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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즈: 스카이라인

시티즈 스카이라인 공략 - 5화 (대중교통 시나리오)

by Hexagon_ 2023. 8. 12.

시티즈 스카이라인에는 텅 빈 지도에서 도시를 제작하는 플레이 방식 외에, 지정된 승리 조건을 달성해야하는 "시나리오" 모드도 존재한다. 오늘 플레이해볼 시나리오는 매스트랜짓 DLC에서 제공되는 "교통량 제어" 시나리오로, 지정된 시간 안에 교통망이 형편없는 도시의 교통 흐름을 개선해야한다.

기후때문인지 오염때문인지 뭔가 도시가 우중충해보이는데, 도시의 모습은 나중에 확인해보고 일단 시나리오 목표를 확인해보자.

교통 흐름을 기존의 63%에서 (솔직히 63% 보다 최악인 도시들도 있을거다) 82%까지 끌어올려야하고, 인구는 35,000명까지, 대략 4000명 정도 늘려야한다.

다만 게임을 200주 이상 플레이하거나, 인구가 25,000명 이하로 줄어들면 (아마도 무지성으로 인구를 줄여서 교통량을 줄이는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듯) 시나리오 실패.

 

그렇다면 이 도시의 교통량이 지금 대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교통량 패널을 확인해보자.

편의를 위해 이 사진을 기준으로 좌측을 도시의 서부, 우측을 동부라고 부르겠음.

...시뻘건 곳이 한 두 곳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를 대략적으로 둘러본 결과, 이 도시의 문제점은 크게 "입체교차로 설계의 문제", "도로망의 문제", "도시 구조의 문제", "대중교통의 부재"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입체교차로 설계의 문제

먼저 가장 최악의 상태를 보이는 도시 중앙을 횡단하는 고속도로의 도시 나들목. 도시 내부로 들어오는 차도에는 차들이 꽉 막혀있는 반면, 도시 외부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의 원인 중 하나를 찾을 수 있다. 왼쪽 하행 차선을 보면 고속도로로 합류하는 차선은 1차선에 있는데 그 앞에 멀지 않은 곳의 끝차선에 다른 출구가 있어, 1차선으로 고속도로로 진입한 즉시 다음 출구에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차선을 바꾸다가 뒤에서 오고있던 차들까지 꽉 막아버린거다.

오른쪽 상행 차선 역시 비슷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쪽은 교통량 분산을 노리고 저 앞에 우회 출구 (지하차도) 를 설치했으나, 시티즈 AI의 최단 거리 우선 법칙에 따라 저 차선을 사용하는 차량은 하나도 없다.

도시 서부로 들어오는 고속도로를 보면 다이아몬드형 나들목이 무려 연달아 4개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다이아몬드 나들목 자체가 많은 교통량에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구조일 뿐만 아니라 저렇게 연달아 4개나 가깝게 설치하면 출구-입구가 꼬이면서 교통체증이 생기기 매우 쉽다.

여긴 도시 동부의 고속도로 나들목인데... 답이 없어보인다. 회전교차로인데 원형이 아니라서 한바퀴 돌때 회전각이 매우 커서 차량 속도가 느려지는건 뭐 둘째치더라도, 고속도로-도심 간 교통량과 왼쪽-오른쪽을 연결하는 교통량을 저 가느다란 편도 1차선 도로가 전부 수용하고 있으니, 막히지 않을수가 없는 구조다.

오른쪽의 공단으로 들어가는 이상하게 꼬여있는 출입구는... 역시 갈아엎는게 시급해보인다.


2. 도로망의 문제

보기에는 도시의 모든 구역들이 도로로 이어져있어 고립된 구역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구역들 사이에는 도시 내부에 연결 도로가 전혀 없어 고속도로를 반드시 경유해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동부와 서부를 잇는 일반 도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시민들은 목적지가 코앞에 있음에도 연결 도로가 없는 경우 강제로 차를 끌고 고속도로를 탈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가뜩이나 개떡같이 설계된 고속도로에 더 큰 교통량 부담을 안겨주고있다.

