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물체

갤럭시탭S7+ 좀비베리어 퓨어 저반사 필름 사용기

Hexagon_ 2023. 1. 19. 21:16

갤럭시탭을 중고로 구매하면서 전 사용자가 붙여놓은 강화유리 필름은 떼지 않고 계속 사용해왔었다.

형광등 아래에서 사용하면 눈이 아플 정도로 심한 빛 반사와 손가락을 스치기만 해도 덕지덕지 묻는 지문까지는 참을만 했지만, 저번주부터 자격증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갤럭시탭을 다시 필기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펜촉이 화면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마침내 필름을 바꾸기로 했다.

태블릿 액정 보호필름은 브랜드도 다양하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제품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필기용 필름중에서 화질 저하가 그나마 제일 덜하다고 하고, 가격도 너무 사악하지 않은 좀비베리어 퓨어 저반사 지문방지 필름을 선택했다.

 

원래 리뷰 쓸 계획이 없어서 제품 포장이랑 구성품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다. 필름 1장, 먼지 제거 스티커 1장, 필름 고정 스티커 3장, 밀대 1개로 평범한 구성이었다.

슈퍼똥손이라 추가비용을 내서라도 부착샵에 가서 붙일까 생각했지만, 나가기도 귀찮고 필름값보다 왕복 교통비+부착비가 더 들 것 같아서 직접 붙이기를 시도해봤다. 붙이는데만 20분은 넘게 걸린듯했지만, 아무튼 결과는 대성공...!


화질

저반사 필름을 붙이고 화면을 처음 켰을때 딱 느껴진 첫인상은 "화면에 입체감이 사라진 느낌"...? 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굉장히 미묘한 차인데, 강화유리를 붙였을때는 색감이 쨍하고 아이콘과 사진에 입체감이 느껴지고 생생했던 반면, 저반사 필름은 필터가 한층 낀듯하여 생생함과 입체감이 확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화질이 저하됐느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시각이 극히 민감한게 아닌 이상, 밝은 화면에서 자글거리거나 무지개빛이 도는 레인보우 현상은 아주 살짝 있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영상을 볼때나 글을 읽을때도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빛 반사 & 지문방지

저반사라는 이름답게 빛 반사는 당연히 쌩액정이나 강화유리에 비해 훨씬 덜하다. 영상을 볼때 검은 화면에서 얼굴이 비치거나 형광등 아래에서 볼때 눈부심이 덜해져, 역설적이게도 화질이 더 좋은 강화유리 필름보다 눈이 더 편하고 영상 시청에 더 적합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무"반사가 아닌 "저"반사인 만큼 아예 빛 반사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강화유리 필름에 비하면 훨 낫다.)

 

손자국은 예상했던것보다는 좀 더 묻는 편이다. 그래도 마찬가지로 강화유리 필름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전에는 아무리 닦아도 손가락을 살짝 스치기만 하면 지문 자국이 그대로 남아 매우 거슬렸지만, 저반사 필름을 붙이고 나서는 그렇게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아 (특히 밝은 화면에서는 자국이 아예 안보이는 정도) 더이상 주기적으로 화면을 닦을 필요가 없어졌다.


필기감

필름을 구매하면서 가장 고민이 된 부분이 필기감이었는데, 비록 같은 저반사 필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인 저반사 필름에 비해 화질을 개선시킨 제품이다보니 그만큼 필기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었다.

실제로 써본 결과 (참고로 난 고무 재질의 순정 검정 펜촉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흰색 펜촉을 사용중이다) 퓨어 저반사 필름의 필기감 역시 나쁘지 않았다. 다른 종이질감 필름이나 저반사 필름을 사용해본적이 없어 비교는 못해봤지만, 일단 어느정도 마찰이 있어 강화유리 필름보다는 필기하기가 훨씬 편했다. 다만 진짜 종이처럼 "사각사각"거리진 않고 "쓱삭쓱삭"에 좀 더 가까운 느낌? 종이질감을 써본적 있거나 실제 종이에 가까운 질감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다.


결론

한줄평: 진작 살걸...!

매우 만족스럽다. 갤탭을 자격증 시험 준비할때만 필기용으로 쓸거고 (그것도 모든 시험준비가 펜이 필요한게 아니고, 컴활 실기 준비할때는 기출문제지 띄워놓는 용도로만 써먹음) 그 외 대부분 시간에는 노트북 대용이나 영상용으로 사용할건데, 좀비베리어 퓨어 저반사 필름은 강화유리 필름 대비 필기감은 훨씬 상승한데 비해 화질 저하는 거의 없어서 내 사용 패턴과 딱 맞아떨어졌다.

고로 나처럼 필기는 아주 가끔씩만 해서 화면이 너무 미끄럽지만 않으면 되면서도 화질은 잃기 싫은 분들에게 이 제품을 강력히 추천한다. 가격도 1만원 내외로 부담스럽지 않으니, 살지 말지 고민된다면 일단 사서 붙여보고 판단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s펜은 거의 안쓰지만 화질에 매우 예민한 분들은 이 제품 대신 강화유리나 올레포빅 필름같은 화질 저하가 없는 필름을, 반대로 화질 저하는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하면서도 필기감이 더 중요한 분들은 일반 저반사 필름 혹은 종이질감 필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