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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무형물

플렉슬(Flexil) 안드로이드 오픈베타 테스트 후기

by Hexagon_ 2021. 2. 28.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플렉슬 안드로이드 버전이 드디어 오픈베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환호성)

예전에 리뷰했던 삼성노트, 노트쉘프, Xodo, 원노트는 뭔가 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과연 플렉슬은 내 아쉬움을 모두 해결해줄수 있을까요?

 

갤럭시탭S7 필기앱 비교 - 삼성노트, 노트쉘프, Xodo, 원노트

저번 글 보기: 갤럭시탭S7 미스티 블랙 개봉기 & 열흘 사용기 (추천 초기세팅) 갤럭시탭S7 미스티 블랙 개봉기 & 열흘 사용기 (추천 초기세팅) 얼마전 오닉스 북스 노트 10.3 리뷰를 한 적 있다. 오닉

hexlog.tistory.com


0. 다운로드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오픈베타이기 때문에 별도의 사전 등록 필요없이 갤럭시탭에서 플레이스토어로 들어가 "플렉슬"이라고 검색하고 베타 등록해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1. 첫 인상

플렉슬을 처음 열었을때의 느낌은 "시원하다", "예쁘다" 그리고... "작다"였다.

12.9인치 화면인 갤럭시탭S7+가 아닌 11인치 S7을 써서 그런지 타 필기앱에 비해서 아이콘들이 상당히 작고 화면 여백도 전체적으로 광활한 느낌이 들었는데, 장점으로는 화면이 넓어진듯한 착시현상이 듬+필기화면을 넓게 쓸 수 있고, 단점은 아이콘들이 작아 손가락으로 누를때 잘못 누르기 쉬울 것 같았다.

 

홈 화면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하니 딱 내 취향이었다. 좌측 사이드바에는 문서, 휴지통, 파일, 최근 문서 목록과 즐겨찾기, 맨 하단에 설정이 있었고, 메인 화면에는 전체 문서 리스트가 있다.

특이한건 PDF와 문서를 따로 나눠서 볼 수 있다는 점인데, 과연 플렉슬은 PDF뷰어와 노트 앱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건지, 아니면 그냥 따로 나눠서 보는 기능만 제공할뿐 노트쉘프나 삼성노트처럼 PDF를 노트로 불러오는거랑 큰 차이는 없는건지는 좀 더 살펴봐야겠다.

하단 더하기 버튼을 누르면 새 폴더, 노트를 생성하거나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폴더 안에 폴더를 무한개로 넣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폴더 기능은 잘 안써서 패스.


2. 노트 및 필기

우선 새 노트를 한번 생성해봤다. 노트 표지는 매우 다양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서 굳이 따로 표지를 다운받을 필요가 없는데 비해

속지(템플릿)의 종류는 뭔가 부족한게 아쉽다. 더군다나 템플릿을 불러오는 기능이 아예 없는게 아쉽다.

노트를 생성하고 들어온 노트 페이지. 화면에 떠다니는 툴바의 버튼들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툴바 이동 & 제스처 모드 전환 버튼, 펜 즐겨찾기, 지우개, 자, 텍스트 추가, 사진 추가, 올가미 툴, 툴바 방향 전환 버튼이다.

툴바 이동 버튼은 한번 누르면 제스처 모드로 전환되고, 한번 더 누르면 다시 펜 모드로 바뀐다. 제스처 모드에 관한 내용은 밑에서 설명하겠음.

만약 툴바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보기 싫다면 툴바 이동 버튼을 맨 상단으로 끌어올리면 고정이 가능하고,

맨 오른쪽의 툴바 방향 전환 버튼을 눌러 툴바를 세로로 돌릴수도 있다. 편의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펜의 종류는 간단하게 일반 펜(볼펜?), 만년필, 형광펜이 있다. 형광펜은 뭐 말 그대로 형광펜이고, 볼펜과 만년필의 차이는 필압의 유무이다. 단순 펜 종류만 해도 만년필, 캘리그라피 펜, 볼펜, 연필, 붓 총 5가지가 있는 삼성노트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필기만 하는 내겐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펜을 즐겨찾기에 추가할때 직선으로 그릴지 여부를 미리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펜 왼쪽에 줄자 모양이 있는게 직선으로 그리는게 지정된 펜을 뜻함.) 예를 들면 나는 필기를 할때 주로 검은펜으로는 글씨를 쓰고, 빨간펜으로는 밑줄을 긋는데, 글씨를 쓰다가 밑줄을 긋고 싶다면 다른 필기앱에서는 "빨간펜-직선 그리기 기능-줄 긋기-직선 그리기 해제-검은펜"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플렉슬에서는 "직선 그리기가 켜진 빨간펜-검은펜"으로 간편하게 펜을 바꾸는게 가능하다.

대충 직선 그리기를 킨것과 끈것 비교, 그리고 볼펜과 만년필을 비교해본 사진. 역시 필압은 나랑 안맞아. (참고로 만년필은 직선으로 그리면 필압이 사라지고 얇은 직선만 남는다.)

