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물체

갤럭시탭S7+/S7 FE/S8+ 슬림 키보드 커버 케이스 리뷰

Hexagon_ 2022. 4. 24. 14:36

저번 글 보기: 11인치냐 12.4인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갤럭시탭 S7+와 S7 비교 후기

 

11인치냐 12.4인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갤럭시탭 S7+와 S7 비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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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갤럭시탭S7를 S7+로 사이즈 업그레이트해서 노트북 대용으로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라고 했었다. 11인치냐 12.4인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갤럭시탭 S7+와 S7 비교 후기 1년 반 동안 잘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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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S7을 S7+로 바꾸고 잘 사용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윗 글에서도 적었듯이 노트북 대용으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태블릿 북커버+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 조합으로 거의 노트북과 비슷한 환경에서 (가끔씩은 노트북을 원격 연결하여 진짜 노트북으로) 잘 사용하는중.

 

허나 쓰면 쓸수록 블루투스 키보드란것의 한계가 점점 느껴졌다.

우선 키보드를 따로 꺼내어 쓰는게 생각보다 불편했다. (따로 들고다니는거야 어차피 외출할때 항상 백팩을 메고다니므로 나한테는 큰 단점은 아니었음.) 태블릿과 키보드를 꺼내고 태블릿을 연 다음 키보드 전원을 켜서 블루투스 연결을 기다린 다음 사용하는게 듣기에는 사소한 일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매번 이렇게 사용하기엔 은근히 귀찮았다. 책상에 놓고 쓰는거면 뭐 충분히 적응하고 쓸만한데, 무릎에 놓고 쓰거나 장소를 이동할때는 이러한 귀찮음이 배가 된다.

둘째로는 블루투스 자체의 한계점으로, 키보드를 연결해놓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다시 아무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대기모드에서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이게 반응속도가 은근 느려서 빨리빨리 타자를 해야하는데 태블릿이 굼떠버리고, 상황에 따라 페이지 전체가 새로고침되거나 아예 앱이 다시 실행되는 등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렇다보니 기존에는 너무 비싸서 생각도 해보지 않은 정품 키보드 케이스에 슬슬 눈이 가기 시작했다.

갤럭시탭 정품 키보드 케이스는 일반 키보드 북커버와 슬림 키보드 북커버 2가지가 있는데, 각자의 특장점은 아래와 같다.

  • 키보드 북커버: 터치패드가 달려있음, 자유로운 각도조절, 중고 물량이 더 많음
  • 슬림 키보드 북커버: 가벼움,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 편함, 근소하게 저렴함

고민할것도 없이 슬림 키보드 북커버가 딱 내 조건에 맞았다. 터치패드야 뭐 어차피 터치스크린 있고 블루투스 마우스 있으니까 굳이 있어봤자일 것 같았고, 각도 조절이 안된다는 점이 제일 크게 걸리긴 했지만 무게가 가볍고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 좀 더 편하다는 점을 포기할 수 없어 그정도야 감수할 수 있을거리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슬림 키보드 북커버를 지체없이 질렀다.


포장은 뜯자마자 버려서 없음.

슬림 키보드 북커버의 앞, 뒷모습. 앞에는 로고나 장식 없이 그냥 회색이고, 뒷면에는 갤럭시탭 본체 뒷면처럼 삼성로고가 왼쪽 상단에 찍혀있고 카메라와 S펜 충전하는 부분이 뚫려있다.

열어보면 완충제와 간단 설명서가 안에 들어있다.

중국에서 구매했으므로 한글 각인은 없음. (없는게 더 예쁜듯)

완충제를 드러낸 본체의 모습. 자석으로 뒷면에 태블릿을 부착하고, 기기 하단의 포고핀을 통해 키보드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블루투스가 아닌 포고핀 방식으로 연결되는 만큼 연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거나 대기모드로 진입되어 재연결하는데 딜레이가 생기는 현상은 당연히 없다.


북커버와 간단 비교샷

키보드 북커버는 써본적이 없는 대신, 갤럭시탭 살때 판매자가 같이 준 그냥 북커버 케이스가 있어 둘을 비교해봤다.

슬림 키보드 북커버
북커버

우선 두께와 무게 비교. 얼핏 육안으로 보았을때와 손에 들었을때 의외로 두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눈 감고 둘을 비교해보라면 당연히 구분이 가겠지만 만약 하나만 손에 놓고 뭔지 맞춰보라고 하면 아마 구분을 못할지도.

무게 역시 당연히 키보드 케이스가 조금 더 무겁긴 하지만 키보드가 달린것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무거워진 수준도 아니었다. (스펙상으로는 슬림 키보드 북커버 345g, 북커버 241g로 약 100g정도의 차이뿐이다.)

슬림 키보드 북커버
북커버

각도 차이는 위 사진과 같다. 슬림 키보드 북커버의 힌지 부분이 더 밑에 있는 덕분에, 키보드가 잡아먹는 공간이 큼에도 불구하고 거치 각도는 북커버의 두 각도의 약 중간 정도이다. (스펙상으로는 슬림 키보드 북커버의 각도는 60도, 북커버는 각각 50도와 65도.)


실 사용기: 북커버+블루투스 키보드 조합과의 비교

우선 키보드 자체부터 살펴보자면, 아무래도 두께가 얇다보니 노트북나 데스크탑 키보드만큼의 묵직한(?) 키감이 나오지는 않고, 일반 노트북보다 살짝 얇고 가벼운 느낌이다. 그래도 예전에 잠깐 만져본 로지텍 K380에 비하면 훨씬 더 "키보드다운" 느낌이 들었다. 현재 포스팅 역시 갤럭시탭으로 작성중인데 타자를 하면서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음.

