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 타노스급이라는 노트 앱 노션(Notion) 사용기 - 첫 인상, 무료 사용
한 1년 전인가, 노션(Notion)이라는 노트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로션 아님.
모 테크 유튜버의 소개영상을 보면서 와 진짜 딱 내가 원하던 그런 노트 앱이구나.
당장 다운받아서 내 개인 노트 앱으로 써야지 했는데.
유료 서비스였음. 두둥.
무료 플랜이 존재하긴 하나 드롭박스 기본 2기가 수준의 터무니 없이 작은 용량만 제공하고
용량 제한이 없어 정상적이게 사용이 가능한 제일 무난한 Personal plan은 무려 한달에 $4.
대략 5000원. 30위안. 스벅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보다 비쌈.
알바를 못해서 수입이 없는 유학생으로써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2020. 5. 20 업데이트: 현재 무료 플랜의 용량 제한이 사라졌음.
맨 끝에 업데이트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람.)
그렇게 무수히 많은 노션 찬양 리뷰를 보고도 "아니야 원노트도 충분히 좋아"라며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 속 여우마냥 자기위안을 하며 원노트+마이크로소프트 Todo+구글 킵 조합으로 지내던 중
어느날 작은 위키...라고 하기도 뭐하나? 설명서? 비스무리한걸 써야할 일이 생겨서
(기존에는 그냥 워드로 써서 pdf로 공유했으나 업데이트 할 때 마다 재배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무료+직관적인 사용법+공유 가능+중국에서 사용 가능"
이 네가지 조건에 맞는 개인 위키 서비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모 교양수업 과제 레포트에 인용할려고 녹색당의 정책공약을 찾았는데
개인적으로 공감가지 않는 공약들이 대다수인건 둘째치고 노션을 활용해서 각 분야 공약들을 정리한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 그냥 기능 많은 노트 앱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위키처럼 사용이 가능하네?"
알고보니 이미 많은 회사들이 노션으로 신입사원도 모집하고, 제품 홍보도 하고,
아예 노션 페이지를 홈페이지처럼 쓰는 단체들도 있었더라.
비록 무료 플랜은 제공량에 제한이 걸려있지만 간단한 위키 용도로 쓰기엔 충분하겠다 싶었고,
정말 마음에 들면 구독해서 써야지 하는 심정으로 가입했다.
맨 처음 가입을 하게 되면 이렇게 워크스페이스란걸 만들게 된다.
이름은 나중에 바꿔도 되니 아무렇게나 지어도 상관 없다.
워크스페이스는 개인 노트로 쓸지, 위키 용도로 쓸지, 아니면 팀 프로젝트 공유 용도로 쓸지에 따라
적당한 템플릿을 추천해준다.
템플릿을 먼저 추가하면 처음 노션을 쓰는 사람에겐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며(...)
나중에 추가해도 늦지 않으니 그냥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그럼 이렇게 튜토리얼 페이지가 마주할것이다.
대충 어떻게 쓰는지 매우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려주는 페이지인데,
쓰다보면 자연스레 사용법이 손에 익혀지기 때문에 대충 읽어보고 다 지워버려도 상관 없다.
1. Notion의 기본적인 구조
우선 노션의 기본적인 문서 보관 구조에 대해 알아놓으면 노션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노션은 우리가 흔히 아는 구글 킵의 목록 구조, 혹은 에버노트나 원노트의 폴더 구조가 아닌
페이지 안에 페이지가 들어있는 "웹페이지 구조"에 더 가깝다.
일부 사용자들은 노션을 "위키 구조"라고 하지만
식물위키 중독자로써 느낀거지만 노션과 위키는 미묘하게 다른데,
위키는 분류를 통해 문서를 보관하며 문서에서 다른 문서로 들어갈때 "링크"를 통하는 반면,
노션은 분류나 링크의 개념이 아닌 그냥 문서 안에 문서를 보관하는 방식이다.
물론 문서 링크 기능이 존재해서 위키처럼 문서 사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는 "문서 안에 문서를 보관"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그리고 에버노트처럼 화면 좌측에 문서 안에 어느 문서가 있는지 한번에 보여주는 문서 트리가 존재하나
인덱스보단 "보조 수단"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트리는 접어두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
특히 이 트리는 문서를 링크로 read only 방식으로 타인에게 공유한다면 타인에겐 아예 보이지가 않는다.
(위의 녹색당 공약집을 참고해보자. 좌측에 아무것도 없다.)
2. 슬래시부터 시작하기
처음 노션을 딱 시작했을때 막막한게,
다른 노트 프로그램처럼 서식을 지정하거나 파일을 첨부하는데 쓰이는 상단바(bar)가 없다.
왜냐하면 노션의 알짜 기능들은 죄다 슬래시(/)에 숨어있기 때문.
입력하는 부분에 저렇게 /를 눌러주면 제목 서식은 물론, 리스트, 인용구, 구분선, 등 다양한 기능들이 나온다.