심지어는 위처럼 멀쩡하게 이어줄 수 있음에도 쓸데없이 끊어놓은 도로들도 있다. 대체 왜...?

또한 일부 도로는 교차로가 쓸데없이 많고 (특히 위 사진처럼 대형 도로로 촘촘한 교차로를 만든건 그야말로 최악이다), 일부 도로는 교차로가 너무 적은 모습을 보인다. 교차로가 너무 많으면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교차로가 너무 적으면 모든 교통량이 한 도로에 몰려 교통량 분산이 이뤄지지 않아 역시나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


3. 도시 구조의 문제

위에서 소개했던 도로망 문제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도시 구조 역시 이 도시의 교통 흐름에 어느정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단 전반적으로 오염에 민감한 주거구역과 대량의 오염을 발생시키는 산업구역을 멀리 떨어뜨리고 중간에 상업구역, 사무구역을 완충지대로 배치한것은 잘 했으나, 일부 산업구역을 고속도로 인근이 아닌 도시 내부에 배치된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심지어 왼쪽 사진을 보면 우측통행 도시에 회전교차로를 시계방향으로 만들었다(...)

또한 위 사진처럼 뭉텅이로 모여있는 고밀도 상업지역은 어마어마한 유동인구를 유발하기 때문에 극도로 지양해야하는 도시계획 방식이다. 상업구역은 대로변에만 분포되어있고, 골목길 안에는 저밀도 상업구역 등 교통체증 유발이 많지 않은 시설을 배치하는게 좋다.

교통이 마비된 도시는 도시 서비스 역시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다. 이 도시의 경우 시민들이 유독 쓰레기 수거에 대한 불만을 많이 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쓰레기 현황을 보니 쓰레기 처리 관련 시설들이 특정 구역에만 쏠려있는것을 확인했다. (토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산업구역에만 몰아서 설치한 모양인데, 사실 쓰레기 관련 시설은 상업구역, 사무구역에 설치해도 된다.)

도시의 교통 흐름이 아무리 좋더라도 경찰서, 소방서같은 서비스 시설들의 도달 거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반드시 분산해서 지어주는게 좋은데, 이 도시는 시설이 몰려있는데다가 도로망 설계도 개판이라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을리가 없다.


4. 대중교통의 부재

마지막으로, 이 도시에는 대중교통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도로만 잘 설계하면 인구 8만명까지 대중교통 없이 잘 굴러간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도로교통 상태가 어느정도 개선되었고 자금이 모였을때 대중교통까지 만들어준다면 금상천화일거다. 더군다나 대중교통은 집값 상승 버프가 매우 크기 때문에, 토지가격 하락 알림이 뜨는 지역에 설치해주면 문제가 바로 해결된다.

문제를 전부 파악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도시를 고칠 시간이다. 참고로 교통체증이 생기는 원인들은 각자 독립적인 관계가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예를들어 고속도로가 막히는 이유는 거지같이 설계한 입체교차로와 우회도로의 부재가 동시에 작용하여 생긴 문제다), 아래의 과정 소개 순서는 실제 플레이를 진행한 순서와 다름을 미리 알려드린다.


1. 입체교차로 뜯어고치기

먼저 1차로에 출구가 있는 끔찍한 고속도로 나들목을 전부 뜯어버린 다음, 위 사진처런 완전히 새로 지어줬다. 나들목 램프 사이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고, 동선이 꼬이지 않게 하는것이 관건. 공간이 부족하여 다소 과감하게 고속도로의 노선 방향을 바꿔버렸는데, 생각보다 정체가 심하게 생기진 않는듯.

그리고 도시 서부의 끔찍했던 4연속 다이아몬드 나들목들은 과감하게 전부 철거해버린 다음, 어떻게 고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더 과감하게 아예 중간의 고속도로를 완전히 철거해버리고, 고속도로 출입구를 도시에 직통으로 연결해줬다. 물론 입구와 출구가 너무 가까우면 교통량이 혼잡해지므로, 둘의 간격을 띄워놓은 다음 로터리처럼 일방통행 도로를 설치하여 차량이 엉키는것을 방지했다.

