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금융

KB Pay 오픈페이 등록 후기: 이딴게 애플페이 대항마...?

Hexagon_ 2022. 12. 23. 12:14

소문과 연기 소식만 무성하던 오픈페이 (정식 명칭은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가 드디어 지난 15일 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상호연동, 22일 신한카드의 서비스 개시로 정식 출범하였다. 여러 금융사 계좌를 하나의 뱅킹앱에 등록할 수 있는 오픈뱅킹과 비슷하게, 오픈페이가 도입되면 이제 신용/체크카드를 타 카드사 앱카드에도 등록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국민카드(+전산망을 공유하는 전북은행 카드)와 신한카드를 사용중이고, KB Pay와 신한플레이 모두 사용중이지만 나라사랑카드 모바일 교통카드 때문에 주로 KB Pay를 써왔기 때문에 신한카드를 KB Pay 앱에 등록해봤다.

 

NFC 유심 없어도 되는 KB Pay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후기

정확히 재작년에 HCE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비교글을 작성한적이 있다. 외산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HCE 모바일 교통카드 비교, 레일플러스 vs 티머니페이 vs 앱카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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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등록하기

KB Pay 앱 결제 탭에서 가장 왼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결제수단 등록 버튼을 눌러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하면, 국민/신한/하나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메뉴가 새로 생긴걸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이 등록할 카드사를 선택한다.

하나카드는 오픈뱅킹 타행계좌 한번에 등록하듯이 자동 조회를 지원하는데, 신한카드는 아직 카드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하여 등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이렇게 등록이 완료되면 국민카드 앱 안에 신한카드 사진이 뜨는 굉장히 합성같은 장면이 나온다.

 

과연 오픈페이 서비스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연동이 되는지, 타 카드사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얼마나 있는지 여기저기 테스트해봤는데, 결과는 (기대치가 그리 높았던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비슷한 서비스인 오픈뱅킹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


한계1: PC결제 불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질적으로 타 카드사 카드로 쓸 수 있는 기능은 현장결제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지금으로써 앱카드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기능인 PC결제마저 지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을 뺏어오려는 의지가 아직 없는게 아닐까 싶다.


한계2: 이용내역 조회 및 알림 수신 불가

카드 사용 알림은 국민카드만 지원한다고 명시되어있고, 내역조회 기능은 엄연히 따지자면 KB Pay 내에서 사용한 내역들은 조회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한거나 마찬가지다. 이 부분 역시 거의 모든 카드사 내역 한번에 조회되고 국민/하나/비씨/롯데카드는 사용알림 수신까지 지원하는 토스의 승리.


한계3: 해외현장결제 불가

일반 오프라인 결제는 되지만, 해외현장결제 기능은 해외사용이 가능한 카드임에도 아직까지 지원하지 않는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기능이지만 막상 안되니 아쉽다.


한계4: 앱 구동없이 결제 불가

위에 나열한 3가지 단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오프라인 NFC결제가 활성화된다면 따로 앱 구동 없이 휴대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대면 자동으로 결제를 진행하는 기능 역시 많이 쓰일텐데, 이 역시 아직까지는 국민카드만 주 결제카드로 설정할 수 있다.


그래서 무슨 의미가 있지?

지금으로써 가장 체감되는 의미는 아마 국민, 하나카드로도 신한플레이 아이폰 터치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정도...? 그 외에는 PC결제도 안되고, 내역 조회도 안되고, 알림 수신도 안되고, 실질적으로 오픈페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쥐꼬리만큼 있는 저스터치 가맹점에서 사용하기를 제외하면) 찾아볼수가 없다.

 

만약 애플페이가 상륙하고 NFC 단말기가 보급되어 앱카드 현장결제 기능 역시 계륵 신세를 벗어난다면, 현장결제를 위해 여러 카드사 앱을 다운받고 앱들끼리 NFC 설정이 서로 충돌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지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군다나 사용자들은 앱카드를 당연히 결제 뿐만 아니라 내역 조회도 하고 카드사용 알림도 받고 여러 용도로 쓸텐데, 연동성이 이렇게 부실하면 결국 모든 카드사의 앱카드를 다운받아야 하거나 차라리 간편결제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게 되어 오픈페이 서비스의 도입 의도가 퇴색되는게 아닌가 싶다.

 

결론: 애플페이나 빨리 들어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