드로 설정하고 보낸것같다. 어차피 구글 서비스가 되지 않는 특성상 중국에서 픽셀폰을 구매하면 심카드도 끼우지 말고 인터넷도 연결하지 말고 초기 세팅도 싹다 건너뛰어야 하긴 한다. 판매자께서 번거로움만 덜어준 셈.


부트로더 언락과 루팅

*#06#에서 나온 IMEI와 박스에 부착된 IMEI가 일치한것을 확인한 후, 구글 서비스센터와 imei.info에서 사용 이력과 워런티 내역 모두 깔끔한것까지 확인했고, 통화 테스트, 화면 테스트, 와이파이 & 블루투스 테스트 등등 기본적인 성능 테스트까지 다 거쳤다. 정말로 화면 빼고 모든게 완벽한 폰이었다. 건지길 잘했음.

 

성급하게 데이터를 이전하기 전, 먼저 부트로더 언락을 해주는게 좋다. 왜냐하면:

1. 중국이나 한국 등 비 정발 지역에서 픽셀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루팅이 필수인데 루팅하려면 부트로더 언락이 필수임.

2. 부트로더 언락하면 폰이 초기화되므로 실사용 도중에 언락하려면 귀찮아짐.

3. 당장 루팅할 생각 아니더라도 어차피 부트로더 언락만 하면 OTA나 뱅킹앱 사용에 아무런 지장 없음.

4. 지장이라 하면 나중에 무상수리를 받지 못한다 정도인데 어차피 정발지역도 아니고 상관없음.

 

언락+루팅 방법은 아래 링크에 친절하다 못해 과할 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영어지만 읽는데 하나도 안어렵다.

 

How to Root the Pixel 5 & Still Pass SafetyNet — Full Guide for Beginners & Intermediate Users

The Pixel 5 is a great value proposition in this era of $1,500 phones. With its reasonable price tag, fully open-sourced software, and unlockable bootloader, it's also an ideal phone for rooting.

android.gadgethacks.com


중국에서 사용하기 위한 초기 세팅

(1) 앱 설치와 배터리 관리

왜 중국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험악하냐 하면... 간단히 말하면 구글이 없어서.

1. 플레이스토어가 없는 관계로 중국에선 앱을 출시할때 국내 앱스토어나 본인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apk파일을 배포하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니 구글측의 개발자 규범이나 Play Protect를 지킬 의무가 없다. 그 결과는 각종 권한 남용, 중구난방식 폴더 생성, 메모리 및 용량 차지 과다 등등.

2. 중국에서는 구글이 안정적이지 않은 관계로 비록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앱이라고 할지라도 FCM(Firebase Cloud Messaging)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면 대부분 중국 앱들이 푸시알림을 보내는 방법은 바로 a. 무식하게 메모리에 상주하고 있거나, b. 앱 하나를 열면 나머지 동일 계열사 앱들(e.g. 바이두-아이치이) 을 죄다 wake up하는 방식으로 강제로 메모리에 상주시키는 방식(...) 당연히 배터리 광탈의 주범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중국폰들은 겁나 큰 램 용량과 순정롬 자체 자동실행 방지 시스템, 샤오미 등 일부 제조사는 자체 푸시알림 솔루션(e.g. MiPush) 을 탑재한 반면, 픽셀을 비롯한 (중국 입장에서의) 외산폰들은 램도 부족한 편이고 (그나마 픽셀5는 8GB로 넉넉해보이지만 이미 동시대 중국폰들은 12GB 괴물램을 탑재...) 따로 자동실행 관리 프로그램이나 (FCM을 제외한) 푸시알림 솔루션이 없어 중국 앱 생태계에 무자비하게 폭격당하기 일쑤이다.

더군다나 픽셀폰의 꽃은 구글 피드, 구글 어시스턴트 등 구글 서비스인데 당연히 중국에서는 항상 VPN을 켜고 사용해야한다. (그나마 예전에는 중국 심카드가 감지되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심카드 제한정도는 풀린듯.)

