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무형물

외국통화까지 지원하는 가계부 앱, 편한가계부 2년 사용기

Hexagon_ 2022. 9. 3. 19:48

여러 가계부 앱들을 전전하다가 편한가계부로 갈아탄게 2020년 9월, 정확히 2년동안 지금까지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2달 전에는 유료버전 1년치를 19000원에 구독했는데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소비였다고 생각된다.


매우 기본적인 기능들

기본 화면에서는 일일 타임라인이나 달력 형식으로 지출과 수익 내역을 확인하거나, 주별, 월별로 수입과 지출 액수를 한번에 확인할 수도 있다.

"결산" 탭에 들어가보면 현재까지 월간 총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되며, 미리 월간 예산을 설정해놓으면 현재까지 예산을 얼마나 초과했는지도 볼 수 있다.

"통계"탭에 들어가보면 주/월/연/지정 기간동안 각 카테고리에서의 수입 및 지출 내역을, "자산"탭에서는 미리 설정해둔 각 자산 (현금, 통장, 카드, 예적금, 대출 등) 의 잔고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얼핏 보면 특출나진 않지만 있을 기능은 빠짐없이 다 있는, 기본에 충실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가계부 앱이다. 하지만 세세하게 타 가계부 앱에 비해 차별화된 기능들 역시 많은데, 이는 밑에서 설명하겠다.


무료 vs 프리미엄 vs 구독

사실 편한가계부는 무료로도 충분히 쓸만한 앱이다.

다만 앱 하단에 광고가 뜨고 자산 개수도 15개로 제한되는 등 제한이 있어 쓰다보면 유료 버전을 구매하고 싶게 되는데, 유료 버전으로는 광고와 자산 개수 제한이 해제되는 프리미엄과, 추가로 실시간 동기화와 사진 동기화를 지원하는 구독형 두가지로 나뉜다.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보다는 구독형을 추천한다. 비록 7500원으로 평생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에 비해 구독형은 연 24000원 (현재 첫 연구독 할인가 19000원 프로모션 진행중) 이라 금전적인 부담이 훨씬 크지만, 자동 동기화가 은근히 편해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곧 출시될 예정인 설치형 PC가계부의 일부 기능은 구독형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기구독했는데 개발사가 빤쓰런치면 어쩌나 걱정할법도 하지만, 편한가계부는 2010년 최초에 출시되서 무려 12년동안 꾸준히 업데이트중인 장수 앱인 만큼 아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듯.


특징1: 다중 외국통화 지원

한창 인턴하는동안 매일 아침이랑 저녁은 학식카드로 먹고 계좌 내역은 점심과 출퇴근 지하철이 전부던 시절...

내가 편한가계부에 정착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

웬만한 가계부 앱은 단일 종류의 통화만 지원하는데, 편한가계부는 동시에 여러 통화를 지원한다. 덕분에 나처럼 해외에서 장기 거주하지만 한국돈 역시 관리해야하는 재외국민은 물론이고, 자주 해외여행을 가거나 애드센스로 외화를 벌거나 하는 등 이유로 여러 통화로 가계부를 작성해야하는 사람들에게 편한가계부는 굉장히 각광을 받고있다.

자산 종류 설정에 들어가면 사용하는 화폐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만약 장기 해외체류로 인해 원화가 아닌 외화를 더 주로 쓴다면 주 화폐를 외화로 변경하는것 역시 가능하다.


특징2: 결제 내역 자동 등록

편한가계부의 두번째 편리한 점은 바로 카드사 문자나 금융 어플의 알림 내용을 자동으로 읽어들이고 분석해서 자동으로 가계부에 기록하는 기능이다. 덕분에 가계부 쓰는걸 까먹어버려서 날 잡아서 한번에 몰아서 쓰거나 잔액이 맞지 않아 가계부 정리를 포기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신한플레이 앱에서 카드 승인내역 푸시알림 기능을 켰는데, 편한가계부에서 알림 내용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읽어들여서 지출로 기록한 모습이다. 기록은 자동으로 저장되지는 않고, 편한가계부에 뜬 알림을 눌러 내역이 잘 불러왔는지 확인하고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수정해준 다음 저장하면 된다.

(아예 공동인증서를 연동하여 모든 소비내역을 긁어오는 기능을 지원하는 올자동 가계부 서비스도 있긴 하지만, 지원되지 않는 금융사도 있고, 민간인증서랑 범용성은 별 차이 없는데 재발급은 더 번거로운 공동인증서는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더보기-문자 설정에 들어가면 자동입력 기능에 대해 세세하게 설정이 가능하다. 어떤 앱을 접근할지부터, 내역으로 불러오지 않을 전화번호나 문구 관리까지.

물론 가끔씩 엉뚱하게 인식하는 경우도 있어 (배당금 수익금 입금을 지출로 인식한다던가), 완전히 자동화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출/수입 기록을 좀 더 간편하게 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징3: 멀티 디바이스 동기화 & 자동 백업

올해 4월 업데이트되면서 추가된 클라우드 동기화 및 백업 기능. 더보기 탭에 들어가서 상단에 "로그인 후 동기화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를 클릭하고 회원가입이나 SNS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활성화된다.

무료로도 사용이 가능한 기능이지만, 수동으로 동기화해줘야하고 (그냥 가계부 홈화면에서 새로고침하듯이 위에서 아래로 잡아당기면 되긴 하지만) 동기화가 끝날때마다 광고가 뜬다는 불편함이 있어, 사용해보고 만족스럽다면 구독결제를 해서 써보는걸 추천한다.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은 실시간 백업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동시에 사용이 가능한데, 같은 계정으로 다른 기기에 로그인하면 이렇게 내역들이 불러와지며, 당연히 한쪽에서 수정이 생기면 다른 기기에서도 수정이 적용된다.

물론 예전부터 있었던 구글 드라이브 자동 백업 기능 역시 계속 제공하고있다. 이 기능을 켜두면 와이파이 상태에서 가계부 백업 파일이 자동으로 연동된 구글 계정의 드라이브에 저장되며, 나중에 휴대폰을 바꿀때 복원할 수 있다.

비록 실시간 동기화보다는 불편하지만, 만에 하나 클라우드 서버가 망해도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으니 제2의 백업 수단으로 사용중.

 


특징4: 사용자 커뮤니티

사진을 누르면 카페로 이동함

2011년부터 개발사에서 공식으로 운영중인 편한가계부 사용자 네이버카페. 개발사가 사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다.

자주 묻는 질문들은 거의 대부분 여기에 다 정리되있고, 앱 사용에 관에 문의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여기에 올리면 개발자 혹은 다른 사용자로부터 답변을 받을수도 있다. 앱 업데이트나 베타 테스터 모집 공지 역시 불시적으로 카페에 올라오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가입해놓고 자주 눈팅하는것을 추천한다.

 

확실히 가계부를 쓰니까 내 돈이 어디로 쓰였는지 한눈에 확인이 되고 어느정도 소비를 절제하게 된다. 귀찮다는, 혹은 복잡해보인다는 이유로 항상 가계부 쓰는걸 포기해왔다면 편한가계부로 시작해보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