펜 즐겨찾기할때 직선 그리기 지정이 가능한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건 다양한 올가미 툴. 삼성노트와 원노트는 올가미 기능이 매우 단순한데 비해, 플렉슬은 펜, 형광펜, 이미지, 텍스트 박스 중 한개 혹은 여러개만 선택하는게 가능하다. (아마 굿노트에서는 이미 있었던 기능인듯.)


3. PDF 및 뷰어, 제스처 기능

플렉슬 샘플에 들어있는 PDF 파일을 열어보았다. 펜 선택 툴바 위 상단바 아이콘은 왼쪽은 차례대로 PDF파일 나가기, 페이지 선택, 팝업 노트, 중간에는 상단바 숨기기, 오른쪽은 검색, 뷰어 설정, 페이지 탐색 기능이다.

페이지 선택은 이렇게 노트나 PDF파일의 페이지를 선택하여 삭제하거나, 따로 내보내거나, 페이지 순서를 변경하는 기능이다. 매번 PDF파일 페이지 수정할때 항상 컴퓨터로 Acrobat DC 열어서 수정했는데, 이제는 플렉슬로도 간편하게 수정이 가능하다.

팝업 노트 기능은 이렇게 PDF를 읽다가 뭔가 메모할게 생기면 바로 노트를 불러와 필기하는 기능. 플렉슬에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기능이자, 실제로 매우 유용하게 쓰일듯한 기능이다. 굳이 번거롭게 PDF와 메모를 전환한다던가 분할해서 띄운다던가 할 필요 없이 메모할게 생기면 그냥 세 손가락으로 밀고 필기하면 되는거다.

왼쪽 상단 버튼 뿐만 아니라 세 손가락을 위로 밀어서 불러오는것도 가능하지만, 앱 내에 이에 관한 설명이 없었던건 좀 아쉬웠다(테크몽님 유튜브 동영상 보고 알게된 사실임). 또한 무슨 노트가 불러와지는지를 확인하거나 설정하는 기능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는데, 내가 설명을 제대로 안읽은건지 나중에 업데이트로 추가될 예정인건지.

뷰어 설정에는 페이지를 어떻게 넘길지, 한번에 몇개의 페이지를 볼지 등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다.

처음 플렉슬을 사용했을때 당황했던 두가지 기능이 있었는데 첫째는 뒤로가기 버튼이 먹히지 않았던것, 둘째는 페이지 넘김이 불가능했던건데, 뒤로가기 버튼은 설정에서 "뒤로가기 버튼 무시하기"를 끄면 되고, 페이지 넘김은 두 손가락으로 넘기는게 기본 설정이라 이게 불편하다면 "한 손가락 패닝"을 켜면 된다.

마지막으로 페이지 탐색 기능. 각 페이지 썸네일과 목록, 추가한 북마크로 빠르게 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다.

 

한가지 더, Xodo와 비슷하게 여러 문서나 노트를 열었다면 위에 탭 형식으로 노트와 문서들이 표시된다. 만약 여러 문서들을 전환하려면 번거롭게 나갔다 들어올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 마냥 빠른 문서 전환이 가능하다.

 

제스처 기능 사용법은 플렉슬 공식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매우 자세히 소개되있으므로 패스.

 

★ 플렉슬 제스처 사용법 간단 정리 - Flexcil 지원 및 도움말

플렉슬의 전체적인 제스처 사용법에 대해 간략히 요약하여 정리한 페이지입니다.

www.flexcil.com


4. 파일 불러오기, 동기화?

테스트해보기 위해 저번학기에 들은 강의필기를 불러와봤다. (원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인데다가 용량이 커서 파일 가져오는 시간이 많이 오래걸린다.)

저번 글에서 소개했듯이 삼성노트나 노트쉘프는 PDF를 불러오면 "노트 형식으로 변환되어 추가"되는데 비해, 플렉슬은 페이지 목록이 모두 온전하게 불러와진다. 다만 Xodo에서 추가한 북마크는 저장이 되지 않는듯.

플렉슬에서 필기한 모습(왼쪽) 원드라이브에서 열어본 파일(오른쪽)

또한 플렉슬에서 필기를 해도 원드라이브로 따로 동기화되거나 그러는게 아닌것으로 보아, Xodo처럼 클라우드에서 연 PDF파일은 클라우드에서 바로 업로드되는게 아닌 단순히 PDF파일을 로컬에다가 다운받는 형식인듯하다.

따로 동기화 기능이 없는 대신, 내보내고자 하는 PDF파일이나 노트를 꾹 누르고 공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PDF파일이 생성된다. 여기서 원하는 클라우드로 업로드하면 간편하게 백업을 할수있다.


5. 간단한 총평

제스처 기능 정도 외에는 "혁신적이다" 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의 필기앱까지는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태블릿 필기 앱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앱 퀄리티는 흠잡을곳 없이 충분히 마음에 들지만, PDF파일로 바로 저장이 되지 않는 관계로 Xodo는 대체하기가 어려울듯 하고, 삼성노트와 노트쉘프를 완전히 대체가 가능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삼성노트처럼 자체 동기화를 지원하지 않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얼마 전 노션 서버 다운 사태를 보고 "클라우드 동기화"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굳이 동기화 하나 안된다고 플렉슬을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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