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외화통장 발급하기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과의 차이점은?)
어제 토스뱅크에서 외화통장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고, 거기에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해 해외에서 바로 외화통장 잔액으로 결제하는 기능도 선보여 기성 제1금융권의 외화통장은 물론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등 해외결제 특화 카드들에게도 새로운 경쟁상대가 탄생했다.
이미 토스뱅크 사용자인데다 연중에 유학을 떠날 예정인 내가 안 만들 이유가 없었다. 당장 만들어보자.
계좌 개설 과정
토스뱅크 사용자 기준, 토스를 켰을때 맨 상단의 토스뱅크 메뉴에 외화 통장 출시 홍보가 보일것이다. 만약 놓쳤더라도 토스뱅크 "상품 찾기" 메뉴에 들어가보면 "토스뱅크 외화통장" 버튼이 새로 생긴게 보인다.
통장 개설 전에 먼저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자. 환전 수수료 평생 0%라는 홍보에 묻혔는데, 해외 결제, ATM출금 수수료 면제는 7월 31일까지만 하는 한시적 프로모션이란다.
다만 트래블로그는 지속적으로 환전 우대 이벤트 기간을 연장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증권은 30만원 5% 금리 적용 이벤트를 아예 평생 금리로 전환한 적도 있는 만큼, 이 상품 역시 프로모션 기간이 계속 연장될 가능성이 없진 않아보인다.
필수 항목들에 동의를 눌러주고 다음 버튼을 누르니, 순식간에 외화통장 개설이 완료되었다.
곧바로 체크카드 해외 결제 기능도 쓸거냐는 안내창이 뜨는데, 여기선 신분증 촬영 인증만 한번 하면 바로 끝난다.
만약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갖고 해외에 체류중이라면, (아마도) 번거롭게 휴대폰 인증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외화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아무리 상품소개와 FAQ를 뒤져봐도 "해외 ATM 인출한도"와 "원화 환급 수수료"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직접 고객센터에 문의해봤는데, 사진과 같이 인출한도는 일 $5,000 / 월 $10,000, 원화 환급은 무료라고 한다.
환전 과정
외화통장 개설을 마치고 토스뱅크에 들어가보면, "보유 외화" 메뉴가 새로 생겨난것을 볼 수 있다.
환전하고자 하는 통화를 누르면 현재 환율 추이 그래프와 외화 구매 시기에 따른 수익 예측 (환테크 특화 통장이라는게 잘 드러난 부분인듯), 맨 밑에는 외화를 사고 파는 버튼이 있다. 메뉴가 상당히 직관적이기 때문에 굳이 외화를 거래하는 과정은 시연하지 않겠다.
아직은 단순 외화 사고팔기만 지원하지만, 조만간 토스증권 연계, 송금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SWIFT코드도 없어서 애드센스 수취용 계좌로 사용하는것도 불가능하다.)
토스뱅크 설정에 들어가면 관심있는 통화에 대한 환율 알림도 받을 수 있는데, 매일 오전 10시에 받는 방식과 설정한 환율에 도달했을때 하루 1번 받는 방식이 존재한다.
환율 알림을 받고 그때 수동으로 외화를 사는것조차 귀찮다면, 일정 환율에 도달했을때 설정한 주기마다 자동으로 설정한 금액만큼 외화를 사들이는 "외화 모으기" 기능도 있다.
