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무형물

외산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HCE 모바일 교통카드 비교, 레일플러스 vs 티머니페이 vs 앱카드

Hexagon_ 2020. 8. 19. 18:01

최신 글 보기: NFC 유심 없어도 되는 KB Pay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후기

 

NFC 유심 없어도 되는 KB Pay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후기

정확히 재작년에 HCE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비교글을 작성한적이 있다. 외산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HCE 모바일 교통카드 비교, 레일플러스 vs 티머니페이 vs 앱카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

hexlog.tistory.com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교통카드로 사용한다는건 휴대폰이 SIM SE를 지원하고, 금융 기능이 탑재된 유심카드를 사용해야하고, 휴대폰 통신사와 유심 통신사가 일치해야하는 여러모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 중 SIM SE를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은 즉 외산폰을 교통카드로 사용하는것은 꿈도 꾸지 말라는것을 의미했다. 

 

그러다가 2017년 코레일에서 HCE기반 모바일 레일플러스 교통카드를 출시하면서 외산폰 사용자들에게도 드디어 NFC기능을 활용해볼 한줄기 희망이 생겼고, 각 카드사 앱에서도 HCE 기반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더니, 2020년 교통카드의 본좌 티머니도 뒤늦게 "티머니페이"라는 이름으로 HCE기반 NFC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외산폰이라서" 혹은 "통신사가 달라서" 휴대폰을 교통카드로 활용하지 못한다는건 더이상 옛말이 되었다.

(물론 일부 교통카드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SIM SE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제약이 아예 없는건 또 아니다. 페이코 내장 교통카드라던가, 전주버스 모바일 정기권이라던가: 2020/06/27 - [리뷰/무형물] - 전주 시내버스 모바일 정기권 사용실패 후기)

 

전주 시내버스 모바일 정기권 사용실패 후기

얼마전 시내버스 안 디스플레이에서 전주시에서 시내버스 정기권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접하게 되었다. 초록창에 검색해보니 7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지하철 정기권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hexlog.tistory.com

유심이나 휴대폰 기종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인지 HCE 기반 교통카드는 각기 특징과 장단점이 존재한다.


1.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국내 HCE 교통카드의 조상님(이라고 해봤자 서비스한지 고작 3년). 서비스 초기에는 코레일 광역철도에서마저 인식이 잘 안될정도로 불안정해서 욕을 오지게 먹었고 현재까지도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관공서 앱 수준으로 처참하다.

 

(보안정책이랍시고 앱 내 화면캡쳐가 전혀 불가능(...)한 관계로 사진이 하나도 없는 점과, 현재 지원하는 카드가 없어 예전에 사용해본 기억을 쥐여짜서 작성했다는 점 양해바람.)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는 가입하면서 선불과 후불을 고를 수 있는데, 후불을 골랐어도 나중에 선불로 전환, 혹은 그 반대도 가능하다.

  • 선불 교통카드의 제일 큰 특징은 KTX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충전은 본인 명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토스, 제로페이, 페이코를 지원한다. 이 중 토스, 신한카드, 제로페이 외의 나머지 충전방식은 수수료가 발생한다.
  • 후불 교통카드는 우리가 알던 그 후불카드와 비슷하게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서 매일 5만원 한도를 부여한 다음 사용대금을 일괄 결제하는 방식인데, 마일리지 적립이 없는 대신 수수료가 없고 본인 명의 카드가 아니어도 등록이 된다! 엄카러들에겐 희소식...인데 문제는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신한, 우리 딱 두 카드사만 지원한다. 추가 지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는듯.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별도로 앱을 켤 필요 없이 화면과 데이터 켜고 휴대폰을 띡 찍으면 끝.

대중교통 외에도 스토리웨이 등 레일플러스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머니페이가 없던 시절, 마침 아빠 카드가 신한카드라 등록해서 잘 쓰고다닌적이 있었다. 주로 전주 버스에서 사용했고 서울 가서도 써봤는데 남들이 말하는것처럼 딱히 개찰구에서 막혔다던가 그런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케바케인가.

그러다가 아빠가 그 카드를 해지시켰고, 그렇게 레일플러스는 빠이빠이.