도시 동부로 진입하는 해괴한 로터리도 전부 뜯어버리고, 아예 고속도로를 교통량이 많은 산업단지에 직통으로 연결해줬다.

거주구역으로 통하는 나들목은 자금이 부족하여 나중에 개통했는데, 쓰는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은것을 보아 확실히 고속도로 통행 수요는 공업단지에서 제일 많이 나오나보다.

고속도로와 제일 가까운 공단의 고속도로 출입구도 들어오는 차량과 나가는 차량이 엉키면서 교통체증이 심해, 위 사진처럼 출입구를 띄워놔줬다.


2. 도로망 개선하기 (교통량 분산)

기존의 고속도로에 정체가 심했던 이유는 나들목 설계가 형편없어 병목현상에 동선이 꼬이기 쉬웠던 것 외에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영역임에도 연결된 도로가 없어 시민들이 반드시 차를 끌고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해야했던 것도 한 몫 했다. 고속도로의 불필요한 통행량의 감소를 위해 위처럼 가까움에도 연결도로가 없었던 수많은 지역들을 일반도로들로 연결했다.

특히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도시 양쪽을 연결해주는 대형 도로를 연결해주니,

금새 수많은 통행량이 몰려오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시 동부의 기존 고속도로 출입구에 있던 대형도로 교차로들은 도로를 1차선으로 줄인 뒤 불필요한 교차로들을 철거하여 공간을 확보했고,

거주구역의 일부 끊어진 도로들을 연결하여 골목길 하나에 몰린 통행량을 분산시켜줬다.


3. 그 외 기타 (구역설정 개선, 쓰레기 처리시설 증설, 대중교통 설치)

도시 동부 맨 위에 밀집해있던 고밀도 상업구역들은 과감하게 대형 도로들을 일부 다운그레이드, 구역을 전부 다시 설정해줬다. 갑자기 실업자가 늘어난다거나 상업 구역 수요가 폭증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시간이 충분히 해결 가능한 수준이니, 과감하게 지워도 괜찮다.

그리고 도시 동부에 몰려있는 쓰레기 수거차량들이 도시 서부까지 몰려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시 서부 끝에 홀로 있는 산업구역에는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여였다.

도시를 동서로 횡단하는 우회도로를 두개나 뚫어줬음에도 교통체증이 나아질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마침 중간에 도시건설 지원금 30만 크레딧이 들어왔는데, 이걸로 대중교통을 짓는게 제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았다.

도로 통행량을 확인하여 시민들의 통행 수요를 확인한 다음,

대략적인 루트를 따라 동-서 횡단 지하철을 건설해줬다.

지하철이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수요는 그럭저럭 나오는걸 보아 노선 위치는 잘 선정한듯. (그리고 저 노선은 곧바로 승객들로 미여터져 500인승 열차로 바꿔야했다.)

 

대중교통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화물차 통행량을 줄이기 위해, 기찻길 연결이 가능한 옆 타일을 구매하고 화물역을 설치했다.

화물 노선을 도시 동부의 공단까지 끌어들여 동-서부간 화물차량의 통행을 감소해주고, 도시 동부로의 횡단 수요가 많으나 역세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거주구역을 위해 지하철역까지 연계되는 모노레일을 추가로 개통했다.

(원래는 소음때문에 지하철역 대신 트램을 개통했는데, 140인승 트램으로는 도저히 10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을 소화하지 못해 모노레일로 대체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지하철을 연장하는게 더 나았을지도.)


교통량을 84퍼센트까지 끌어올린 최종 결과물. 아직 곳곳에 빨간 정체구간이 있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아예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던 도시 초반에 비하면 훨씬 양호해진 편인듯.

시나리오 해결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도시가 교통체증으로 계속 고생하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는 시린이들이 이 글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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