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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무형물

조회, 송금만 할거라면 뭐가 더 좋지? 토스 vs 카카오페이 vs 오픈뱅킹 (feat. 토스 탈퇴기)

by Hexagon_ 2020. 7. 9.

간편결제 시절 이전, 송금을 하려면 각 은행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앱을 사용하는게 당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가 생기면서 기존의 모바일뱅킹은 점점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각 시중은행들은 앱 개편, 바이오인증서 출시 등 안간힘을 쓰며 간편결제 서비스들과 경쟁했고, 2019년 말에는 아예 "오픈뱅킹"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뱅킹 앱 하나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관리하는게 가능해졌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다는건 즉 소비자들의 선택이 많다는걸 의미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혼란스럽기도 하다. 현재 내가 사용중인 돈 관련 서비스는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 그리고 저번에 외화통장 만들면서 접하게 된 SC제일은행 오픈뱅킹 서비스. 무려 5개다.

(관련글: 2020/07/05 - [리뷰/무형물] - SC제일은행 비대면 입출금통장 개설기)

그 중 토스는 계좌와 카드 조회 및 송금 용도, 카카오페이는 거기에 가끔씩 간편결제 용도, 페이코와 네이버페이는 오로지 결제 용도로 사용중이다(계좌 조회와 송금도 지원하지만 사용하진 않음). 오픈뱅킹은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계좌 조회와 송금 용도로 많이 쓸듯.

그러다보니 점점 토스가 잉여같다는 느낌이 들어, 기능이 비슷한 토스, 카카오페이, 오픈뱅킹을 서로 비교해보고, 토스를 탈퇴할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1. 계좌, 카드 조회 용도

  • 토스: 앱 열자마자 보유중인 계좌별 잔액이 나온다. 접근성 끝판왕. 하지만 최신 거래내역을 새로고침하려면 계좌를 일일이 들어가줘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이건 내 성질이 급한거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연결 가능한 계좌도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일부 저축은행, 증권사 등 다양함. 카드 사용내역 조회도 편한데, 일부 카드의 경우 카드 사용혜택도 나옴. 1% 적립이 끝이지만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확인됨.

  • 카카오페이: 조회 한번 하려면 카카오톡-더보기-카카오페이-자산관리 4단계를 거쳐야함. 중간중간에 기능들이 덕지덕지 추가되있어서 접근성이 무진장 떨어진다. 그것도 맨 위에 나오는건 여러 계좌를 한꺼번에 합쳐버려서 보기 힘든 "나의 순자산"과 "최근 이용내역(통합 내역 조회)"이라 의미가 없고, 계좌별 거래내역은 밑으로 내려야한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적금의 적용이율이 표시된다는 점? 적금 많이 든 사람한텐 편할듯.

  • 오픈뱅킹: 은행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SC제일은행 기준, 구동 속도가 다소 느린것 외에는 토스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한눈에 계좌 잔액이 안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토스도 일일이 들어가서 새로고침 해야하는데다 프라이버시 면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단점은 아직 증권사 조회를 지원하지 않고(올해 하반기에 지원된다 카더라), 오픈"뱅킹"인 만큼 카드 조회는 이론상 있을리가 없음.

2. 송금 용도

  • 토스: 태생이 송금서비스니 송금 방식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앱 열고 송금 누르고 금액 입력하고 계좌번호 누르고 지문 인식하면 끝. 하지만 월 10회만 송금수수료가 무료인게 크나큰 단점. 오픈뱅킹 시행 이후 수수료가 인하될거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수수료 인하 관련해선 아무런 말이 없다.

  • 카카오페이: 토스와 마찬가지로 과정은 간편하다. 하지만 자동으로 1만원 단위로 카카오머니로 충전된 다음 거기서 빠져나가는 방식이라 은근 짜증나는데, 예를들면 500원 송금하고 나면 카카오머니에 9500원이 들어와버리는 셈. 예전에는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았으나, 현재는 카톡 친구한테 송금할때만 수수료가 없고, 계좌이체는 토스와 마찬가지로 월 10회만 수수료가 면제된다. 카톡 친구추가가 되있으면 가장 편한 수단이지만 계좌이체는...절레절레

  • 오픈뱅킹: 특이하게도 A은행 계좌에서 A은행 앱을 통해 계좌이체하는건 해당 통장 상품의 수수료 정책을 따르지만, B은행 앱을 통해 이체하는건 수수료가 즈언혀 들지 않는다. 기사를 찾아보니 각 은행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려던 오픈뱅킹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기로 한거라고. 적자가 얼마나 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한다. 송금 절차도 토스 못지않게 상당히 간편한데,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했다면 OTP가 필수지만, 지문인증서를 개통하니 출금 비밀번호만 누르면 송금 끝.


결론은 간단하다. 빠른 송금과 계좌, 카드 조회가 목적이라면 아직까지 토스를 대체할만한 존재는 없고, 단순히 한곳에서 조회가 되는것만으로도 편하다고 생각되면 카카오페이나 오픈뱅킹으로도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증권사나 저축은행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겠다.

본인은 앱서랍에 아이콘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나름 미니멀리스트 타입이라, 계좌 조회나 분산투자 등 기능은 카카오페이와 다를바 없고, 송금 기능은 오픈뱅킹과 다를바 없는 토스를 과감하게 탈퇴하기로 했다.

보안 문제 때문에 탈퇴 러시가 일어났던건 알고있었지만 내가 탈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원인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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