토스카드 관리 화면 우측 상단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부족한돈 자동환전 결제"라는 기능을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외화를 충전해놨는데 외화통장에 잔고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원화통장에서 환전해서 결제하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을 쓰면 의도치 않게 내가 원하지 않는 환율에 결제될 가능성이 있어서, 나는 그냥 꺼놓고 항상 잔고를 확인하며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과 비교
2024.01 기준 | 트래블로그 | 트래블월렛 | 토스 외화통장 체크카드 |
연회비 | 무료 | 무료 | 무료 |
카드 브랜드 |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모두 컨택리스 지원) | 비자 (컨택리스 지원) | 마스터카드 (컨택리스 지원) |
연계 가능한 은행 |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저축은행 | 거의 모든 은행 및 증권사 (오픈뱅킹) | 토스뱅크 |
지원 통화 | 26종 | 45종 | 17종 |
환율우대 | 상시 100% 우대: 달러, 엔, 유로, 파운드 그 외 통화는 이벤트성으로 환율우대 제공하지만, 이벤트 기간 계속 연장중 |
상시 100% 우대: 달러, 엔, 유로 그 외 0.5%~2.5% |
평생 전 통화 100% 우대 |
외화 결제 수수료 | 국제브랜드 수수료 (1%) + 건당 0.5$ 면제 = 무료 | 무료 | 국제브랜드 수수료 (1%) + 건당 0.5$ 면제 = 무료 2024.07.31까지 (연장 가능) |
ATM 인출 수수료 * 현지 ATM 수수료 (Surcharge) 발생할 수 있음 |
국제브랜드 수수료 (1%) + 건당 3$ 면제 = 무료 | 기본 무료 월 500 달러 이상 출금시 2% |
국제브랜드 수수료 (1%) + 건당 3$ 면제 = 무료 2024.07.31까지 (연장 가능) |
외화 결제 한도 | 5,000 달러 (일) 10,000 달러 (월) |
? | 5,000만원 (일) 1억원 (월)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도에 포함 |
ATM 인출 한도 | 6,000 달러 (일) 10,000 달러 (월) |
400 달러 (1회) 1,000 달러 (일) 2,000 달러 (월) |
5,000 달러 (일) 10,000 달러 (월) * 고객센터 답변 |
보유 한도 | 200만원 | 200만원 최소 충전 금액: 10달러 |
없음 |
환전 한도 | 연간 100,000 달러 | 연간 100,000 달러 | 입/출금 각각 300,000 달러 (월) |
원화 환급 수수료 | 1% | 없음 | 없음 * 고객센터 답변 |
얼핏 보면 비슷비슷해보이는 상품들이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각자 장단점이 꽤나 뚜렷해보인다.
-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및 체크카드 사용자였다면 간단한 약관인증과 신분증 인증만 거치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 그대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부 화폐만 상시 100% 우대하는 나머지 둘과 다르게 토스는 아예 전 통화 상시 우대라고 못을 박아놨다. 다만 외화 결제 수수료와 ATM 인출 수수료는 한시적 프로모션이라고 되있는게 영 불안하고, 어떤 ATM에서 Surcharge가 부과되는지 아직 정보가 없다.
-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 계좌가 있다면 편리하게 발급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먼저 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또한 아직까지는 전 통화 환전 수수료 면제가 적용되지만, 상시 우대 통화 4종을 제외하면 이벤트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세 카드 중 유일하게 원화로 환급시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래도 장점으로는 유일하게 유니온페이 브랜드 카드가 존재하는데, 최근 유니온페이에서 해외 QR결제 10%, 20% 할인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때문에 할인 타먹을때 유용하다.
- 이렇게 비교해보니 트래블월렛은 ATM 인출 한도도 낮고 수수료도 발생해서 가장 메리트가 낮은 카드처럼 보이지만 독자적인 장점도 꽤 존재한다. 일단 유일하게 비자 브랜드가 존재해서 마스터나 유니온페이가 안되는 가맹점 (외국에는 몇몇 있다고 한다) 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오픈뱅킹을 통해 연동하기 때문에 사용중인 은행에 대한 제약이 없고, 지원 통화 역시 45종으로 가장 많다. 또한 온라인 직구할때만 사용할거라면 굳이 실물카드 배송 기다릴 필요 없이 모바일 카드만 발급이 가능하다는 소소한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이 셋은 "카드"만 두고 비교했을때 비슷해보이지,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은 "외화 선불카드"인 반면 토스 외화통장은 "외화통장"이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전자는 200만원이라는 잔액 상한선이 있지만 후자는 잔액 제한이 없고, 예금자보호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반대로 말하자면 태생이 해외결제용 카드인 트래블로그/월렛과 다르게, 토스 외화통장은 외화 매매가 메인이고 카드 외화결제는 뭔가 그저 "부수적인 기능"이라는 느낌이 있어, 과연 세 카드가 서로 완전히 대체가 가능할지는 일단 프로모션이 끝나는 7월 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