노션을 위키처럼 쓰면서 페이지 안에 페이지를 삽입하는것도 이 슬래시를 통해서 삽입하는것이다.
그야말로 슬래시 버튼 고장나면 노션은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데이터베이스란 노션 특유의 아주 신기한 기능도 나오는데
이건 여기(링크)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사진, 동영상, 코드 등 일반적인 첨부파일은 물론
구글 드라이브, 트위터, pdf파일, 구글 지도 등 내용들은 첨부파일이나 링크에 그치는게 아닌
"문서의 일부분으로 삽입"하는게 가능하다.
트위터를 예로 들자면 이런식.
단 아쉬운점은 xmind 파일은 첨부 파일로만 첨부가 가능했다.
일반 텍스트를 리스트, 혹은 제목을 인용구로 변환하는 등 기능 간 전환도 매우 간단한데,
각 블록에 마우스를 대면 나오는 6개의 점점이를 눌러
Turn into를 누르면 변환이 가능한 타입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어떤걸 뭘로 변환할 수 있는지는 하나하나 시연해보기 힘드니 직접 해보자.
3. 텍스트 서식
슬래시가 상단바의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글씨 색상, 배경 색상 등 서식 설정 역시 슬래시로 변환이 가능하다.
대신 글씨 굵기, 기울임, 취소선 등 자잘한 서식은
슬래시가 아닌 텍스트를 선택해서 설정이 가능하다.
4. 디자인
노션이 호평을 받는데는 강력한 첨부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한 몫 했다.
원래는 이렇게 텅텅 비어있던 문서 상단에
위에 마우스를 올려 "add cover"를 눌러 커버 사진 추가가 가능하다.
change cover를 눌러 기본 제공 커버 사진이나, 직접 업로드하거나,
링크를 업로드하거나, 아니면 Unsplash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검색해서 가져와 사용하는것도 가능하다.
"add icon"을 눌러 제목 옆에 아이콘을 추가하는것도 가능하다.
아이콘을 한번 눌러주면 아이콘 변경이 가능하며,
기본적으로는 emoji를 사용하지만, 원한다면 사진 파일을 업로드하여 사용하는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쁜 반면 커스터마이징에는 매우 빈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폰트 변경, 줄 간격 변경 등 기능이 제한적이다.
글꼴 관련 설정이라고는
문서 우측 상단 더보기"..."에 있는 3가지의 폰트(그것도 영문 위주) 와 글꼴 크기 줄이기,
이 두 개가 끝이다.
4. 템플릿 적용
노션의 제일 기본적인 사용법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사용법에 관한 책이 존재할 정도로 노션은 워낙 기능이 다양해서 모든 기능을 한번에 설명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용법은 터득했어도 막상 텅 빈 페이지를 한땀한땀 채우자니 막막하다. 아니 귀찮다.
그럴땐 템플릿이 유용하다.
좌측에 있는 "Templates"에 들어가서
원하는 템플릿을 고른 다음, Use this template를 누르면
이렇게 템플릿이 새 페이지로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템플릿을 페이지 안에 추가하고 싶다?
그럼 간단히 새로 생성된 페이지를 추가하고싶은 페이지 안에 끌어들이면 끝!
그렇게 회원가입을 마치고 노트를 만들어보고 설정을 둘러보던 도중에 우연히 발견한건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노션도 학생할인을 제공하더라.
아니지, "할인"이 아니라 Personal Plan이 평생 공짜.
왜 아무도 나한테 진작에 안알려줬냐 왜
학생인증 받는 방법도 무지막지하게 간단한데
본인의 노션 계정 이메일을 학교 이메일 주소로 변경하고
(인증코드 메일이 스팸메일 취급받을 수 있으니 주의)
설정에 Upgrade에 있는 Get Free Education Plan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짠 하고 Personal Plan이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졸업해도 계정 이메일만 바꾸지 않으면 계속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즉 반대로 중간에 일반 이메일 주소로 바꾸면 학생 할인이 취소된다.
북경대 이메일 주소는 졸업하면 용량이 500M로 쪼그라들긴 하지만 사용은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놓고 써야겠다.
그렇게 원래는 간단한 위키 용도로 쓰려고 가입한 노션을
이왕 이렇게 된거 내 주력 노트 앱으로 사용하기로 결정.
2020. 5. 20 업데이트
무료 버전 노션의 1000블록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존의 Free Plan은 Personal Plan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Personal Plan은 Personal Pro Plan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즉 기존 교육혜택 사용자들은 자동으로 Personal Pro로 업그레이드 된 셈.
Personal과 Personal Pro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가격이 창렬의 끝을 찌르는 모 코끼리 노트와는 다르게(...)
노션은 교육용 무제한 무료에 이어 무료 유저들의 블록 제한도 풀어버리고, 기능들도 점점 풍부해지는중.
제발 초심 잃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