키보드 배열의 경우 일반적인 5열 키보드와 다른 부분이 없음과 동시에, 공식 악세서리인 만큼 여러 방면에서 갤럭시탭에 최적화되있다. 펑션키들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건 물론이고 언어전환키 (한/영 외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이 버튼 하나로 여러 언어를 전환할 수 있음), 덱스모드 전환, 파인더, 화면 캡쳐 등 다른 서드파티 키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단축키들도 있다.

무릎에 올려놓은 모습. 북커버+블루투스 키보드 조합도 어거지로 무릎에 놓고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일체형인 키보드 북커버에 비하면 아무튼 불편한게 사실이다. 차지하는 공간도 크지 않고, 비록 노트북만큼 충분히 펴지지가 않고 각도가 고정되있어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척추와 시력에 무리긴 하지만, 잠깐잠깐씩 꺼내서 타이핑하기에는 그래도 쓸만하다.

태블릿 뒷면 자석과 포고핀 부분의 자력이 굉장히 강한 덕분에, 손으로 직접 떼거나 작정하고 흔들지 않는 이상 힘 조금 준다고 키보드나 케이스 전체가 태블릿에서 분리될 일은 없다. 이를 활용하여 위 사진처럼 놓고 필기용으로 써도 딱히 큰 불편은 없다...만 키보드보다 필기용으로 더 많이 쓴다면 차라리 다른 케이스를 사는게 더 나을수도.

오히려 키보드를 뒤로 젖히고 세로로 들고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힘든데, 무게가 다른 케이스들에 비해 무거운건 물론이고 잡기에도 다소 불편한데다가 키보드가 완전히 밖에 노출되는 방식이라 고장이라도 날까봐 쓰는데 좀 불안하다. (물론 자석에 붙이는 방식이라 손쉽게 케이스를 탈착하고 생 태블릿으로 들고 써도 되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불편함.)

그 외 한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타 기기와 블루투스를 통해 키보드를 공유하는 기능을 활성화하면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버그가 존재했다. 이 기능을 염두해두고 구매한건 아니다만 좋은 기능을 놔두고 버그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니 많이 아쉬웠다.


장단점 정리

장점이라면 "정품 악세사리" 이 6글자로 모든것이 설명되서 딱히 장황하게 말할것도 없다. 마감도 훌륭하고 호환성도 100%이고 블루투스 키보드처럼 따로 전원을 켜서 연결하는 불편함도 없다. 키감이나 키 배열 역시 일반 노트북과 거의 비슷하여 오타가 자주 나거나 장시간 타자할때 불편하거나 하는 문제도 거의 없었다.

물론 애플에 비하면 조금 더 저렴하긴 하지만...

허나 가장 큰 단점은 일단 비싸다. 사은품 쿠폰을 잘 활용하거나 오픈마켓을 뒤져보거나 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수 있고 본인 역시 중고로 구매해서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긴 했는데, 일단 정가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가격이 무려 17만원이나 한다. 10만원 초반대라면 모를까 과연 이 가격에 살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두번째 단점으로는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 (무게와 사용 환경을 위해 각도정도는 희생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높이의 책상에 놓고 쓰기에는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각도지만, 무릎에 놓고 쓰려니 태블릿이 너무 수직으로 세워져있어,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목과 허리에 다소 무리가 갔다. 다음 세대 제품부터는 포고핀이 태블릿 하단이 아닌 아이패드처럼 후면부에 있어 액세서리를 설계할때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마지막으로는 (이건 뭐 다른 브랜드 태블릿 정품 키보드 케이스도 거의 다 그렇지만) 측면 보호가 되지 않아 사용하는데 다소 조심히 다뤄줘야 한다. 특히 모서리가 찍히기라도 한다면... 가방속 노트북 수납공간이나 노트북 파우치를 따로 사서 들고다니는걸 추천함.


총평: 뭘 살지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혹자는 "그냥 아무 북커버 케이스에 블루투스 키보드 구해서 쓰면 되잖아? 정품 키보드 케이스 그 비싼걸 왜 사?" 라고 하지만, 써보니까 "역시 정품은 정품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좀 아까운거야 어쩔 수 없지만 현재 잘 사용하고 있으며 큰 돈을 들여 좋은 키보드를 산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다만 사람마다 태블릿을 쓰는 방식과 용도가 다를것이므로, 북커버 케이스+블루투스 키보드 조합, 슬림 키보드 북커버 모두 사용해본 입장으로써 상황별로 어느게 더 어울릴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이런 분들은 키보드 북커버 지르세요: 난 태블릿을 글 쓰는 용도로 꽤나 빈번하게 쓴다, 그것도 밖에 들고다니면서 자주 쓴다, 갤럭시탭을 아예 노트북처럼 사용한다, 다른 기기는 따로 키보드가 있거나 하드웨어 키보드를 쓸 일이 없다, 등등.
  • 이런 분들은 아무 케이스+블루투스 키보드 사세요: 난 필기나 드로잉, 혹은 영상 감상 용도로 많이 쓰지 키보드를 쓰는 빈도는 그닥 높지 않다, 즉 노트북보다는 태블릿 그 자체로 더 자주 쓴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멀티페어링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싶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