2. 티머니페이

교통카드의 대명사 티머니지만, 한동안 유심 기반 모바일 티머니 앱을 고수하다가 2020년 1월 드디어 HCE 기반 티머니페이가 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4월 정식 출시되었다. 마찬가지로 선불카드와 후불카드로 나뉜다.

  • 선불 교통카드는 본인 명의 계좌, 체크카드,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약간 들지만 매달 3000원(정확히는 3000마일리지)까지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예를들면 충전수수료가 2%일때 10000원을 충전한다면 원래는 200원의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지만 이 수수료를 3000마일리지 한도에서 차감해주는 서비스다. 다만 수수료가 2.1%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 수수료를 별도로 부과한다고.
  • 후불 교통카드...역시 딱히 특별한건 없었다. 별도 수수료 없고, 신용카드 추가해서 매일 5만원 한도에 달마다 일괄 계산. 추가 가능 카드사는 하나/국민/신한/삼성/현대/농협 6개사로, 레일플러스보다 많지만 그래도 부족한 수준. 그리고 레일플러스와 다르게 본인 명의 카드(가족카드 포함)만 추가가 가능하다. 실물 카드의 대중교통 혜택이 그대로 적용이 된다고 한다.

장점은 본질이 "티머니"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티머니를 지원하는 수많은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페이코나 카카오페이가 완전히 보급되지 않아서 범용성에선 티머니만한 간편결제는 없는듯.

단점은 데이터와 화면만 켜두면 찍히는 레일플러스와 다르게, 교통카드 주제에 삼성페이마냥 결제창을 띄워야 사용이 가능하다. 위젯이나 상단바 바로가기를 지원한다지만 귀찮은건 변함이 없다. 또한 선불카드에 신용카드, 후불카드에 체크카드 추가가 (후불교통카드를 지원하는 카드라도) 불가능하다.

 

참고로 8월 31일까지 "화목타자"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사용했다면 1250마일리지를 캐시백해주는 방식. 단 매주 1회만 받을 수 있고(즉 화, 목요일 모두 사용했다면 한번만 준다), 화요일 마일리지는 목요일, 목요일 마일리지는 월요일에 지급하며,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30일이다.


3. 앱카드 (KB국민 앱카드 기준)

국민카드를 사용하는 중이기 때문에 국민 앱카드 기준으로 설명하겠음.

카드사 앱에 앱카드 기능이 있는경우도 있고, 국민카드처럼 카드사 앱과 앱카드가 별개인 경우도 있으니 알아서 잘 설치하자.

앱카드 앱을 설치하고 가입(사실상 약관동의+본인인증+카드인증)한 다음 홈화면에 "모바일 교통카드"에 들어가서 약관을 동의하고, 교통카드로 사용할 본인 명의 신용/체크카드를 고르면 발급 끝!

참고로 앱카드 교통카드는 "실물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추가"하는 타 교통카드 앱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실물카드의 후불교통 기능을 휴대폰에 옮긴것"에 가까우므로(둘의 실질적인 차이점은 없지만), 당연히 선불 교통카드 기능은 존재하지 않고, 티머니페이와 마찬가지로 실물카드의 대중교통 혜택이 그대로 적용이 된다.

 

레일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화면과 모바일 데이터를 켜야 교통카드 인식이 된다. 처음으로 사용해봤을때 단말기에서 쩌렁쩌렁하게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라고 울려서 당황해서 그냥 지갑을 꺼낸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당시 버스 정류장 와이파이가 연결되있어서 그랬던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올때는 데이터를 켰더니 인식이 잘 된다.

앱카드 사용안내에는 잠금해제를 하라고 써있지만 화면만 켜져있어도 인식이 되긴 한다. 대신 화면만 켜면 약 1초정도 딜레이가 있으나 잠금해제하고 찍으면 거의 스치기만 해도 되는 수준(!)


2020. 08. 19 업데이트

수도권 주민들 주의!

저번에 서울에 다녀왔을때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서울시 지선버스(티머니 단말기)와 경기도 일반버스(구형 캐시비 단말기)에서는 앱카드 교통카드 정상 사용이 가능했으나, 서울교통공사 구간 지하철은 앱카드와 티머니페이 모두 사용이 불가능했다.

고로 버스만 타는게 아닌 이상 지갑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