 

이에 관한 더 상세한 설명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인이 영어로 찍은 동영상임.)

물론 중국에서 픽셀을 정상적이게 쓸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Greenify같은 서드파티 자동실행 방지 앱이나, 모델명을 샤오미로 위장시키는 원리로 작동하는 MiPush 푸시알림 모듈을 설치하면 "그나마" 배터리와 램 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제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중국 앱 가급적 설치하지 않기"(...)다. 위챗, 알리페이, 지도같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앱만 설치하고, 같은 앱일지라도 플레이스토어 버전은 일반 apk 버전에 비해 그나마 구글 규범을 준수하므로 가급적 모든 앱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하는게 좋다. 추가적으로 굳이 푸시알림이 필요없는 앱에 한해 자체 내장된 백그라운드 사용 제한 기능으로 나 몰래 실행되는걸 틀어막는 방법도 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중국 앱을 대량 설치해야 한다면 위에 설명했던 앱/모듈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중국 앱 전용 서브폰을 들이는걸 권장한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중국 IT포럼에는 중국 앱 사용 전용으로 아이폰을 서브폰으로 사용하는 경험담이 몇몇 있다.)

(2) 5G 및 VoLTE 패치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픽셀에서 5G와 VoLTE를 바로 사용할 수 없고 (다만 중국에서는 콜드랍 현상이란게 없어서 VoLTE 미지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뿐.) 모듈 패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패치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였다.

 

Pixel 5 5G解锁教程(含解锁BL,安装EdXposed与Root)_Ender_Zhao的博客-CSDN博客

 

blog.csdn.net

우선 루팅은 필수. 루팅을 완료하였다면 Magisk에서 "Riru" 모듈을 검색해서 설치하고 재부팅한다.

여기에서 Releases에 들어가 최신 버전의 apk파일을 받아 EdXposedManager를 설치하고, ALPHA탭에 들어가서 .zip형식의 모듈 파일을 다운받아 다시 Magisk로 돌아와서 수동으로 모듈을 설치한다.

재부팅하고 EdXposedManager에 들어갔을때 이렇게 뜨면 성공.

마지막으로 여기에서 5G network unlocking module을 다운받아 마찬가지로 Magisk에서 설치하고 재부팅한다.

위 사진처럼 네트워크 설정에 VoLTE 토글이 뜨고,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5G 커버리지에 있다는 전제 하에) 데이터를 켰을때 상단바에 5G가 뜬다면 성공.

확실히 LTE보다 빠른것 같긴 한데 숫자상으로는 홍보만큼 빠른것 같진 않고. 무엇보다 아직 커버리지가 덜 깔려있어서 (특히 실내에 들어가면) 자주 5G랑 LTE 사이에서 왔다갔다한다.

(3) 지문인식 결제 패치

모종의 이유에서인지 픽셀폰을 비롯한 대부분 외산폰, 그리고 중국 내수폰 중에서도 화웨이폰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지문인증을 지원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도 되는걸 봐선 안드로이드 표준을 준수하지 않아서인걸로 추정되는데...

만약 지문인증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아래 Magisk 모듈을 설치해야한다. 다만 작동 원리가 "기기에 결제 비밀번호 저장-비밀번호 입력 시 지문인식 창을 띄움-지문이 일치하면 자동으로 비밀번호 입력" 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직접 판단하시길. (오픈소스라서 보안상 문제는 없다고 한다.)

 

eritpchy/Fingerprint-pay-magisk-alipay

支付宝指纹支付 (Fingerprint pay for Alipay). Contribute to eritpchy/Fingerprint-pay-magisk-alipay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eritpchy/Fingerprint-pay-magisk-wechat

微信指纹支付 (Fingerprint pay for WeChat). Contribute to eritpchy/Fingerprint-pay-magisk-wechat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나머지 배터리 시간, 카메라 성능같은 자세한 내용은 어느정도 사용해보고 새로 사용기를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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